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의 라이젠 시리즈가 7000 넘버링 하에 새로운 시작을 맞이 했다.
메인보드 AM5 소켓과 칩셋이 변경되면서 DDR5를 본격적으로 지원하기도 했으며, Zen4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CPU 자체의 성능이 상당히
상향된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다.
특히, 멀티코어 성능이 확충되면서 요즘 누구나 하는 다양한 작업에도 적합한 CPU로 추천될만 하며 게임 성능도 이전 대비 늘어난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만, 늘어난 성능 만큼이나, 전력 소모량이 더욱 증가했고, 발열적인 부분도 확실히 늘어난 상황은 피할 수 없게 되어 이부분에 대한 해결에
많은 고민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라이젠 7000 시리즈의 성능에 만족하는 사람들에게 발열과 전력을 적당히 컨트롤 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 효율 상승을 위한 라이젠 마스터 활용, 각종 옵션 조절 방법
향상된 성능의 라이젠 7000 시리즈는 성능적인 부분은 실질적으로 크게 부족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올라온 발열과
전력소모율은 아쉬운 부분이기에 이를 살짝 컨트롤 해주면 효율을 상당히 끌어올릴 수 있다.
PC 하드웨어에는 오버클럭이란 성능 극대화 방법과 반대로, 언더볼팅이라는 전력 소모를 조절하는 방법도 존재한다.
라이젠 시리즈는 꾸준히 이 언더볼팅 기능을 손쉽게 하는 방법을 제공해왔으며, 첫번째로는 라이젠 마스터라는 윈도우상의 소프트웨어로,
두번째로는 직접 바이오스에서 몇가지 옵션을 셋팅하는 방법이 있다.
우선 라이젠 마스터에서는 ECO 모드만 설정하면 바로 언더볼팅을 경험할 수 있다.
ECO 모드를 설정하게되면, CPU의 기본 전력 제한이 낮아지게되며, 보다 쾌적한 CPU 상태를 구성할 수 있다.
전력 소모가 줄어드는 만큼 발열도 줄게되지만, 당연히 성능도 하락도 함께 겸하게된다. 하지만 이번 라이젠 7000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강력한 성능이 구비된 만큼, 일부 하락 하더라도 치명적인 수준은 아닐 것이 분명하다.
후술 하겠지만, 이번 셋팅에 활용된 라이젠9 7950X로 에코모드를 실행 해보면, 전력소모가 230W 수준에서 88W로 대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라이젠 마스터에서 해볼 수 있는 두번째 방법은 최대 전압 제한이다. 오버클럭을 위해 제한을 해제하는 것과 반대로, 보다 전압을 제한해 전력
소모율을 낮추는 방법이다.
참고사항으로 라이젠 7000시리즈는 0.650V~1.475V가 정상 동작 전압 범위다. 이를 넘거나 낮아지게되면 문제가 생기니 이 범위를
위로든 아래로든 넘어서지 않기를 추천한다.
라이젠 마스터 소프트웨어외에, 바이오스 상에서 건드려볼만한 옵션도 소개해볼까 한다.
우선 PBO(Precision Boost Overdive), CPB(Core performance Boost)가 있다. 이 두가지 기능은
자동 오버클럭 기능으로, 현재 바이오스 상에서만 ON/OFF가 가능하다.
CPU의 디테일한 각각의 전력소모도 컨트롤할 수 있는게 바이오스 상에서의 셋팅이다.
PPT,TDC,EDC와 같은 전력과 온도 옵션을 건드려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디테일한 옵션들은 CPU 동작구조나 여러가지 변수까지 모두
파악하고 있는 PC 중상급 사용자들에게만 추천되는 컨트롤 옵션이다.
쉽고 간단한 언더볼팅을 지향하는 이번 기사인 만큼, 이러한 세세한 디테일 컨트롤은 다소 위험하거나 역효과를 불러오니 인식만 하고 있으면
좋을듯 하다.
■ 각각에 옵션에 따른 성능 변화는?
앞서 소개한 다양한 언더볼팅 효과 방법들에 대한 실질적인 성능 차이를 살펴보는 시간도 진행해보았다.
테스트는 최신 라이젠 R9 7950X CPU를 활용했다.
라이젠 마스터에서 ECO 모드, PBO OFF,CPB OFF, 그리고 기본 상태 총 4가지 상태에서 시네벤치R23 멀티코어를 구동해보았다.
CPU에 전가되는 전력, PPT와 온도, 그리고 시네벤치 평가 점수다. PPT의 경우에는 %를 일반값으로 변경해 표시한점 참고바란다.
