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스마트폰의 진정한 가성비는 중급형 스마트폰의 성능과 기능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중급형 스마트폰은 고급형이나
플래그쉽의 성능과 기능을 흡수 했을 때 비로써 진정한 가성비를 인정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조합을 실현하면 기존 제품 판매량에 악 영향을 주고 재고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들은 언제나 이런 제품을
원하지만 기업 입장에선 상당히 부담되는 선택일 수 밖에 없는데 LG전자가 최근 이런 파격적인 제품을 출시 했다.
LG전자를 대표하는 중보급형 라인업 Q 시리즈로 고급기의 성능과 기능을 그대로 흡수한 첫 번째 5G 스마트폰, LG Q92를 투입한
것이다.
오늘은 성능과 기능, 가격 모두에서 화제가 된 LG전자 LG Q92 5G 스마트폰을 소개해 볼까 한다.
■ 6.67인치 대화면과 쿼드 카메라, LG Q92 디자인
LG Q92는 대화면 스마트폰이다.
올해 선보인 모든 Q 시리즈가 그랬듯이 LG Q92도 6인치 이상인 디스플레이를 바탕으로 디자인 됐다. 실제 화면 크기는
6.67인치(169.4mm)이며 20:9 화면 비율에 FHD+, 2400x1080 해상도를 지원한다. 전면 카메라는 화면 상단 중앙에 배치됐고
이를 위해 펀치 홀 구조로 설계됐다.
배젤 두께는 좌우 측면이 2mm 정도라서 고급기나 플래그쉽의 얇고 슬림 한 느낌과는 거리가 있지만 상하 베젤이 나름 최소화 된 형태라서
전반적인 디자인에서 베젤 두께가 거슬리거나 불편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두께는 카메라 렌즈 포함 8.49mm로 설계되었고 무게는 193g이라 약간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후면 디자인은 기존 Q 시리즈와 조금 다르다.
LG 벨벳에서 호평 받은 카메라 렌즈 디자인을 LG Q92에 맞게 변경한 것인데 일반각 카메라와 초광각 카메라, 심도 카메라 그리고 접사
카메라로 구성된 쿼드 카메라 특성 상 세로 배치는 효율적이지 않아 좌우 2개씩 정사각형 형태로 배치됐다.
4개의 카메라 중 센서 크기도 크고 렌즈도 더 좋은 것을 써야 할 일반각과 초광각 카메라는 좌측에 카툭튀가 있는 서클 디자인이 적용 됐고
우측에 배치된 심도와 접사 카메라는 카툭튀가 없게 설계됐다.
스마트폰 디자인 핵심 요소 중 하나인 백 커버에는 미세한 광학 패턴 기술이 적용됐다. 원래 커버 자체가 반사가 잘되는 재질로 보이지만 광학
패턴 기술 덕분에 반사율은 그렇게 높지 않으면서 좀 더 다크 한 컬러를 연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필자가 사용해 본 제품의 색상은 미러 티탄으로, 깊이감 있는 매끈한 광택이 꽤 일품 였다.
LG전자는 LG Q92 구매자를 위해 기본 패키지로 액정 보호 필름과 투명 젤리 케이스를 포함시켰다.
다양한 액세서리가 출시 되는 고급기나 플래그쉽과 달리 보급기인 Q 시리즈는 제품 출시 초기 액세서리가 많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런 문제에
대비하고자 액정 보호 필름과 투명 젤리 케이스를 번들로 제공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 Q 시리즈 역대급 성능과 편리한 보안
LG Q92에는 올 해 출시된 Q 시리즈와 다르게 퀄컴 프로세서가 적용 됐다. 그것도 보급기에 들어가는 600 시리즈가 아닌 5G를
지원하는 700 계열이 말이다.
구체적으로는 700 계열에서도 더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스냅드래곤 765G가 LG Q92의 심장으로 선택 됐는데 이 프로세서는 LG 벨벳에
적용된 스냅드래곤 765 보다 성능이 높은 상위 모델이다.
그렇다고 그렇게 까지 심각한 차이는 아니지만 고성능 CPU 코어 한 개가 100MHz 더 빠르게 동작하고 Adreno 620 GPU 또한
765 보다 더 빠르게 동작하기 때문에 성능 상 이점이 있는 건 분명하다.
어쨌거나 화제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LG Q92이 실제 성능은 벤치마크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미디어텍 기반이던 기존 Q시리즈와는 차원이 다른 결과값을 보여준다.
PCMARK 기준 총점 3900점대 였던 것이 8000점대로 2배 이상 껑충 뛰었으니 LG Q92이 실제 성능이 얼마나 될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되는데 순수 CPU 성능을 측정하는 긱벤치 또한 마찬가지다.
