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혼 팔콤의 영웅전설 궤적 시리즈는 2004년 하늘의 궤적을 시작으로 이번 여의 궤적까지, 현실 시간만으로 18년동안 이어지고 있다.
궤적 시리즈는 이스 시리즈와 더불어 니혼 팔콤의 기둥인 프랜차이즈로서 JRPG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여의 궤적은 18년동안 이어진 스토리의 본격적인 후반 스토리가 진행됨과 동시에 향상된 그래픽, 게임 플레이 스타일의 다변화도
꾀한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여의 궤적은 사실 지난 2월, PS4 버전으로 국내 출시가 완료된 게임이지만, 이제와서 기사를 작성하는 이유는 바로 지난 7월 28일,
PC 및 PS5 버전이 출시되면서 더욱 완벽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사실 이미 클리어한 게임이지만, 어떠한 게임인지, PC, PS5 버전에서는 어떠한 부분이 좋아졌는지 간단하게 이야기 해볼까한다.
■ 옛 스토리 몰라도 된다? 뉴비 모집중 '여의 궤적'

▲ 지난 10편의 주인공들
제므리아 대륙이라 불리는 대륙에 등장하는 다양한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궤적 시리즈는 리벨 왕국편 3부작, 크로스벨 자치주편 2부작,
에레보니아 제국편 4부작, 그리고 에필로그 이자 프롤로그인 시작의 궤적까지 해서 오랜 시간을 들여 이 세계관과 다양한 사건들을 이야기 했다.
특히 에레보니아 제국 4부작인 섬의 궤적 시리즈는 필자도 플레이했지만, 당시에도 하궤,영벽궤라 불리던 총 5개의 지난 작품 스토리를 알고
있어야 스토리가 완벽히 이해가 가는 작품이였다.
따라서, 당시 섬의 궤적 시리즈가 출시될때, 매번 신규 입문이 쉽지 않다고 언급을 한 기억이 있다.

▲ 주인공이 수습,학생이 아닌, 완연한 베테랑으로 시작되는
새로운 스토리의 궤적
그러나 이번 여의 궤적은 다르다고 생각된다.
큰 그림의 궤적 시리즈를 생각한다면 분명 지난 10개의 작품의 후속작은 맞지만, 제므리아 대륙의 서쪽 이야기가 끝이 나고, 동쪽의 이야기가
아예 새롭게 시작되는 만큼, 전작들의 스토리 관여력이 크게 떨어지는 편이다.
즉, 새로이 궤적 시리즈를 입문하기에 딱 좋은 작품이라 볼 수 있겠다.

▲ 사실 잘 몰라도 여의 궤적을 즐기는데에는 문제 없음
물론, 전작 이후의 시간대를 다루는 만큼 과거 스토리에 대해 더 파고 들고 싶거나 일부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과거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전작을 플레이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입문 유저인데 전작들을 모두 해보기는 힘들고 전작의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이번에 PC,PS5 버전 출시와 함께 추가된 아카이브를
활용한다면 세계관 이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여진다.
■ JRPG의 진화, 액션RPG+턴제RPG의 여의 궤적

앞서 여의 궤적이 궤적 시리즈 신규 입문용으로도 괜찮다는 이유는 스토리적인 부분도 있지만, 게임성 부분에서도 호불호를 어느정도 개선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여의 궤적 이전의 그동안의 궤적 시리즈는 적들과 인카운트(근접)하게 되면 턴제 전투 시스템으로 돌입하게 되는 전형적인 JRPG의 턴제
RPG 게임이였다.
인카운트 이전에 간단한 공격 등으로 적을 경직시키거나 뒤에서 때리면 보다 유리하게 턴제 전투 상황으로 돌입하는 요소들이 존재해오긴 했지만,
근본적인 턴제 기반의 전투는 지난 10편 내내 바뀌지 않은 부분이다.
그러나 이번 여의 궤적에서는 '인카운트 이전에 간단한 공격' 이 부분을 더욱 진화시켜, 액션 RPG 부분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이제 여의 궤적에서는 특정 이벤트 전투나 환경이 아니라면, 일반 필드에서는 마치 이스 시리즈처럼 액션형으로 전투를 펼칠 수 있다.
그리고 일명 턴제 전투 시스템, 게임 내 명칭으로는 'AT 배틀'과 액션형 필드 배틀간에 오가는 것도 제한 없이 자유롭게 진행되도록
꾸며졌다.
따라서, 액션 RPG 스럽게 진행할 수도, 전통적인 JRPG 스럽게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는 만큼, 선택권이 생겨 더욱 신규 입문이
쉬워졌다고 볼 수 있겠다.
다만, 깊게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결국 턴제 전투, AT 배틀이 주가 될 수 밖에 없다. 다양한 기술과 전투 플레이는 대부분 AT 배틀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으로, 그동안 쌓아온 근본적인 시스템과 새로운 오브먼트 시스템 등은 여기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점은, 유명한 드래곤퀘스트,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와 달리 턴제 시스템이 상당히 신속하고 시원시원하게 진행되는 스타일이 궤적
시리즈 특성이기 때문에, 턴제를 싫어하는 유저라도 마음에 들만하다는 점이다.
■ PC, PS5 버전 장점, 4K 60프레임-하이 스피드 모드

