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퀘어 에닉스의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가 오랜만에 정식 넘버링 작품으로 돌아왔다. 정식넘버링을 계승하는 16을 달고 말이다.
본격적인 리뷰에 앞서 필자는 개인적으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그렇게 선호 하지 않는 게이머란 것을 밝히고 싶다.
그 이유는 일단 파이널 판타지 특유의 정통적인 JRPG 턴제 게임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또,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특유의 고유 명사가
남발되는 스토리적 분위기 역시 그렇게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향인 게이머가 이번 '파이널 판타지 16'을 첫 플레이 했을때의 소감은 그냥 끝내줬다 라고 밖에 표현을 못할 것 같다.
■ 기존 시리즈와는 다르다, 성인을 위한 파이널 판타지

파이널 판타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걸 말해보자면, 일본 소년만화적 특유의 샤기컷 주인공 머리 스타일과 오글거리는 대사들이 아닐까 싶다.
그런 부분에 불호를 느낀다면, 이번 파이널 판타지 16은 안심해도 될듯 싶다.
파이널 판타지 16은 중세시대로 보이는 배경 바탕을 기본으로 깔고가며 전체적인 게임의 분위기는 매우 시리어스한 느낌을 주고 있다.
놀라웠던 점은 이번 파이널 판타지 16은 성인 등급을 받고, 그에 걸맞는 표현을 하고 있었단 점이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왕도적인 스토리 진행과 로맨스적인 부분들이 게임의 메인이였던 지난 시리즈를 생각해본다면 이번
파이널 판타지 16의 어두운 분위기, 성인 등급의 표현 등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을듯 하다.

이러한 느낌은 정식 버전의 내용이 아니라, 게임의 초반 부를 그대로 즐길 수 있는 데모 버전에서부터 단박에 느낄 수 있다.
특히 파이널 판타지라는 이름을 달고 보기 힘들었던 직접적인 공격 모션이나 표현, 유혈, 성적인 컷씬이나 모션 등이 게임내에서 등장한다는
점이 색다르면서도 이전 시리즈와는 궤를 달리하는 작품임을 확실하게 느껴졌다.
■ 지속적인 긴장감을 불어 넣는 전투와 눈을 떼기 힘든 연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도 최신 트렌드에 맞게 변화를 해오고 있다. 지난 15에서 오픈월드에 도전했고, 실시간 액션 전투로 턴제를 탈피했다.
7 리메이크 역시 턴제 느낌이 일부 남아있지만 실시간 액션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번 파이널 판타지 16의 전투는 시리즈 역대 최고의 몰입감과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실시간 액션으로 구성되어 있어 필자의 취향에는 확실히
부합됐다.
실시간 액션의 기본적인 공격과 회피는 진행되는 동시에, 정확한 회피시 회피 카운터 공격 발동이 진행되고, 적의 공격에 정확한 타이밍
공격으로 맞대응시 슬로우 타임과 함께 패리가 발동되어 더욱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더불어 클라이브는 여러 소환수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데, 각 소환수 마다 화려한 이펙트는 물론 개성있는 액션과 공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처음 얻게되는 추가 소환수 능력인 가루다는 연속적인 공격과 공중 공격, 그로기 상태의 적을 다운시키는 능력등이 추가되는데,
스토리가 진행되면 될 수록 얻게되는 여러 소환수 능력들은 각각의 개성과 능력이 전투에서 지속적으로 활용되도록 설계되어 지루 하지 않은 전투를
계속 만들어 준다.
등장하는 적들 역시, 반복되지 않는다는 느낌 수준의 다양한 패턴으로 플레이어를 괴롭혀오기 때문에 긴장감이 계속해서 유지된다.

그리고 무엇 보다도 전투의 연출적인 몰입감이 너무나도 뛰어나다.
이번 작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소환수 전투는 솔직히 말해 플레이적인 느낌으로는 조금 단조롭다는 느낌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표현되는 이펙트가 거대한 소환수의 움직임, 웅장함, BGM과 분위기는 단조로운 플레이감을
모두 덮고도 남을 수준이다.
또, 클라이브를 플레이할때에는 화려한 컷씬이 나옴과 동시에 언제든 인게임 플레이로 물흐르듯이 이어지는 연출, 중간중간 등장하는 과하지
않은 QTE 플레이 등장은, 화려한 연출을 그저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닌 플레이어가 직접 전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만들며 연출에 대한
텐션을 유지 시켜 주는 좋은 장치로 이용된다.

