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이제 낯설지 않은 기기가 됐다. 자신의 건강 관리를 위해, 아니면 운동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사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스마트워치는 보다 전문화 된 기능이 필요하거나 패셔너블한 디자인을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짧으면 이틀, 길어도 삼사일에 불과한 배터리 시간이 불만인 사람들이 많았는데 최근 이런 문제를 해결한 플래그쉽 스마트워치를
화웨이가 출시했다.
이달 초 국내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된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포츠 스마트워치, GT2 Pro가 바로 그 제품이다.
■ 화웨이 GT2 Pro, 디자인
화웨이 GT2 Pro의 디자인은 전형적인 시계 디자인이다. 워치 사이즈는 46.7mm고 두께는 11.4mm로 약간 두껍기는 하다. 하지만,
하단에 돌출된 센서 부분을 빼면 일반적인 시계 두께와 큰 차이가 없다.
용두 부분은 두 개가 버튼 식으로 만들어졌다. 상단에 위치한 용두는 화면을 켜고 끄고 기능 메뉴 진입에 사용되며 하단을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할당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하단 용두에 자주 사용하는 운동 모드를 할당하거나 화면을 손전등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스트랩은 가죽 소재의 그레이 브라운 스트랩과 실리콘 느낌의 블랙 불소수지 스트랩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평상 시 그레이 브라운 가죽
스트랩으로 사용하다 수영이나 철인 3종 경기 같이 방수 처리가 필요한 조건에서만 스트랩을 갈아 끼우면 된다.
스트랩 규격은 표준 방식이라 더 나은 디자인으로 교체할 수도 있다.
■ 14일간 충전 없다! 실제 배터리 시간은?
스마트워치의 일반적인 배터리 시간은 이삼일이다. 사용 빈도를 최소화 하고 화면을 자주 켜지 않으면 일주일까지 갈수도 있지만 이런 조건에서
스마트워치를 사용할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평균적으로 이삼일이면 스마트워치를 충전할 수 밖에 없는데 화웨이가 선보인 GT2 Pro는 14일까지 사용 시간을 보장한다.
14일 사용 조건도 매주 통화 30분, 음악 재생 30분, 심박수 모니터링 사용, 수면 모니터링 사용, GPS를 이용한 90분 운동,
메시지 알림 하루 59건, 하루 200번 스크린 활성화 기준이라서 모든 조건을 초소화 해야 하는 그런 스마트워치들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실제, 24시간 동안 화웨이 GT2 Pro를 사용해 보면 100% 완충 기준으로 약 8%가 소모된 것으로 나오는데 이대로라면 최소 10일
이상 사용 시간을 보장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사용 패턴에 따라 배터리 시간은 더 길수도, 더 짧아질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사용빈도가 많다 해도 최소 일주일 정도는 버텨 줄 것으로
판단된다.
화웨이는 이런 긴 배터리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1.3배나 많은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실시간 측정 시 소모되는 배터리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지능형 AI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충전도 무선 급속충전 방식이라 5분만 충전해도 10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무선 충전기가 없을 경우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충전이
가능하다는데 이는 화웨이 스마트폰에서만 지원하는 기능이라 국내에선 사실 상 이용이 불가능하다.
■ 건강 상태 측정도 더 정밀하게
긴 배터리 시간은 다양한 모니터링 기능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최장 14일까지 충전 걱정이 없는 화웨이 GT2 Pro는 24시간 계속해서 건강상태를 측정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를 실시간으로 기록해 화웨이
헬스 앱을 통해 다양한 조언과 함께 사용자들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데 도움을 준다.
측정 가능한 항목으로는 심박수와 산소포화도, 수면 모니터링, 스트레스 수치가 있는데 이 중 심박수와 산소포화도, 수면 모니터링은 24시간
실시간 체크가 가능하다. 배터리 시간도 길고 실시간 기능을 끄고 키고의 배터리 시간 차이도 별로 없다는 것이 실사용자들 반응이어서 가급적 실시간
모니터링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필자는 하루 정도 사용하며 이 기능들을 모두 켜놨는데 심박수 차이는 모르겠으나 수면 모니터링 측정 결과가 꽤 인상적이었다.