궤적 시리즈에 改 시리즈가 재발매 되면서 등장한 것이 바로 하이 스피드 모드이다.
꽤나 시간이 지난 전작들이 프레임 대비 모션, 움직임 등이 요즘 게이머들에게는 다소 답답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고자
전체 게임 플레이 진행에 배속 기능을 추가했다.
궤적 시리즈 특성상 대화 부분도 많고, 컷씬, 필드 이동 등이 상당 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배속 기능이 상당히 유용할 수 있다.
실제로, 초기 PS4 버전에서 이 하이 스피드 모드를 기대했지만, 아쉽게 빠진다는 소식에 업데이트를 기다렸다가 플레이 해야겠다는 유저도
있었을 만큼 이 모드를 필요로하고 좋아하는 궤적 유저들도 있다.
이번 PC, PS5 버전 출시로 하이 스피드 모드가 도입되어 시원시원하고 더 빠른 진행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답답하다면 언제든 하이 스피드
모드를 키고 끌 수 있다.
특히나 이번 여의 궤적에서는 전작들의 하이 스피드 모드들과 달리 액션RPG 파트 즉, 필드 파트와 AT 배틀 파트 별로 따로 개별 속도
설정이 가능하도록 진화되어 더욱 편리한 성능을 제공한다.

이번 여의 궤적 PC, PS5 버전이 나오면서 4K 해상도의 60프레임 지원 되는 부분도 상당히 크다고 생각 된다.
여의 궤적은 지난 섬의 궤적 시리즈에서 향상된 그래픽 대비 더 향상된 퀄리티를 제공하는 부분이 분명 있기 때문에 보다 높은 해상도에 즐길
경우, 그래픽이 더 훨씬 깔끔 해진다.
지난 PS4 버전을 4K 해상도 디스플레이에서 즐기다보면 안티엘리어싱, 캐릭터들이나 배경들의 조금 자글자글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번 버전에서는 완벽하게 해결된 느낌이다.

또한, 60프레임은 액션 RPG 모드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모션들이 더욱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회피나 캔슬 공격 등도 더욱 쉽게
느껴진다.
더불어 S크래프트와 같은 특별한 연출 등에서도 30프레임 대비 60프레임이 더욱 자연스러운 느낌이기 때문에, 앞으로 궤적 시리즈도
60프레임 게임 기반으로 꾸려지는게 기본화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든다.
■ 오랜 팬, 신규 팬 모두를 아우르는 작품으로 나아간 첫번째 장

여의 궤적은 니혼 팔콤이 궤적시리즈의 후반부를 시작하는 작품으로서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것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성향 시스템이나 샤드 스킬과 같은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은 물론, 지난 작품들에서 아쉬웠던 게임 밸런스 등도 세밀하게 조정된 느낌이며,
전체적인 UI 디자인도 섬의 궤적 시리즈에서 보다 더 편리하게 확립된 느낌이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다. 예를 들어 AT 배틀의 AT 순서가 잘 안보이는 디자인이라던가(이는 후속작에서 고칠 것을 제작진이 이미
밝힘) 여전히 저퀄리티의 텍스처가 보이는 부분 등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남아있긴 하다.
그래도 이번작에 대한 오랜 팬들의 평가는 불호가 거의 없었고 스토리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질질 끌리던 느낌의 섬의 궤적보다 훨씬 낫고
말끔하다는 평이다. 더불어 핵심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디자인도 크게 모난 곳 없이 매력적이라는 평이 이어졌다.
따라서, 궤적 시리즈의 오랜 팬들도 만족할 수 있고, 신규 팬들도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궤적 시리즈에 입문 해보고 싶은데, 너무 광범위한 작품들에 압도되어 접근이 어려웠다면, 새로 시작하는 수준의 느낌을 주는 이번 '영웅전설 여의 궤적 PC, PS5
버전'으로 시작 해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