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4월은 가전 업계의 자존심이자 기술력 경쟁의 선봉장이라 할 수 있는 최신형 TV가 시장에 출시되는 시기다. 올해도 화질과 기능을
업그레이드 한 2022년형 TV들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올레드TV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이러한 변화는 10년차의 기술과 노하우로 세계 판매 1위(필수 디스클레이머 ※2013~2021년 올레드TV 세계판매 1위(판매대수 기준,
Omdia 기준))를 기록중인 LG전자가 42형과 97형 같은 신규 라인업을 투입한 것에 더해 마지막까지 LCD를 고집해 온 TV 제조사가
올레드TV 시장에 합류한 영향으로 판단된다.
그렇다고 같은 기술과 패널을 사용한 건 아니지만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기엔 충분했고 이미 올레드TV 시장을 선도해 온 LG전자가 더 넓은
시장 층을 공략함으로써 이러한 기대감들을 실제 수요로 이어지게 만들고 있다.
오늘은 올해 출시되는 올레드TV 중에서 가장 뛰어난 화질과 밝기를 실현한 것으로 알려진 LG전자의 LG 올레드 evo 갤러리 에디션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 뛰어난 색재현력은 그대로
올레드TV의 장점이 뛰어난 명암비라고 알려져 있으나 색재현력도 최고 수준이다. 업계에서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고 있는 BT.2020 까지
가야 할 길이 아직은 남았지만 이미 표준으로 자리 잡은 DCI-P3 만큼은 더 이상 바랄게 없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실제 계측기 상으로도 LG 올레드 evo 갤러리 에디션의 색재현력은 97%를 넘어설 정도여서 계측 기기 차이와 환경으로 인한 오차 범위를
생각하면 사실 상 99%나 다름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색재현력 만큼이나 중요한 실제 색정확도도 평균 오차가 0.09일 정도로 매우 정확하고 최고 값 또한 전문가급 디스플레이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2 보다 낮은 1.64여서 올레드TV가 왜 화질이 좋은가에 대한 답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 명암에 선명도, 색상 보정까지.. 더 발전한 인공지능 서비스
모든 TV에는 영상을 보정하는 기술이 적용된다. 이러한 기술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지만 요즘 TV에는 보다 진보한 기술이
추가되고 있다.
LG전자도 2020년 출시된 모델 부터 인공지능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출시된 LG 올레드 evo 갤러리
에디션에는 5세대 인공지능 알파9 프로세서가 적용되면서 가장 진보한 인공지능 기술로 더 나은 화질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필자는 이 기술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몇 가지 기능을 실험해 봤는데 화질 개선의 핵심인 인공지능 화질 프로 기능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 화질 프로 기능을 사용하면 LG 올레드 evo 갤러리 에디션이 제공하는 기본적인 화질 보정 기능에 더해 몇 가지 극적인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인물과 주변 사물의 명암 강화인데 자동 밝기 조절처럼 전체 화면의 명암을 보정하는 기능과 다르게 화면에 배치된 인물과
주요 배경으로 쓰인 피사체만 인식하여 명암을 더 뚜렷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명암이라기 보다는 밝은 곳은 그대로 두고 그림자가 있어야 할 위치만 좀더 어둡게 만드는 방식이라서 굳이 비유하자면 입체감을 키우는
쪽이 맞는 것 같다. 이러한 변화는 해상도에 상관 없이 모든 화면에 적용이 가능하지만 서비스 되는 콘텐츠의 DRM 유무에 따라 적용이 안될 수도
있다는 것이 기술 소개에 나와 있다.
인공지능 화질 프로 기능은 업스케일링 기능도 수행한다. 이 기능은 4K 해상도가 아닌 FHD 같은 일반 영상이나 화면을 좀 더 나은 화질과
디테일로 만들어 주는 기능으로, 흐릿한 경계선들이 더 선명하게 표현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사진으로도 비교 했듯이 인물의 윤곽이나 수염, 눈동자 주변 라인을 더 명확하게 만들어 주는데 콘텐츠에 따라 디테일이 뭉개지는 경우도 있어
일반적인 영상 콘텐츠 보다는 애니메이션 같은 영상에서 활용도가 높아보였다.
인공지능 서비스 중 가장 괜찮았던 기능은 장르 맞춤 화면 기능이다. 이 기능은 콘텐츠에 따라 화질을 보정한다는데 우리가 흔히
이해하는 화질이라기 보다 색이나 밝기를 좀더 개선해 준다고 보면 맞을 것 같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노을진 들판이 좀 더 분위기 있는 톤으로 변경되고 에메랄드 빛 바닷물도 원 색의 느낌을 좀 더 살리는 톤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잔디색이 불만인 축구 중계에서도 칙칙한 느낌이 조금은 개선된 듯 했다.