싱글 기준 200 점도 넘지 못했던 것이 무려 620점을 기록했다. 이 점수는 LG 벨벳의 590 점 보다도 5% 이상 높은 것으로,
2.4GHz로 동작하는 고성능 CPU 코어가 있어 가능한 것이다. 경쟁 제품인 S사 모델은 싱글 점수가 더 높았지만 멀티 코어 점수는 오히려
떨어졌다.
게임 성능과 직결되는 3DMARK 점수는 그 차이가 더 컸다. 기존 Q 시리즈의 300점대 점수는 LG Q92와 비교할 것이 못됐다.
3290점과 311점의 차이니 성능 차이가 어느 정도일지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S사 경쟁 모델도 2750점으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LG Q92의 3290점에 비교될 정도는 아니었다.
스토리지 성능도 기존 Q 시리즈와는 차원이 다르다. 공식 스펙으로 표기되지 않았지만 LG Q92에는 UFS 플래시가 스토리지용으로
탑재됐다. UFS 버전까지 확인하긴 어려웠으나 PCMARK 스토리지 벤치마크 결과 상 LG 벨벳에 적용된 UFS 2.1 플래시가 LG Q92에도
그대로 적용되지 않았나 한다.
실제 점수는 총점 16863점으로, 순차 읽기 869.46 MB/s 순차 쓰기 369.79 MB/s를 기록했다.
벤치마크 결과로 확인한 LG Q92의 성능은 실사용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위 영상은 LG Q92를 실제로 사용하며 앱 반응 속도와 로딩
속도 카메라 기능 등을 확인한 것으로, 보면 알겠지만 LG Q92는 모든 작업에서 아주 매끄럽게 반응하고 화면을 보여줬다.
로딩 속도도 상당히 빠른 편이었고 검은사막 모바일의 그래픽 옵션을 품질 위주로 바꿨음에도 프레임 드롭이나 눈에 거슬리는 이질감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영상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전원 버튼 겸 지문 인식 센서는 전면 디스플레이 하단에 배치된 온스크린 지문인식 보다 정확하고 빨랐다.
지문 인식이 완료된 후 실제 화면이 켜지기 까지 걸리는 시간 자체는 조금 긴 것 같지만 지문 인식 시간 자체는 훨씬 빠른 느낌이다.
과거 LG가 사용했던 후면 전원 버튼과 비슷한데 전원 버튼을 꾹 누를 필요도 없이 살짝 가져다 대기만 하면 꺼지거나 잠금 화면 상태를
해제할 수 있다.
■ 화질과 기능, 모든 것을 만족하는 쿼드 카메라
LG Q92에 적용된 쿼드 카메라는 일반각과 초광각, 심도, 접사 카메라를 말한다. 이 중 실제 사진 촬영을 담당하는 것은 일반각과
초광각, 접사 카메라고 심도는 아웃포커싱에 배경을 합성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기 때문에 단독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번에 적용된 쿼드 카메라로 인해 초근접 촬영 만이 가능한 사진들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사실, 후면 카메라 구성만 보면 앞서 출시된 LG Q61과 다를 게 없다. 그러나 기본 기능에 충실한 LG Q61과 달리 LG
Creator’s Kit이 적용되어 타임랩스 컨트롤, ASMR 레코딩, 보이스 아웃포커스, 카툰&스케치 효과 과 같은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기존 Q 시리즈와 LG Q92만의 차이 점이다.
간단히 정리하면 LG Q61 카메라에 LG 벨벳의 고급 기능들을 조합한 것이 LG Q92의 후면 카메라라고 보면 된다.
전면 카메라도 업그레이드 됐다. 전면 카메라는 기존 Q 시리즈와 벨벳을 통틀어 가장 나은 선택인데 1600만 화소 였던 전면 카메라가
32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보다 큰 사진과 더 나은 화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3200만 화소 전체로 저장할 수도 있지만 사이즈를 8백만 화소로 낮춰 저장하면 보다 선명하고 높은 디테일을 실현할 수 있다.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카메라 정보에서 픽셀 피치가 1.6um로 확인되고 화소 또한 8백만으로 체크되는 걸 보면 후면 일반각 카메라 처럼 픽셀 비닝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판단된다.
■ 인공지능 사운드와 스테레오 스피커 탑재
LG Q92는 쿼드DAC이 없다. LG 벨벳에도 쿼드DAC이 없었으니 당연한 결과다. 대신, LG 벨벳에서 효용성을 입증한 인공지능 사운드
기술이 LG Q92에도 탑재됐다.