수면 시간 조차 부정확한 스포츠밴드들과 달리 6시간 56분이라는 실제 수면 시간에 근접한 결과를 보여줬는데 이날 필자는 새벽 12시 반 쯤
잠에 들었고 아침 7시 40분 정도에 일어 났다. 수면의 질까지 정확한지는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이 정도면 참고용으로 충분할 듯 싶다.
■ 수없이 많은 운동모드, 태권도에 각종 무술까지
스마트워치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이 운동 모드다. 운동 상태에서 소모하는 칼로리를 측정하거나 자세를 교정하고
능력치를 높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스마트워치를 사용하고 있다.
화웨이 GT2 Pro도 이런 사용자를 위해 다양한 운동 모드를 준비해 놨다. 솔직히 운동 모드가 너무 많아 이걸 다 지원할 수 있는지가
의문이지만 그 동안 헬스케어 제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기능 들을 업그레이드 해 왔기에 데이터에 대한 신뢰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지원 가능한 운동 모드는 클라이밍, 러닝, 서핑, 테니스, 철인 3종 경기와 같은 아웃도어 운동에 스키와 스노보드, 골프 등이 새롭게
추가되었으며 조깅이나 마라톤에서 활용할 수 있는 페이스 조절 기능도 제공한다.
달리기는 실내 피트니스 센터에서 이용하는 런닝 머신도 구분해 선택할 수 있고 운동 강도에 따라 변화되는 최대 산소 소비량(VO2max)을
측정해, 심폐 기능과 지구력 증진에 활용할 수도 있다.
모든 운동 모드를 일일이 나열할 수는 없지만 요가나 필라테스, 벨리 댄스 처럼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들도 많다. 무술도 태권도와 검도,
복싱, 가라데, 태극권이 있고 낚시와 다트 취미 생활도 측정이 가능하다.
■ 스마트워치로 통화, 스피커폰 대신하기에 충분
스마트워치는 오래 가고 운동 모드가 많으면서 데이터가 정확하면 그만이다. 이 보다 더 나은 기능은 꼭 필요하지 않지만 그래도 있으면 좋은
것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쓸만한 기능이 바로 통화 기능인데 화웨이 GT2 Pro에는 자체적으로 스피커와 마이크가 장착되어 있어 스마트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그 자체로 통화도 가능하다.
내장된 스피커 음질은 자체 음악 재생도 가능한 수준이라서 꽤 괜찮은 편이고 통화 감도도 스마트폰의 자체 스피커폰 기능과 차이가 없을
정도다.
물론, 화웨이 GT2 Pro를 가슴 위치까지 가져가는 것이 상대방과 대화하기에 가장 적합한 위치이지만 약간 큰 소리로 대화하면 팔을 내린
상태에서도 무리 없이 통화가 가능하다. 스마트폰과의 페어링 거리도 대략 6~7미터에 벽 하나 정도면 이상이 없는 수준이라 전화가 오면 굳이
스마트폰을 찾으러 가지 않아도 된다.
음악 재생 기능은 원격 제어와 자체 파일 재생, 두 가지 모두를 지원한다. 음량이 그렇게 큰 건 아니지만 일반적인 사무실 소음 수준에서
혼자 듣기엔 충분한 음량이다. 피트니스 센터 정도의 소음에도 무리 없는 수준이다.
재생 가능한 파일은 총 2GB까지 저장이 가능하다.
■ 다 좋은데 워치페이스는 좀 아쉬워...
화웨이 GT2 Pro의 장점은 긴 배터리 시간에 있다. 일반적인 사용 조건으로도 2주 간 사용 시간을 보장하며 사용 빈도가 높은 조건에서도
8일을 보장하다 보니 배터리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100가지가 넘는 다양한 운동 모드와 정확한 모니터링 또한 화웨이 GT2 Pro의 장점 중 하나인데 이 모든 기능을 배터리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으니 충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에겐 이 보다 나은 선택은 없을 듯 싶다.
물론, 아쉬운 점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스마트워치라면 당연한 워치페이스를 화웨이 GT2 Pro도 지원하지만 선택이 제한적이다.
갤러리를 포함해도 13개가 전부고 워치페이스를 추가하려면 비공식적인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방법이 어려운 건 아니지만 공식적으로 워치페이스가 추가되길 원한다면 업데이트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기분이나 스타일에 따라 워치페이스를 바꾸고 싶은
사용자들에겐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