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는 더블클릭 문제가 발생할 때가 되면 보증 기간이 지나있기 일쑤라 가끔씩 바꿨지만, PC를
처음 만진 이후 지금까지 키보드가 고장나서 바꾼 적은 한 번도 없었던 듯
하다.
그래도 종종 새로운 키보드를 바꿀 기회가 있어 여러 종류의 제품을 써봤는데, 현재 집에서
쓰는 키보드는 카일 청축을 쓴
기계식 키보드로 안착했다. 기존에 쓰던 맴브레인과 팬타그래프등 방식 키보드도 충분히 좋았지만, 기계식 특유의 찰칵 찰칵하는
치찰음과 쫀득함이 마음에 쏙 들었다.
단지, 기계식 키보드 특유의 소음과 무의식적으로 깊게 누를 때 발생하는 울림이 종종
거슬리기도 하는데, 이번 기사는 기계식 키보드 특유의 쫀득함과 타건감을 유지하면서 소음을 최소화한 적축을 쓴 마이크로닉스
메카 ZK1 마닉축 RGB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적축)가 나왔다기에 살펴봤다.
■ 2세대 마닉 적축과 흡음재로 소음 최소화
마이크로닉스 메카 ZK1 마닉축 RGB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는 이름 그대로
마이크로닉스에서 개발한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인 '마닉축' 2세대가 사용된 제품으로, 이번 기사에서 다룰 적축 모델은 리니어
방식의 스위치라 자체적인 소음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제품군 자체적으로도 키보드 내부에 3T 두께의 흡음재를 기본 탑재해
타건시에 발생하는 통울림 소리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계식 키보드의 쪽득함을 조용하게 즐기길 원하는 게이머나 PC 이용자에게 딱 어울리는
제품이라 할 수 있겠다.
스페이스바와 시프트, 엔터키 같이 스위치 단일로는 균형이 맞지 않는 키의 균형을 잡기
위해 체리식 스테빌라이저를 채택해 손쉬운 관리가 가능하다. 메카(MECHA) 전용 글꼴이 레이저 각인된 키캡은 가독성을
높이가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2중 도장 방식이 적용되었다.
마이크로닉스 메카 ZK1 마닉축 RGB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는 제품 브랜드인 '메카'에 어울리는 디자인
포인트를 갖췄다. 제품 양 측면에 전투기나 탱크, 건설 기계 등의 배기구를 연상케하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형상만 갖춘지라
먼지 유입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PC와의 연결은 USB 2.0 인터페이스의 Type-A 커넥터 방식이 채택되었다. 케이블은 엉킴을 줄여주기 위한
패브릭 타입이 사용되었고, 신호 노이즈 감쇠를 위한 패라이트 코어의 모습, 케이블 정리를 위한 밸크로 타입 타이도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크로닉스 메카 ZK1 마닉축 RGB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는 하단 펑션키(FN) 키와
조합해 쓰는 다양한 기능 조절이 가능하다. 방향키와 PgUp & PgDn 키는 LED 색상 변환 방향, 밝기, 속도를
조정하는데 쓰이고, Del 키와 조합하면 커스텀 설정을 초기화할 수 있다.
그 외에 F1 부터 F12까지는 미디어 플레이어 제어 및 볼륨 조절, 웹 브라우저,
이메일, 계산기, 탐색기, LED 패턴 변경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미디어 제어를 위한 재생/ 일시정지, 앞/ 뒤 버튼,
볼륨 조절 휠은 숫자 패드 위에 별도의 단축키가 마련되어 있어, FN+기능키 조합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미디어 재생 관련 키가 별도로 제공되는 만큼, F6/ F7/ F8/ F10/ F11 다섯 개의 멀티미디어 기능
키가 중복된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커스텀 프리셋(FN +1/ 2/ 3/ 4/ 5)은 사용자가 원하는 키만 LED를 켜지게
할 수 있는데, FN+숫자키(프리셋 할당) -> FN+ESC(REC, 기록) -> 원하는 키 입력 ->
FN+ESC(REC, 기록 종료) 방식으로 특정 키만 LED가 켜지는 프리셋을 만들 수 있으며, 원하는 키 입력 단계에서
같은 키를 반복 누르는 방식으로 색상을 변경할 수 있다. 탈착 가능한 팜레스트와 키보드의 경계면에는 따로 패턴과 색상
변경이 가능한 선형 LED가 심어져 있다.
■ 교체형 팜레스트, 키캡 리무버로 간단한 키캡 분리
분리형 팜래스트는 키보드 밀착부와 동일한 높이로 설계되어 손목 꺽임을 최소화해 편안한
타건 환경을 만들어준다. 키보드 본체와는 자석의 자력을 이용해 결합되는 만큼 필요없거나 다른 팜레스트를 사용한다면 간편하게
분리할 수 있다. 팜레스트 중앙에는 하이그로스 디자인된 Mecha 브랜드의 아이콘이 음각되어 눈길을 끈다.
마이크로닉스 메카 ZK1 마닉축 RGB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는 키캡 교체나
청소 등의 편의를 위해 키캡 리무버가 기본 제공된다. 스위치가 키보드 상판 위에 그대로 노출되는 비키 타입인 만큼 키캡을
분리해 쉽게 먼지를 털어낼 수 있다.
기사 초반에 이야기한 것처럼, 마이크로닉스 메카 ZK1 마닉축 RGB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 (적축) 모델은
기계식 키보드의 쫄깃한 느낌을 정숙하게 경험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스위치도 조용한 리니어 방식의 적축이 사용되었고, 흡음제도
기본 탑재해 키캡이 끝까지 눌릴 때 상판을 통해 울리는 '통울림'도 거의 느끼기 힘들 정도로 정숙한 타이핑 환경을 제공한다.
양 사이드에 메카닉 분위기의 프레임 디자인과 분리형 팜래스트, 다양한 기본 패턴과 커스텀
가능한 LED, 실용적인 기능 단축키 제공 및 비키 타입 설계로 편의성도 챙겼다. 일반적인 키보드 보증 기간 1년보다 긴
2년의 보증 기간을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스위치도 적축 외에 전통적인 기계식 키보드의 대표격인 청축은 물론 적축과 청축의 절충점을 찾는 사용자를 위한
갈축 모델도 같은 가격에 판매 중인 만큼, 적축 취향이 아니라면 다른 스위치가 사용된 제품을 선택해도 좋다.
참고로, 제품 양 측면에 디자인 요소로 약간 돌출된 만큼(47cm) 모니터 스탠드 하단의 수납부나 책상에
통합된 레일형 키보드 트레이등에 올려놓고 사용할 계획이라면, 수납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