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합병(M&A)이 무산된 가운데,
쌍용차가 이르면 이번 주 재매각 절차에 공식적으로 돌입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기로 내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매각 방식을 말한다. 인수
후보로는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KG그룹이 자금력 측면에서는 좀 더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G그룹은 국내 최초의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이 모태인 회사로 이니시스,
KFC코리아, 동부제철(현 KG스틸)을 인수하며 회사를 성장시켰다.
쌍방울그룹은 특장차 제조 계열사인 광림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에 뛰어든다는 입장이지만, KG그룹보다는 자금력이 다소 부족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재매각 과정에서 쌍용차 정상화보다 부동산에
더 관심을 갖는 기업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를 통한
부동산 개발로 인수대금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 한다는 주장이다.
쌍용차는 평택공장을 매각하고 새로운 곳으로 이전하기 위해
지난해 평택시와 '쌍용차 평택공장 이전·개발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평택공장은 부지 가치가 9000억원가량으로 평가됐고, 용도가 주거 용지로 변경되면
가치가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