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과 다르게 현재는 콘솔 게임 시장보다 PC 게임 시장이 훨씬 커졌다.
아직 콘솔 독점으로 남아있는 게임 타이틀들이 있지만 그마저도 조금씩 PC 게임으로 합류하는 게 현재 상황이다.
시스템 사양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커스텀이 불가능한 콘솔과는 다르게 PC는 사용자가 저사양부터 초고사양까지 마음대로 빌드가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은 게임 플레이 시 퀄리티로 직결된다.
PC 사양이 높으면 높을수록 원활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기에 많은 PC 게이머들이 하이엔드 수준의 PC를 원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최고 수준의 퀄리티로 게임을 플레이하려면 어떤 그래픽카드가 어울릴까? 당연히 최고 수준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오늘 AMD 라데온의 최강 그래픽카드인 RX 6900 XT와 RX 6950 XT를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 대장급 그래픽카드, 하드웨어 스펙은?
그래픽카드의 성능 비교에 앞서, 기존에 라데온 RX 6000 시리즈의 큰 형님인 RX 6900 XT에게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RX 6950
XT의 잠깐 살펴보도록 하자.
RX 6950 XT는 레퍼런스도 있지만 제조사들은 비 레퍼런스 디자인으로 출시한다. 그래서 필자는 레퍼런스 디자인보단 좀 더 클럭이 높은
웨이코스가 유통하는 파워컬러사의 레드 데빌 모델로 비교를 진행해 보려고 한다.
RX 6900 XT에서 큰 하드웨어 변화 없이 출시한 그래픽카드라 외형 면에선 가로길이 32cm, 2.5 슬롯 두께로 기존 RX 6900
XT 대비 크기 차이가 거의 없는 편이다.
그래픽카드 급이 높아질수록 커지는 그래픽카드를 감당하기 위한 PC 케이스 교체는 큰 고려 대상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쿨링 시스템으론 3팬 방식을 사용한다. 양쪽 두 개는 100mm 사이즈, 가운데는 90mm 사이즈의 쿨링팬을 적용했으며 신뢰도와 품질이
높아 고급 제품에 많이 들어가는 DrMOS 모스펫 19개를 전원부에 구성해 매우 높은 클럭에도 상당히 좋은 쿨링 능력을 갖추고 있다.
RX 6950 XT 레드 데빌은 8+8+8핀을 사용하며 그래픽 포트 구성은 HDMI 2.1 1개와 DP 1.4 3개로 구성되어 있다.
레퍼런스 디자인보다 DP 포트가 1개 더 추가되어 레퍼런스에 비해 좀 더 많은 모니터 구성이 가능하다.
또한 듀얼 바이오스 모드도 지원해 오버클럭킹 모드와 사이런트 모드를 지원해 사용자가 원하는 바이오스로 사용할 수 있다.
레퍼런스 디자인의 스펙 시트를 살펴보면 플래그쉽 두 모델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2020년 4분기 호평 받은 RDNA 2 아키텍처로 먼저 출시한 RX 6900 XT를 바탕으로 2022년 2분기에 개선 버전인 RX
6950 XT가 출시했다.
주요 개선 사항으로는 기본 클럭, 부스트 클럭, 메모리 속도인데 연산 유닛이나 추가 메모리 용량 탑재 같은 구조적으로 변경이 되는 부분은
없다.
해당 개선 사항이 모두 게임 프레임에 관여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클럭과 대역폭이 소폭이라도 상승한 RX 6950 XT가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클럭을 끌어올려 전력 소모량도 소폭 늘어났다. RT 6900 XT의 300W에서 35W가 늘어나 총 335W의 TDP를 가진
모습이다. 단순 수치로만 본다면 높은 전력 소비량은 맞지만, 플래그쉽인 제품인 걸 감안하면 엄청 높은 수치는 아니라서 성능 나와준다면 분명
매리트가 있는 그래픽카드다.
■3DMARK 그래픽카드 테스트
가장 첫 번째로, 종합적인 그래픽카드 테스트를 위해 그래픽카드 테스트로 유명한 3DMARK로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결과를 살펴보면 파이어스트라이크 노말/익스트림/울트라에서 적게는 1,000점부터 많게는 3,000점가량 차이가 벌어져 RX 6950 XT가
모든 해상도에서 우위에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참고로 그래프에는 포함하지 않았지만 파이어스트라이크 울트라와 같은 아주 하드한 테스트에도 그래픽카드 온도가 71도가 넘지 않았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적용될 부분이다.
다음은 요즘 대세로 자리 잡은 QHD 해상도에서 진행되는 테스트인 타임 스파이로 성능을 비교해봤다.
QHD 해상도에 DX12를 사용하는 타임 스파이에서도 결과는 똑같았다. RX 6950 XT가 근소하게 앞서있으며, 익스트림에서도
10,000점을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구조적 변경 없이 베이스, 부스트 클럭 그리고 메모리 대역폭만으로 이 정도 점수 차이가 벌어지는 건 유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
■PC 종합 게임 테스트
테스트 결과를 보기 전에 두 그래픽카드는 모두 4K 해상도에서 게이밍이 가능한 플래그쉽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해 CPU 개입이 많은 FHD를
제외하고 QHD와 4K 해상도에서 울트라 옵션으로 테스트 되었다는 점 참고 바란다.
