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포스 RTX 4090의 12VHPWR 파워 커넥터가 녹아 내린 사건이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처음 이 문제가 알려졌을 당시만 해도 사용자의 실수, 즉 12VHPWR 어댑터의 심한
구부림이나 접힘으로 인한 접촉 불량과 이로 인한 과열이 의심 됐지만 이제는 12VHPWR
어댑터의 품질 자체가 의심받게 됐다.
이 소식은 igorslab의 12VHPWR 어댑터 분석 기사를 통해 알려지게 된 것인데 그들은
앞서 공개한 12VHPWR 어댑터의 핀 배열과 구조 자료에 이어 어댑터 자체를 분해해
문제의 원인을 추정했다.
일단, 12VHPWR 어댑터는 14AWG 케이블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케이블은
12VHPWR 케이블의 권장 사양인 16AWG 보다 더 굵은 것이기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 케이블이 연결되는 12VHPWR 커넥터는 개별 핀으로 연결되는 방식이 아니라
6개의 접점으로 만들어진 솔데 베이스를 사용하고 이 구리 재질의 솔더 베이스 두깨가
너무 얇아 쉽게 찢어지고나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납땜된 케이블을 들어 올리는 것 만으로 해당 부위의 솔더 베이스가 찢어져
나왔다는데 그 중에서도 양쪽 끝에 납땜된 케이블이 더 문제였다고 한다. 납땜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접점은 6개지만 이를 4개의 케이블에 분배하다 보니 양쪽 끝
케이블은 1개씩만 사용할 수 밖에 없어 외부 영향에 더 취약하다는 것이다.
igorslab는 이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12VHPWR 어댑터의 커넥터 바로 앞 케이블을
구부리거나 서로 엉키게 꼬아버리는 등 너무 많은 압력을 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런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내부 브릿지의 솔더 베이스가 찢어지거나 손상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나머지 케이블로 흘러 들어오는 전류량이 증가하지만 이를 감당하기엔
내부 브릿지 두께가 너무 얇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내용들을 종합해 12VHPWR 어댑터를 공급한 제조사가 문제의 원인일
가능성을 지적했다. 한편, 엔비디아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igorslab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오늘 아침 모든 AIC 파트너에 손상된 제품을 HQ로
보내달라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한다. The Verge도 엔비디아가 적극적으로 문제를
조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데 이미 문제가 확인된 제품들은 교체해 주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