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클럭은 CPU만 허락된 것이 아니다. 클럭을 가진 모든 반도체는 정해진 속도 보다 빠르게 동작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속도는 안정성을 담보하는 것이 아니기에 모든 것에 오버클럭을 적용할 수 없다. CPU 처럼 누군가 검증 가능한 환경하에 있을
때만 오버클럭이 허용된다고 보면 된다.
그런 면에서 메모리는 오버클럭 가능한 몇 안되는 반도체 중 하나다. 그것도 시스템 성능에 영향이 큰 반도체 중 하나로 말이다.
거기다 이미 검증된 오버클럭 제품까지 판매되니 누구나 쉽게 시스템 성능을 높일 수 있는데 오늘 그 중 한 제품을 소개해 볼까 한다.
ADATA의 게이밍 브랜드로, 고성능 콤포넌트 시장에 투입된 XPG DDR5 7200 CL34 LANCER RGB가 바로 그 제품이다.
■ 인텔 K 시리즈만 허락된 DDR5 7200
앞서 말했듯이 메모리도 오버클럭이 가능하다. 오버클럭을 실행하고 검증 가능한 툴도 공개되어 있다. 방법만 알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메모리 오버클럭이다.
하지만, 그 메모리 오버클럭을 막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다 막은 것은 아니고 K 시리즈만의 전유물이 되도록 오버클럭에 요구되는 기능(SA
전압 제한)을 Non-K CPUa만 제한하고 나선 것이다.
그래서 13세대 랩터 레이크의 메모리 오버클럭은 6800을 기준으로 그 이상과 그 이하로 나뉘게 됐는데 SA 전압에 제한이 걸린 Non-K
CPU는 DDR5 6800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높은 클럭을 달성하기 어렵게 됐다.
물론, 그런 제한이 없는 K 시리즈는 7600을 넘어 8000까지도 성공했고 곧 그런 제품 판매도 시작될 예정이다.
■ ADATA XPG DDR5 7200 CL34 LANCER RGB, 무엇이 다른가?
ADATA가 출시한 XPG DDR5 7200 CL34 LANCER RGB 메모리는 하이닉스 칩을 기반으로 INTEL XMP 3.0과 AMD
EXPO 프로파일을 지원하도록 만들어진 고성능 튜닝 메모리다.
시장에 출시 된 DDR5 7000 계열 중에서는 속도가 낮은 편에 속하지만 가격과 성능을 고려할때 가장 이상적인 조합으로 평가 받고 있다.
사용된 하이닉스 DDR5 메모리는 A 다이로 알려져 있으나 거의 모든 튜닝 메모리 메이커가 그렇듯이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확인은 불가능하다.
용량은 모듈당 16GB로, 듀얼 채널 구성에 맞춰 32GB가 패키지로 판매된다.
속도 만큼이나 중요한 타이밍은 34-46-46-116으로 셋팅됐다. 같은 속도의 타사 타이밍 보다는 살짝 느슨하지만 성능상 큰 영향은
없다.
메모리 프로파일은 인텔 XMP 3.0과 AMD EXPO를 모두 지원하는데 어차피 DDR5 7000 이상은 인텔만 사용할 수 있다. AMD
EXPO는 라이젠 7000 시리즈의 메인보드 바이오스가 더 개선되기를 기다리거나 다음 세대를 위해 준비라 이해하면 될 것 같다.
RGB LED는 다양한 메이커와 호환이 가능하다. ASUS AURA Sync나 기가바이트 RGB 퓨전 2.0 그리고 MSI 미스틱 라이트
싱크, ASROCK 폴리크롬 싱크에 모두 사용이 가능하니 별도 제어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 ADATA DDR5 7200, 실질 성능에도 도움된다
ADATA XPG DDR5 7200 CL34 LANCER RGB를 제대로 설치하면 기본 사양 보다 향상된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메모리 속도를 아무리 높여 봤자 실제 성능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 생각이 틀렸음을 보여줬다.
보면 알겠지만 ADATA XPG DDR5 7200 CL34 LANCER RGB는 ASUS ROG STRIX Z790-E Gaming
WiFi와 인텔 코어 i5-13600K를 조합한 시스템에서 DDR5 4800 표준 메모리 대비 눈에 띄는 성능 향상을 보여줬다.
기본적인 메모리 대역폭 자체도 DDR5 4800 표준 메모리를 압도했고 7-Zip 벤치마크의 압축 성능 테스트 결과도 21%나 높게
측정됐다. 별 차이 없을거라 생각했던 게임도 11%나 개선 됐다.
거기다 전반적인 PC 성능 중 체감 성능에 민감한 PCMARK10까지 의미 있는 결과들이 확인된 걸 보면 ADATA XPG DDR5
7200 CL34 LANCER RGB의 가치가 단순한 숫자 놀이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해보였다.
■ 전압 1.4v는 괜찮을까?
메모리 오버클럭은 더 높은 전압을 필요로 한다. CPU 내부에 포함된 메모리 컨트롤러 뿐만 아니라 메모리 자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정해진
전압 보다 높은 설정을 필요로 할 수 밖에 없다.
ADATA XPG DDR5 7200 CL34 LANCER RGB의 전압은 1.4v로 정해졌다. 이 전압은 표준 DDR5 메모리의 1.1v
보다 꽤 높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하드코어한 설정은 아니다.
하이닉스 DDR5 A다이 사양에도 권장 전압은 1.5v 이하로 나와 있으니 과전압으로 인한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다수 7200
메모리가 다 1.4v로 동작하게 셋팅되어 나온다. 실제, PMIC로 측정된 간접 온도도 최고가 51도 내외여서 과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네이밍 보다 실속, ADATA XPG DDR5 7200 CL34 LANCER RGB
튜닝 메모리로 유명한 메이커들이 있다. G사도 있고 C사도 있다. 그에 비해 ADATA는 인지도나 브랜드 파워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제품 차이는 사실 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어차피 DRAM 공급사는 동일하고 그 칩을 가져다 수율을 검증하고 제품화 한 것은 동일하니 브랜드나 제조사에 따른 기술력이나 품질 차이는
존재하기 어렵다. 타이밍 셋팅에 따른 호환성도 XMP나 EXPO의 등장으로 많이 해결 됐으며 오늘 소개하는 제품처럼 이미 검증된 속도들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 면에서 ADATA XPG DDR5 7200 CL34 LANCER RGB는 타사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무기라 생각한다.
최저가는 아니어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기능성이나 품질은 다를 것이 없으니 DDR5 7200 메모리를 고민 중이라면 메리트는 충분하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