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싱의 스마트폰은 투명 하우징으로 유명하다.
스마트폰 내부의 모든 것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진 않지만 투명한 하우징만이 표현할 수 있는 고급스런 느낌과 그들만의 인터페이스 조합 덕분에
신생 메이커 답지 않은 인지도를 쌓게 됐다.
그런 디자인 정체성은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이어져 낫싱 이어 라는 인이어 제품과 이어 스틱이라는 오픈형 모델을 출시한 바 있는데 그 후속
제품인 낫싱 이어2가 얼마 전 출시됐다.
전작의 디자인 그대로 가져 왔지만 거의 모든 것을 새롭게 개발한 낫싱 이어2를 지금부터 소개해 볼까 한다.
■ 낫싱 이어2, 무엇이 좋아졌나?
낫싱 이어2는 겉만 빼고 거의 모든 것을 바꾼 제품이다. 충전 케이스가 작아지면서 휴대성이 개선된 것 외에 디자인적인 변화는 거의 없지만
내부 프로세서 부터 드라이버의 소재와 구조까지 다 바꾼 것이 낫싱 이어2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커스텀 드라이버라 말할 수 있다.
이 드라이버는 전작과 같은 크기인 11.6mm지만 폴리우레탄과 그래핀을 결합한 진동판 덕분에 보다 섬세하고 디테일한 표현력을 갖게 됐고
새로운 듀얼 챔버 디자인을 통해 깊고 풍부한 베이스도 표현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전작 보다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프로세서를 사용하여 각종 디지털 기술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있었는데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능력이 업그레이드 된 것은 기본이고 전작에 없던 저지연 모드와 각종 개인화 솔루션 등이 새롭게 추가 됐다.
■ 풍부한 베이스와 마스킹 없는 깔끔한 사운드
낫싱 이어2의 음색은 마스킹 없는 깔끔한 사운드와 풍부한 베이스로 정의할 수 있다. 밸런스만 따지면 저역이 좀 더 강조된 것은 사실이나
그로 인해 중고역이 가려지는 느낌도 없다. 보컬은 오히려 강조된 편이라 흔히 말하는 V자 튜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풍부한 베이스에는 강한 타격감도 포함된다. 풍부하면서도 단단한 타격감이 동반되는 베이스라서 좀 과한 느낌도 없지 않지만 많은 이들이 좋아할
만한 음색인 것은 사실이다.
낫싱 이어2의 음질은 SBC나 AAC 치고 좋은 편이다. 특히, AAC 보다 SBC가 더 좋다. AAC가 SBC 보다 질적인 느낌은 조금
더 나은 듯 하지만 특정 대역이 잘린 느낌이 난다. 그래서 조금 거칠지만 SBC로 듣는 편이 디테일을 살리는 느낌이어서 더 좋았다.
이번에 추가된 LHDC는 국내에선 사실 상 무쓸모다. LHDC는 거의 다 중국쪽 모바일 기기나 오디오 기기들만 지원하는 코덱이라서 LDAC이나
aptX Adaptive를 지원하는 편이 좋았을텐데 낫싱은 LHDC가 미래를 보고 선택한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LDAC과 aptX Adaptive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최대 40db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낫싱 이어2의 ANC 성능은 평균 이상이라고 본다. 여기서 말하는 평균은 삼성이나 애플, 소니, 보스 같은 유명 메이커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를 말하는 것으로, 낫싱 이어2의 ANC 성능의 그 보다는 좋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물론, 애플 에어팟 프로2나 삼성 버즈2와 비교하면 한 등급 낮은 느낌도 없지 않지만 메이저 브랜드에 많이 가까워졌다.
어차피 지하철 안내 방송이나 철로의 마찰 소음 같이 피치 높은 고음역은 거를 수 없는 것이 블루투스 이어폰의 현실이라 낫싱 이어2도 어쩔
수 없다. 문제는 나머지 대역을 얼마나 잘 상쇄할 수 있느냐인데 애플 에어팟 프로2나 삼성 버즈2와 비교하면 한 90% 수준였다.
■ 히어링 ID 솔루션, 효과 있나?
낫싱 이어2에는 전작에 없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 됐다. 바로 히어링 ID라는 개인화 된 사운드 프로필 기능이다.
이 기능은 낫싱 이어2의 메인 프로세서 성능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이에 맞춰 새롭게 추가된 것인데 이와 유사한 기능이 애플이나 삼성 제품에
구현된 바 있다.
히어링 ID의 기본 개념은 간단하다. 개인마다 청각 능력이 다른 만큼 그 차이를 평가하여 부족한 음역대를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맞춤형 EQ라 보면 되는데 좌우측 귀를 따로 평가해 그에 맞춰 주파수 대역을 조절하게 된다.
사운드 프로필이 만들어 지면 기본 EQ와 별개로 해당 기능을 활성화나 제어하는 것이 가능해지는데 음색의 변화 뿐만 아니라 ANC 기능에도
이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솔직히 ANC에 이 프로필을 활용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 주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EQ에서 사운드 프로필은 있고
없고가 워낙 커서 가급적이면 제대로 측정한 후 적극 활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프로필 생성 후 강도만 잘 조절하면 피로도 문제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으니 자신에 맞는 강도로 조절하는 것은 권장하고 싶다.
참고로, 낫싱 이어2의 히어링 ID는 소나웍스가 아닌 MIMI라는 브랜드의 솔루션으로, 낫싱 뿐만 아니라 베어다이나믹스나 스컬캔디, 필립스
TV 등에도 해당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소개되어 있다.
■ 낫싱 이어2, 최고는 아니지만 즐길만하다
낫싱 이어2는 누구나 좋아할 만한 흥이 넘치는 소리다. 둥둥 거리는 풍성하면서 단단한 베이스에 보컬의 존재감이 뚜렷한 매력적인 사운드다.
거기다 최고 수준은 아니어도 괜찮은 ANC 성능과 개인화된 사운드 프로필 기능까지 제공하니 최신 블루투스 이어폰이 갖춰야 할 모든 것이
담긴 제품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LDAC이나 aptX Adaptive 같은 좀 더 대중적인 고음질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을 지원하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지만 소리 그 자체로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제품인 만큼 한번쯤 경험해 보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놀랄 만큼 비싼 것도 아니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