이번 파이널 판타지 16의 전투가 모두 호평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소환수들간의 전투는 연출 시퀀스는 멋지지만 플레이적인 부분은 조금 단조로운 공격과 회피만 진행되는 편이다.
그리고 화려한 이펙트가 과하다 느껴질 수도 있다. 전투내내 쉬지 않고 불꽃과 이펙트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부분이 불호적일 수 있다.
게다가 전투적인 부분에서 초반부와 소환수를 얻고 나서의 느낌이 확실히 너무 큰 차이를 낸다.
소환수가 없는 초반부는 기본 공격, 회피 공격, 패리, 피닉스 기반의 스킬 2개만을 활용해야하는데, 이 구간이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어, 초반부의 클라이브는 조금 단조로운 평타공격 기반으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아 지루하다 느껴질 수 있다.
■ 스토리, 제공되는 배려와 아쉬운 일률적인 사이드 퀘스트들


파이널 판타지 16에서 많이 덜어낸 느낌을 받지만, 어쩔 수 없이 이 시리즈는 고유 명사를 활용하며 스토리가 진행되는 게임이다. 그래서
잠깐만 딴생각을 하다가 내용을 놓치면, 이 내용이 뭔 내용인지 몰입하기 힘들 수 있다.
특히 고유 명사를 설명한 부분을 놓치면 향후 스토리의 이해력이 확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번작에서는 그런 부분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녹아들어 있다.
액티브 타임 로어라 제공되는 이 기능은, 등장하는 단어나 고유 명사들의 서사나 이야기 등을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도록 제공된다. 그리고
백과사전에는 무려 검색 기능까지 탑재한 배려도 엿보인다.
게다가 스토리 진행에 따라 주요 인물의 관계도까지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도록 제공되는 등, 이번 파이널 판타지 16의 스토리에 대해 철저히
보완된 배려가 담겨져있어 언제든 다시 몰입할 수 있도록 장치가 되어 있다.
핵심 퀘스트 진행 라인은 연출이나 이야기 등을 심도있게 구성한 느낌을 확실하게 받는다. 하지만 사이드 퀘스트들은 상당히 아쉽다.
오픈월드 수준은 아니지만, 오픈필드인 만큼, 사이드 퀘스트가 등장하는데, 흔히 말하는 양산형 퀘스트들이 주를 이룬다.
물론, 일부 사이드퀘스트는 인물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는 만큼, 놓치지 말아야하고 신경쓴 퀘스트도 있지만, 전체를 놓고 본다면 매우 적은
밀도다.
잘 꾸며진 여러 필드등을 밀도 높은 사이드 퀘스트로 좀더 활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사실상 독점작임에도 어쨋든 아쉬운 최적화

스퀘어 에닉스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에 있어서 서드 파티지만, 파이널 판타지 하면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먼저 즐기는 작품이다! 라고 누구나
생각할 수 있듯이 사실상 독점작이라고 할 수 있다.이번 파이널 판타지 16도 결국 타 콘솔이나 PC로도 언젠간 출시 되는 기간 독점이지만,
현재로서는 PS5 독점작이다.
그래서 PS5에서는 최상위 퀄리티로 즐길 수 있길 바랬는데, 최적화 부분에서는 완벽하지 못한 상태로 출시된 느낌이다.
빠른 로딩이나 듀얼센스 활용, 3D 오디오 기능들은 충실하게 적용되었지만, 퍼포먼스 모드에서의 프레임 드랍 부분, 동적 해상도의 해상도
저하 느낌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첫 데이원 패치로 일부 개선하고 앞으로도 개선한다고 표명한 만큼, 향후에 더 좋은 퀄리티로 즐길 수 있게되겠지만, 여러모로 최적화 이슈가
문제가 되는 게임 업계에서 독점작이라 할 수 있는 게임 마저 이렇게 최적화가 아쉽다는게 참 아이러니하고 씁쓸한 느낌이다.
첫 출시 당시의 최적화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지만, 비주얼적으로는 충분히 만족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공되는 만큼, 반대로 크게
걱정할만한 부분은 또 아니라는 생각도 함께 든다.
■ 질질 끌지 않는 완성형 JRPG, 파이널 판타지 16

화려한 전투와 몰입감 있는 연출, 기타 등등 여러가지 마음에 드는 부분이 많은 파이널 판타지 16이다. 정말 여기서 얘랑? 얘가? 이걸?
이러한 느낌과 화면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그리고 더욱 마음에 드는 점은 기승전결이 확실한 이야기의 마무리다.
요즘 워낙 게임들이 후속작 혹은 뒷이야기 등을 DLC 등으로 내놓기 위해 전체적인 이야기 플롯을 듬성듬성 해놓거나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는 경향이 많다. 이번 파이널 판타지 16은 그런 부분 없이 깔끔한 하게 이번 한편으로 마무리된다고 밝힐 수 있다.
전체적인 내용상 초반은 다소 슬로우 스타터이지만, 스토리가 진행될 수록 말 그대로 급물쌀을 타고 화려한 연출속에서 모든걸 때려박는다는
느낌으로 마무리된다. 질질 끌지 않기 때문에 더욱더 마음에 드는 서사였다고 생각된다.
이번 파이널 판타지 16은 아쉬움이 전혀 없는 무단점의 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장점이 너무나도 크고 단단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사소한
아쉬움은 금새 잊고 게임에 몰입하게 만들어둔 게임이다.
그동안 파이널 판타지 특유의 감성때문에 기피했던 게이머들도, 이번작 만큼은 꼭 해보길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