QHD 테스트 결과는 3DMARK 테스트에서 나왔던 결과와 비슷한 양상이다. 전제적으로 RX 6950 XT가 우세를 점하고 있으며 레인보우
식스 익스트렉션의 경우 20프레임이 넘는 차이를 보여줬다.
극악의 사양으로 알려진 사이버펑크 2077에서도 QHD 풀옵션(레이트레이싱 제외)으로 두 그래픽카드 모두 충분히 60프레임 이상 쾌적하게
즐기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인기 타이틀인 배틀 그라운드는 리플레이로 측정된 결과라 실제 인게임보다 조금 낮게 측정되었지만, 실제 게임 안에서 200프레임을 넘는 높은
프레임을 볼 수 있었다. 특히 탑텐 상황에 연막탄 같은 프레임 드랍의 요소들이 있어도 안정적인 클럭으로 매우 높은 프레임 유지할 수 있었다.
4K 해상도에서도 동일한 테스트 세팅으로 진행해 보았다.
해상도가 워낙 높다 보니 QHD에 비해 프레임이 낮지만 풀옵션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보아도 몇몇 타이틀을 제외하곤 평균적으로 두 그래픽카드
모두 70~80프레임 수준을 보여주었다.
전체적으로 타이틀마다 10프레임 내외로 차이가 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4K 게이밍에선 높은 프레임을 얻기 힘든 게 사실이라 프레임
하나하나가 중요하단 걸 생각해보면 10프레임 차이는 유저에겐 꽤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업스케일링 기술로 4K 그 이상 게이밍도 현실로..
두 그래픽카드 모두 사무용보단 게이밍 성향이 강한 그래픽카드인 건 앞선 테스트로 모두 알 것이다.
최근 출시하는 게임 타이틀을 보면 사양이 굉장히 높은 타이틀들도 굉장히 많은데 최고 수준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한다면 FHD보단 QHD 이상의
해상도에서 게임을 보다 퀄리티있게 즐기려고 하는 유저가 많을 것이다. QHD 이상 해상도에서 높은 퀄리티로 쾌적하게 즐기기란 최고 수준의
그래픽카드라고 하더라도 쉽지는 않다.
그래서 최근 AMD에선 가변 해상도 업스케일링 기술인 FSR(Fidelity FX Super Resolution) 2.0과
RSR(Radeon Super Resolution)을 새롭게 발표했다.
FSR은 사전 설정해놓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이미지를 프레임 단위로 업스케일링 해 실시간으로 높은 프레임과 네이티브와 근접한
퀄리티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기존 버전인 FSR 1.0보다 많은 발전을 이뤄 현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픽카드 종류나 등급에 상관없이 사용이 가능해서 어떤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더라도 FSR로 높은 프레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RSR은 FSR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기술이지만 결이 조금 다르다. 게임 개발자가 게임마다 통합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FSR과 달리
RSR은 드라이버에 적용되는 방식이라 FSR 대비 더 많은 타이틀에서 동작이 가능하다.
따라서 FSR을 지원하지 않는 게임에선 RSR을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두 기술 모두 동시에 지원하는 타이틀이 있는데 두 기능을 같이
사용하면 충돌이 일어날 수 있어 한 가지 기능만 사용하는 걸 권장한다.
■최고 성능의 그래픽카드, 라데온 RX 6950 XT
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두 제품 모두 게이밍에선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RX 6900 XT를 베이스로 클럭이 좀 더 높은 RX
6950 XT가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건 당연한 일이다. 큰 하드웨어 변경 없이 타이틀에서 평균 10~20프레임 정도 상승을 보여주는 건
분명 유의미한 결과다.
필자는 소비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두 그래픽카드의 가치가 달라진다고 말하고 싶다. 한번 면밀히 살펴보면 분명 두 그래픽카드는 4K
게이밍을 지향하는 그래픽카드다.
4K 게이밍은 고사양 PC가 필수인데 지금 기술로는 고사양 PC라고 하더라도 4K 게이밍이 원활한 건 아니라서 프레임 하나 하나가
소중하다. 그런 상황에서 RX 6950 XT는 더 높은 클럭으로 높은 해상도에서 단 몇 프레임이라도 더 가져갈 수 있는 성능을 가졌다.
반면에 RX 6900 XT는 비록 왕좌는 내어 주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그래픽카드다. 누구나 인정할만한 성능을 가지고 있고 RX 6950
XT 대비 크게 뒤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가격적으로 매리트가 크다.
두 제품의 공식 MSRP는 999달러와 1,099달러로 100$ 차이가 나는데 그래픽카드 가격이 정상으로 돌아온 현 시점에서 가성비 넘치는
플래그쉽 GPU를 원한다면 RX 6900 XT, 가장 강력한 성능의 GPU가 필요한 사용자는 RX 6950 XT를 선택하는게 합리적이라
판단한다.
마침 AMD에서 RX 6000 시리즈 구매 시 게임 증정 이벤트도 9월 10일까지 진행하고 있으니 RX 6000 시리즈의 구매 후 꼭
신청하길 바란다. 참고로 그래픽카드 단품과 RX 6000 시리즈 기반 PC 구매 시 증정하는 게임 타이틀이 다르니 반드시 확인 후 구매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