■ 본격적인 게이밍 TV, 더 넓은 시야로 게임을 즐긴다
LG전자는 이미 게임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해 왔다. G-Sync 호환이나 프리싱크 같은 VRR 기술은 기본이고 4K 120Hz를 위한
HDMI 2.1에 게임 관련 기능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게임 맞춤 기능까지 지난해 모델부터 제공해 왔다.
그리고 이 기능들을 더 강화하고 개선한 것이 LG 올레드 evo 갤러리 에디션을 포함한 올해 출시되는 올레드TV에 적용됐다.
LG 올레드 evo 갤러리 에디션에 적용된 게이밍 특화 기능 중 기존에 없던 것이 바로 울트라 와이드 지원이다.
울트라 와이드는 16:9인 TV 자체 해상도 뿐만 아니라 더 넓은 시야를 재현할 수 있는 21:9와 32:9를 지원할 수 있게 만든
것으로, 게임 맞춤 메뉴에서 아주 쉽고 간단하게 변경할 수 있다. 대신, 이 해상도를 지원하는 PC에서만 정상적인 이용이 가능하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PC 화면이 해당 비율에 맞게 해상도가 변경 되는데 21:9의 경우 3840x1600으로 변경되고 32:9를 선택하면
3840x1080으로 변경되게 된다. 이후 울트라 와이드 해상도를 지원하고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게임을 실행하면 더 넓은 시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
대신, 좌우로 늘어난 화면 비율 때문에 위, 아래 화면을 빈 화면이 되고 검은색으로만 표현된다. 만약, LCD 계열에서 이러한 기능이 제공
됐다면 검은 화면이 아닌 회색빛이 감도는 화면이 나올 수 있어 이질감도 느껴지고 게임에 집중하기 어려워 진다. 올레드TV는 이 모든 영역이
블랙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그러한 문제 없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HDMI 2.1도 가장 빠른 규격이 적용됐다. 원래 HDMI 2.1은 포트 당 48 Gbps를 지원해야 모든 대역폭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래야 4K 120Hz를 10비트 이상으로 설정할 수 있지만 TV 제조사에 따라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었다.
오늘 소개하는 LG 올레드 evo 갤러리 에디션은 모든 포트가 48 Gbps로 동작하는 HDMI 2.1을 지원한다. 특정 포트나 개수를
제한하지 않았기에 모든 포트에서 완벽한 4K 120Hz를 실현할 수 있고 HDMI 2.1이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 다시 추가된 멀티뷰, PC 게임과 모바일 화면을 동시에..
PBP와 PIP로 잘 알려진 멀티뷰 기능은 TV 업계에선 한 동안 사라졌던 기술이다.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았던 것도 아니고 더 많은 비용을
지불 할 필요도 없었지만 사용자들이 잘 이용하지 않다 보니 언젠가 부터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그 큰 화면을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시장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TV 시장의 경쟁이 활발해 지면서 PBP와 PIP가 다시
돌아오게 됐다. 2019년까지 PBP와 PIP를 제공했던 LG전자도 올해 모델 부터 멀티뷰 라는 이름으로 다시 이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필자가 대여한 LG 올레드 evo 갤러리 에디션에도 멀티뷰 기능이 포함됐다.
USB 카메라를 이용한 피트니스 기능이나 스마트폰 화면 공유, TV 화면 같은 정해진 조합으로 사용이 가능한데 PC로 게임을 즐기는 동안
스마트폰 화면을 동시에 확인하는 것도 가능해서 사용자에 따라 다양한 활용이 가능했다.
필자는 게임 플레이 도중 공략 영상을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 했으며 PBP와 PIP 모드에서 아무 문제 없이 정상 작동했다. 나머지 USB
카메라나 공중파 TV 수신은 테스트 룸 환경상 사용이 어려워 실제 확인은 불가능했다.
■ 드디어 1000 니트 넘어섰다, LG 올레드 evo 갤러리 에디션
올레드TV는 백라이트가 없다. 그래서 스스로 빛을 내고 진정한 블랙을 구현할 수 있으며 더 밝은 빛을 내기 위해 기술 개발을 지속해 왔다. WOLED를 개발한 것도 다 이 때문이고 올해 적용된
최신 패널이 LG디스플레이가 명명한 OLED.EX다.
최신 올레드 패널의 특징은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자연계에 극소량만 존재하지만 기존 소자보다 더 밝은 빛을 낼 수 있는
중소수를 적용 했고 개인화 알고리즘을 더해 빛을 더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이 올레드 패널을 공급받아 자신들만의 특별한 기술을 더해 올레드TV를 만들어 냈으며 오늘 소개하는 LG 올레드 evo
갤러리 에디션은 그러한 기술 중 가장 진보한 방식이 사용된 제품이다.