이 기술은 재생되는 사운드에 따라 음색을 최적화 하는 기술이다. 사용자가 수동으로 조절했던 EQ를 알아서 조절해 준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실제 인공지능 사운드 기술을 켜면 사운드가 풍성해진다. 마치 저마다 다른 재료의 맛을 적절히 섞어주는 조미료 같다고 할까.. 기본적인
음색은 해치지 않고 해상력 또한 별 차이가 없는 수준에서 음색이 좀 더 따뜻하고 풍성해 진다. 단, 분리도 측면에선 도움이 되지 않아 이 부분에
집중하고 싶다면 인공지능 사운드를 끄고 감상하는 것이 좋다.
영화나 드라마 감상에서는 인공지능 사운드를 켜는 것이 좋다. 전반적인 볼륨도 증가하고 대사 전달력이 확실히 좋아진다. 거기다 약간은 극장
효과 같은 음장감도 더해진 듯 해 일반적인 드라마나 영화를 감상했을 때 와는 다른 느낌으로 집중할 수 있다.
인공지능 사운드와 더불어 스테레오 스피커도 적용됐다.
스테레오 스피커는 상단 수화부와 하단 스피커에서 각각 다른 채널이 재생되는 것으로, 이게 가능하려면 스피커용 앰프가 각기 탑재되어야 한다.
실제 Device Info HW로 정보를 확인하면 Audio 항목에 tfa98xx 앰프가 2개로 체크된 것을 볼 수 있다.
LG Q92의 스테레오 스피커의 음색은 같은 구조로 설계된 LG 벨벳과 비슷하다. 하지만 덜 다듬어진 느낌이고 음이 약간 가볍다. 최대
음량도 LG 벨벳 보다 낮은 편이어서 전반적인 품질은 기존 Q 시리즈에서 크게 벗어나진 못한 듯 했다.
■ 4000mAh 대용량 배터리, 실사용 시간 측정
6.67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답게 대용량 배터리도 탑재됐다.
용량은 4000mAh로, LG 벨벳의 4200mAh 보다는 조금 적지만 3000mAh 초중반이 한계였던 작년 모델들과 비교하면 훨씬 여유
있는 구성이다.
LG Q92의 배터리 시간은 LCD 계열인 디스플레이 특성 상 OLED 만큼 효율이 좋긴 어렵고 거기다 성능 또한 업그레이드 된 스냅드래곤
765G라서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실제, 측정된 배터리 시간도 OLED와 스냅드래곤 765가 조합된 LG 벨벳 보다 좋지 못했는데 그래도 같은 용량이 적용된 LG V50
ThinQ 만큼의 사용 시간은 보장되니 괜찮은 결과라 할 수 있다.
LG Q92의 실제 배터리 시간은 게임 플레이가 10시간 30분, HD 동영상 재생이 13시간 39분, 웹 서핑이 9시간 26으로
측정됐으며 배터리 충전은 100% 완충까지 1시간 48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참고로, LG Q92는 번들로 제공되는 충전기 뿐만 아니라 PD PPS(삼성 45W)를 지원하는 충전기로도 고속 충전이 가능했다. 이 말은
LG Q92가 퀵차지 4.0+를 지원한다는 뜻이다.
■ 성능과 기능 그리고 가격의 완벽한 조합, LG Q92
LG Q92는 Q 시리즈라는 틀과 가격에 속 살을 LG 벨벳으로 꽉 채운 파격적인 제품이다.
보급형 라인업을 대표하는 Q 시리즈에 중고급기용 프로세서와 메모리, 스토리지를 적용하고 고급기만의 프리미엄인 LG Creator’s
Kit까지 아낌없이 퍼주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조합을 실현 했다.
덕분에 LG Q92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스냅드래곤 765G 기반 스마트폰을 출고가 499,400원에 살 수 있는
것도 놀랍지만 각종 통신사 혜택을 더할 경우 실 구매 비용은 훨씬 저렴해 지니 호평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필자도 직접 사용해 보니 제돈 주고 사도 전혀 아깝지 않은 제품 였는데 가격만 보면 서브폰으로 적당할 것 같지만 메인으로 써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것이 LG Q92라고 자신할 수 있다.
오랜만에 가격, 성능, 기능 모든 면에서 역대급 제품이 나온 것 같다.
참고로, LG Q92는 5G 스마트폰이지만 4G LTE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4G LTE를 선택하면 5G 보다 네트워크 속도는 떨어지지만 배터리
소모량이 줄어 사용 시간은 늘어나기 때문에 오히려 LTE가 더 좋을 수도 있다.
LTE로 사용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처음부터 자급제 모델을 구입한 후 유심 기변으로 사용하거나 이통사에서 5G로 개통한 후 약정 기간이
지나면 요금제 변경을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