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이 데스크탑 PC 시장에 제대로 된 그래픽카드를 내놓은 것은 시장 경쟁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일이다.
기대 만큼 고성능 모델이 아니었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가장 수요가 많은 40~50만원대 시장에 경쟁을 이끌어 냈으니 나름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격 대비 성능도 이미 검증을 받은 만큼 인텔이 조금만 노력하면 매출이나 사용자 층 확보에도 문제가 없을 듯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버에 대한 신뢰나 최신 게임에 대한 호환성은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최신 게임에 대한 호환성과 최적화는 반듯이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 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마침, 오늘은 하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였던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출시되는 첫 날이라 이에 대한 성능과 호환성을 점검해 봤다.
■ 인텔 Arc A770 리미티드 에디션

인텔의 Arc 시리즈는 가격과 성능에 따라 여러 모델이 준비되어 있다. 국내에는 최상위 라인업에 해당 되는 A770과 A750만 출시되어
선택 범위가 좁지만 해외에서는 좀 더 저렴한 모델들도 구입이 가능한 상태다.
이번 기사에 사용한 A770은 Arc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이다. 메모리 용량도 16GB인 리미티드 버전이며 인텔이 직접 설계한 레퍼런스
같은 제품이다.
기본 사양은 32개의 Xe 코어를 기반으로, 32개의 RT 유닛을 탑재하여 경쟁 모델을 뛰어 넘는 게이밍 성능을 제공할 수 있으면서도
하드웨어 RT 유닛을 통해 레이트레이싱 작업을 보다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구조적으로는 A사 기술 보다 더 발전한 형태이며 N사가 도입한 쉐이더 실행 재배치 기술까지 이미 구현해논 최신 기술이 모두 접목된 GPU로
개발됐다. 여기에 차세대 미디어 코덱으로 개발된 AV1을 자체 인코딩할 수 있는 하드웨어 인코더까지 가장 먼저 도입했다.
물론, 전체 다이 크기나 투입될 트랜지스터 물량 차이로 인해 플래그쉽 경쟁에 들어갈 제품이 아닌 것은 아쉽지만 인텔의 가능성은 충분히
입증했고 가격 대비 성능도 이미 공개된 많은 리뷰와 매체 평가를 통해 검증된 상태다.
■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시스템 요구 사양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시스템 사양은 옵션에 따라 차이가 크다.
스팀에 정리된 최소와 권장 사양은 보급형 그래픽카드로도 충분할 것 같았지만 이번에 공개된 맥스와 울트라 사양은 사실 상 준 플래그쉽
그래픽카드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무래도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하다 보니 이 기준에 맞춰 사양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에 사용한 인텔 Arc A770은 울트라에 충족할 사양은 아니지만 맥스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 인텔의 드라이버 준비 상태

인텔도 최신 게임이 발매되면 그에 맞는 최적화 드라이버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미 2주 전에 최신 드라이버를 배포해서 그런 것인지 아직
칼리스토 프로토콜 지원 드라이버는 배포하지 않고 있다.
주말에는 배포가 될지 모르겠으나 발매 당일까지 배포된 버전은 31.0.101.3802이 최신였다. 당연히 칼리스톨 프로토콜 플레이에는 이
버전을 사용했다.
■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그래픽 프리셋 차이


칼리스토 프로토콜에는 4가지 프리셋이 준비되어 있다. 낮음과 Medium, 높음과 최고다. 중간에 Medium만 영문인걸 보면 영문으로
개발한 후 한글화 작업을 거친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로 인해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
어쨌거나 4가지 프리셋에 따라 세부 옵션들이 자동으로 변경되며 Medium, 높음, 최고에는 FSR이 기본으로 활성화 되도록 셋팅됐다.
Medium에는 FSR 성능 모드가 적용되고 높음에는 FSR 밸런스 모드 그리고 최고에는 FSR 품질 모드가 적용된다. 높음과 최고는 사실
상 FSR 옵션 차이만 있을 뿐 나머지 옵션 차이는 없었다.
레이트레이싱은 기본이 off 상태다. 프리셋과 별개로 두 가지 레이트레이싱 효과를 켜줘야 한다.
하지만, 이 효과를 켜면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종료된다. 이 게임 자체가 A사랑 협업 관계에 있던 탓인지 어쨌거나 인텔 Arc A770에선
레이트레이싱을 켜면 충돌이 나고 게임 실행이 불가능해진다.
최적화 드라이버가 배포되거나 게임이 패치되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데 당장 무엇이 원인인지는 알수 없는 상태다.
■ 인텔 Arc A770, 실제 프레임은 얼마나?

칼리스토 프로토콜에는 벤치마크 기능이 있다. 콘솔 버전에는 없고 PC에만 추가된 기능 같은데 A사가 공을 들인 게임이니 그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덕분에 그래픽카드의 성능과 실제 프레임을 확인하기에 최적의 게임이 되었으며 벤치마크 결과와 인 게임 프레임 차이도 거의 없었다.



결과는 기본 프리셋과 FSR 기능을 끈 상태로 나눠서 정리했다. 오리지널이 FSR까지 활성화 된 프리셋 기본 상태고 MOD가 FSR만 끈
상태에서 측정한 것이다.
차트를 보면 알겠지만 인텔 Arc A770으로도 충분히 높은 프레임을 얻어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옵션으로 4K까지는 어렵겠지만
QHD 정도는 프레임 드롭을 신경쓰지 않아도 될 만큼 프레임을 뽑아줬다.
144나 120 같은 게이밍 모니터들은 QHD에서 옵션을 낮추고나 FHD에서 타협점을 찾아볼 수 밖에 없어 아쉬움을 남을 것 같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FSR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FSR을 꺼도 프레임이 낮아지는 것은 많아 봤자 5~10% 사이니 굳이
업스케일링 기술의 한계를 감수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게임 특성이 원래 그런 것인지 인텔 Arc A770이라서 그런 것인지는 확인이 어려웠다.
참고로, 낮음 옵션에서는 FSR 기능이 활성화 되지 않는다.
■ 인텔 Arc A770, 제 성능은 보여준다

인텔 Arc A770은 4K를 타겟으로 개발된 그래픽카드는 아니다. QHD 패키지나 높은 프레임에 최적화 된 몇 몇 게임을 소화할 수준에
맞춰 개발 됐고 그 시장에서 성능을 검증 받은 제품이다.
오늘 소개한 칼리스토 프로토콜도 인텔 Arc A770의 원래 목적에 충분히 부합한 결과를 보여줬다.
가장 높은 화질을 QHD 60FPS로 소화할 수 있는 것이 입증 됐는데 아쉽게도 레이트레이싱은 드라이버 업데이트나 게임 패치를 기다려야
하겠지만 기본 품질 자체가 워낙 높은 게임이나 보니 지금 상태로도 게임에 몰입하기엔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