LG 올레드 evo 갤러리 에디션에 적용된 가장 진보한 기술은 밝기 부스터 맥스라 불리는 새로운 열 제어 기술로, 이 기술을 통해 더 밝은
빛을 내면서도 OLED 소자의 열화 문제를 개선할 수 있었다. 패널은 다르지만 이미 유사한 솔루션이 P사를 통해 제품화 된 적이 있고 해당
제품은 타사 제품 보다 밝기가 높은 것이 확인된 바 있다.
LG전자는 이 기술을 LG 올레드 TV C2 이상의 라인업에 확대 적용하면서 이전 세대 보다 더 밝은 빛을 실현한 것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수치는
모델이나 라인업에 따라 다르지만 밝기 향상을 예고한 바 있다.
필자는 이 주장의 사실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65형 LG 올레드 evo 갤러리 에디션을 대여 받았고 최고 밝기를 측정했다. 요즘 출시 되는 TV가 그러하듯 LG 올레드 evo 갤러리 에디션의 최고 밝기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HDR 영상이나 테스트 패턴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10% 화이트 박스만 사용하지만 요즘은 5% 이내에서 더 밝은 빛을 내게 만드는 추세여서 5% 화이트 박스도 사용했다.
측정 결과는 위에 정리한 그대로다.
상당히 의외의 결과 였고 솔직히 좀 충격적이었다. 물론 나쁜 쪽은 아니다. 아마 LCD 계열였다면 별 의미도 없다고 이야기했겠지만 그 동안
700니트 대에 묶여 있던 올레드TV에서 1,000 니트 이상, 최고 1,200 니트 이상을 보게 되다니 참으로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그 만큼 LG디스플레이가 만들어 낸 올레드 패널과 LG전자가 도입한 밝기 부스터 맥스라는 새로운 열 제어 기술이 대단하다는 의미인데
올레드TV가 처음 시장에 진출한 이후 이 만큼 혁신적인 변화는 보지 못했던 것 같다.
1,000 니트는 특정 밝기의 화이트 박스만 한 화면에 재생한 최고 밝기 뿐만 아니라 여러 단계의 밝기를 재현한 테스트 패턴에서도 확인이
됐다. 이 결과는 어두운 하늘에 떠 있는 달 빛이 표현된 특정 장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밝기가 공존하는 일반적인 화면에서도 1,000 니트로
표현되는 빛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결과 때문인지 평소 HDR 톤 맵핑 특성을 확인하는 영상에서도 이전 모델에서는 보기 힘든 밝은 화면과 디테일이 향상된 하이라이트
영역을 볼 수 있었다. 사진을 보면 알겠겠지만 이 정도 밝기와 정교한 톤 맵핑 기술 없이는 태양빛의 번짐 영역을 저 정도까지 표현할 수 없다.
LG 올레드 evo 갤러리 에디션의 밝기가 정점을 찍었지만 ABL(Automatic Brightness Limiter)까지 해제된 것은
아니다. 언젠가 지금보다 더 밝은 빛을 낼 수 있게 되면 ABL도 사라지겠지만 아쉽게도 이번 모델까지는 ABL이 개입한 화면을 볼 수 밖에
없다.
대신, ABL 개입이 이전 모델 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상 거의 모든 화면에서 ABL 개입 없이 밝은 화면을 볼
수 있었으며 개입 후 떨어진 화면 밝기도 이전 보다는 밝았다.
구체적인 수치는 선명한 화면을 제외한 기본과 영화 맞춤 화면에서 90% 화이트 박스 이전까지 230~250 니트 수준이 유지 됐으며 ABL이
개입한 100% 화이트 박스에서만 199 니트까지 밝기가 낮아졌다.
이 수치는 이전 세대 모델의 160 니트 보다는 20% 이상 밝아진 것이며 ABL 개입 이전과의 밝기 차이가 줄어듬에 따라 이로 인한
이질감도 개선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 진정한 화질의 정점, LG 올레드 evo 갤러리 에디션
LG 올레드TV가 화질이 좋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좋은 화질에도 불구하고 LCD 보다 어둡다는 것 때문에 선택을
망설였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채광 좋은 거실에서 사용할 TV로 올레드 TV는 고민이 많았는데 이제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앞서 확인 했듯이 최신 올레드
패널과 LG전자의 열 제어 기술이 접목된 LG 올레드 evo 갤러리 에디션은 이전 세대와는 차원이 다른 밝기를 실현한다.
10% 화이트 박스 기준 최고 밝기가 1,000 니트를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밝기를 조합한 테스트 패턴에서까지 1,000 니트를
재현해 냈다. 특정 장면에서 효과가 있는 5% 화이트 박스는 1,000 니트를 넘어 1,200 니트도 넘었으니 이제 밝기 문제로 올레드TV를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극강의 화질과 업그레이드된 성능들 그리고 1,000 니트를 넘어선 밝기까지 실현한 LG 올레드 evo 갤러리 에디션으로 화질의 정점을
경험해 보기 바라며 이번 기사를 마무리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