성능적으로는 당연히 기본 상태가 가장 높고, 언더볼팅 순으로는 PBO OFF, CPB,OFF, ECO 모드 순으로 성능이 좋았다.단,
PBO OFF는 언더볼팅 효과가 거의 없는 느낌이고, CPB는 성능이 확실히 줄어들며 온도까지 상당히 낮아진다.
ECO 모드에서는 온도와 전력은 확실히 낮아지지만, 성능 하락이 상당히 큰 것으로 보여, 간단한 언더볼팅 3가지중 가장 높은 효율을 내는
것은 CPB OFF라고 판단된다.
또, 각 모드에서 동작할 수 있는 최대 클럭도 확인해보았는데, PBO OFF는 기본과 동일한 5.1GHz, CPB OFF는 4.5GHz,
ECO는 3.9GHz를 달성할 수 있었다.
PBO OFF의 경우에는 1.21V를 사용해 사실상 기본상태나 다름이 없었고, CPB OFF는 1.03V로 조금 낮아진, ECO에서는
0.88V로 확실히 낮아진 전압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옵션을 꺼서 언더볼팅하지 않고, 전압을 조절해서 수동으로 언더볼팅 했을 경우엔 어떠할까?
위 결과로 보아 CPB OFF시 1.03V를 사용하는 환경이 그나마 가장 나았던 만큼, 살짝 낮은 1V 및 한단계 높은 1.1V 전압으로
고정해보고 테스트를 해보았다.
테스트 결과, 여타 옵션을 켜둔 상태에서 전압 조절만 해도 최대 클럭이 베이스 클럭으로 고정되는 모습을 보이며, 성능적 차이는 CPB
OFF와 동일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1.1V의 경우에는 전력과 온도가 더 사용함에도 성능 차이는 없어 1.1V보다는 수동 전압 조절시 1V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사실 효율적이나 간단하게 설정하는 측면에서 CPB OFF만 해두는 것이 훨씬 간편하고 좋은 언더볼팅으로 판단된다.
■ 게임 성능에 어느정도 영향이 있을까?
사실 언더볼팅을 한다는 점은 전력소모율 및 발열을 줄이기 위함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능 적인 측면에서 너무 낮아지면 그것 또한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서 간단하게 게임을 돌려보며, CPU 언더볼팅의 효과 차이를 살펴보는 시간도 준비해보았다.
게임은 최근 출시된 오버워치2로 정했으며, 앞서 테스트한 PBO OFF, CPB OFF, ECO, 1V, 1.1V 및 기본 환경 모두 동작
시켜보았다.
결과는 게임상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1~3프레임 차이였다. 다만, 게임플레이시 온도나 전력소모율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앞선 결과와
동일한 양상이였다.
즉, 게임 기준으로, 프레임 하락은 소폭인 반면에 전력 및 발열은 대폭 줄일 수 있는 것이 이번 라이젠 7000시리즈의 언더볼팅이라는 것이
확인 됐다.
■ 라이젠 7000 시리즈, 전성비를 추구한다면 해볼만 하다
2022년 하반기에 출시된 최신 주요 PC 하드웨어들의 공통점은 뛰어난 성능 향상일 필두로 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더 많은 전력소모, 그에
따른 발열이 함께 하고 있다.
성능적인 부분이 강조되는 하드웨어이긴 하지만 이러한 전력 소모율과 발열은 이제 부수적인 요소에서 PC를 사용하는데에 있어서 전반적인
퀄리티를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앞장서고 있다.
성능과 전력소모, 발열까지 잡는 근본적인 하드웨어의 변화 방향이 좋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불가능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최적화와 효율을 끌어내는 곳으로 셋팅해보는 방법을 취할 수 밖에 없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오늘 소개한 언더볼팅 셋팅들이다.
특히, 이번 라이젠 7000시리즈의 경우에는 라이젠 마스터를 이용하거나 바이오스상에서 간단한 설정 OFF정도로 아주 약간의 성능 하락 대신
효율적인 전력소모와 제어되는 발열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사용하는 CPU의 종류나, 메인보드, 전력 환경에 따라 결과값이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간단한 설정으로 효율을 끌어내진다는 점은 변함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사에서는 라이젠 7950X를 예로 들긴했지만, 향후 라이젠 7000시리즈에서 이러한 언더볼팅은 계속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이고
앞으로도 이러한 효율 높은 환경을 구성해보고 싶다면, 이번에 소개된 언더볼팅 방법들을 적극 사용해보는 것을 권장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