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젠 9 7950X3D, 3D V-캐시 CCD 단일 활성화, 과연 효과 있을까?

PC의 CPU가 단일 코어에서 멀티코어, 그리고 그 코어 수가 계속해서 확장되면서 CPU 내부 구조에 다양한 변화가 적용되고 있다.

AMD의 라이젠 시리즈 CPU가 출시되면서 등장한 MCM 구조, 그리고 ARM 계열의 빅리틀 코어 구조를 CPU에 접목한 인텔의 엘더레이크 시리즈 들이 있다.

지난해 AMD는 기존 MCM 구조에 추가적인 변화를 도전했으며, 그 결과물로 탄생했던 것이 바로 전세대의 라이젠 7 5800X3D였다.

일명 5800X3D는 게임 유저들을 저격하는 CPU로서, 비선형 데이터 처리가 적극 요구 되는 게임들에서 성능향상을 위해 L3 캐시를 3D 구조로 적층해 L3 캐시를 대폭 향상시킨 CPU 였다.

당시, 작업 성능은 기존 5800X과 비슷하거나 다소 부족한 결과가 나왔지만, 게임 성능에 있어서는 동급 세대의 넘버원 게이밍 CPU로 꼽히는 영광을 안았던 CPU다.

그리고 그 넘버원 게이밍 CPU의 최신 세대 시리즈가 이번에 출시 됐다. 바로 라이젠 9 7900X3D 및 라이젠 9 7950X3D다.

■ 2개 CCD구조 CPU, 1개에 제공되는 3D V-캐시 비대칭 캐시 구조

이번 라이젠 9 7900X3D 및 라이젠 9 7950X3D 최신 제품들에서 주목 할 필요가 있는 부분은 구조적인 부분이다. 이 CPU들은 기본적으로 16코어를 제공하는 상위 제품군인 기반인 탓에 각각 8코어가 담겨있는 2개의 CCD를 연결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AMD는 이 2개의 CCD 모두에 3D V-캐시를 제공하지 않고, 한쪽의 CCD에만 제공하는 구조를 택했다고 발표하면서 많은 비대칭 구조에 따른 염려를 낳았다.

서로를 보완하며 처리하던 기존 MCM 방식에서 한쪽에만 3D V-캐시가 적용되고 캐시 용량이 비대칭이 된다면, 실질적인 게임 성능에 부정적이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

다행히도 실제로 CPU가 출시된 이후, 여러 테스트에서 구조적인 비대칭으로 인해 걱정되는 결과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AMD는 칩셋 드라이버를 통해 3D V-캐시가 탑재된 CCD로 게임 작업을 우선 배분하도록 하는 형식을 비대칭 구조로 발생할 문제를 불식 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이 비대칭 구조로 인해, 오히려 3D V-캐시만 적용된 CCD만 활성화 하고, 나머지 CCD는 OFF한 상태로 사용 한다면, 더욱 게임 성능이 좋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실제로 이번 기사에서 3D V-캐시 CCD만 활용해보는 테스트를 진행해보았다.

■ R9 7950X3D로 테스트, 3D V-캐시 CCD 단독 활성화 방법

R9 7950X3D를 활용해 3D V-캐시 CCD 단독 활성화 테스트를 진행해보았다. 일단 3D V-캐시가 없는 CCD를 OFF 해야한다.

CCD 일부를 비활성화 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첫번째로, 예전부터 AMD는 라이젠 3000번대 시리즈 부터 CCD 절반을 비활성화하는 기능을 AMD 전용 소프트웨어인 '라이젠 마스터'에 탑재해 왔다.

레거시 호환 모드 혹은 게임 모드 기능으로 CCD 절반을 비활성화 할 수 있다. 이 기능은 7000번대 CPU에서도 활용할 수 있으며, 이번 기사에서는 게임 모드로 CCD를 OFF해 테스트에 포함 시켰다.

두번째 방법은 바이오스에서 수동으로 OFF 하는 방법이다.

이번 테스트에서 활용한 ASRock X670E Pro/RS 디앤디컴 메인보드에서는 별도의 CCD 항목에서 일부 CCD를 '0(OFF)'로 설정할 수 있었다.

정상적으로 적용되었는지는 L3 캐시가 3D V-캐시의 총 용량인 96MB로 표시된다면 정상적으로 3D V-캐시 CCD만 활성화 된 것이다.

■ 게임 테스트, 디폴트 vs 3D V-캐시 CCD만 활성화

본격적으로 게임 테스트 결과를 살펴보도록 하자.

그에 앞서 활용된 PC 사양은, CPU는 AMD 라이젠 R9 7950X3D이며, 메모리는 DDR5 5600MHz 16GBx2, 그래픽카드는 라데온 RX 7900 XT, 메인보드는 ASRock X670E Pro/RS 디앤디컴, 윈도우 11 22H2 환경에서 진행되었다.

CPU의 영향을 보다 중점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게임 테스트의 기본 프리셋은 일반적인 최대 프리셋에서 한단계 낮은 '높음' 프리셋으로 진행 되었고, SAM 및 리사이저블 바도 활성화 된 상태로 진행되었다.

기본 디폴트 상태와 라이젠 마스터의 게임모드, 바이오스 수동 OFF CCD 변경을 가한 상태를 비교해보자.

비교는 게임 장르별로 선별해보았다.

테스트 결과를 놓고 보면, 2개의 CCD가 모두 활성화 되어있는 환경, 그리고 3D V-캐시 CCD만 활성화 시켜놓은 환경, 둘다 사실 게임 성능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게임 장르 불문, 게임에 따라 일부 프레임 차이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테스트 오차라고도 이야기 할 수 있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또한, 게임모드나 바이오스에서 수동으로 OFF 한 것간의 성능 차이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 모습이다. 즉 셋팅 방법에 따른 차이도 미비한 만큼, 이번 CPU 구조로 인한 염려와 의심은 확실하게 불식 될 것으로 보이며, 굳이 별도의 트윅을 활용해서까지 CCD를 OFF 변경할 필요성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결과로 확인됐다.

■ 최고의 게임 성능을 만끽 하고 싶어 선택한 CPU, 걱정 없는 R9 7950X3D

인텔이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빅리틀 구조도 초기에는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다가 여러 패치와 업데이트를 통해 자리 잡는 모습을 보이며 어떠한 변화든간에 안정기는 필요하다는 전례가 계속해서 남고 있다.

게다가 이번 R9 7950X3D 및 7900X3D는 불균형적인 CCD 구조 도입으로 인해 아키텍쳐 변화와 같은 수준의 안정기가 필요하다거나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상당히 컸었다.

그러나 이번 7000번대X3D 제품은 그런 안정기가 필요 없을 정도로 확실하게 정비된 뒤 출시된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를 유추해보면 기존 7000번대와 베이스는 같아서 그런 것이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호환성 문제도 별도로 발생하지 않았고, 적절한 시기에 칩셋 드라이버도 빠르게 배포되면서 비대칭 CCD 캐시에 따른 일부 소프트웨어에서의 워크로드 문제도 빠르게 해결되어 큰 트러블로 이어지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이번 기사에서 살펴보았듯, 단일 3D-V캐시 CCD만 활용하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도 불식되었으며, 굳이 코어(CCD)를 죽여가면서 까지 활용할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것도 확인 되었다.

물론, 게임마다 코어나 캐시, 클럭 활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향후 완벽히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당장은 비대칭 캐시 구조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차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구조에 따른 염려 보다는 당장 게임을 더욱 높은 성능으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CPU를 적극 활용하나가는 것을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