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강세가 지난해에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해 SUV 내수
판매량은 57만5662대로 전년 51만9883대보다 무려 10.7%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완성차 5개사의 전체 내수 판매량은 153만3166대로 전년대비 0.8%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
전체 승용차 판매중에서도 SUV 비중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44.5%를 기록했다. 여기에 기아자동차 카니발 같은 밴형 차량(CDV)까지 합하면 이
비중은 49.5%까지 올라가 승용차 판매 절반에 육박한다.
SUV 차급별로는 중형이 20만5341대로 3분의 1가량을 차지했고
소형 18만4274대, 대형 10만3605대, 준중형 8만2422대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형
SUV 판매는 전년대비 93.5%나 증가해 2배 가까이 증가해 눈길을 끈다. 소형도 전년보다 18.9%
성장했다. 다만 중형과 준중형은 각각 9.8%, 1.4%씩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2018년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된 현대차 싼타페가
8만6198대로 전체 SUV 판매의 15.0%를 차지해 가장 많이 팔렸다. 하지만 전년 10만7202대가
팔린 것과 비교하면 19.6% 감소했다. 기아차 쏘렌토는 전년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지만
22.1% 감소한 5만2325대에 그쳤다.
3위에는 지난해 SUV 돌풍을 이끈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5만2299대를
팔며 대형 SUV 강세를 주도했다. 팰리세이드 출시가격은 3540만~4490만원으로, 역대
5만대 클럽 차량 중 가장 비싼 현대차 그랜저(3172만~4430만원)보다 비싸다.
올해에는 SUV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제네시스 GV80 출시,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신형 쏘렌토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경쟁 강도는 더욱 세질 것"이라며 "SUV를 출시하는 완성차
업체들의 인센티브 증액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