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앱코의 게이밍 기어 브랜드 콕스(COX)가 하이파이 사운드를 추구하는 2채널 블루투스 스피커를 출시했다.
게이밍 기어 브랜드가 하이파이 사운드라니.. 다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소식이지만 COX는 블루투스 이어폰과 헤드셋 등에서 좋은 소리를
인정 받은 바 있다.
그렇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사운드바도 꾸준히 선보인 바 있는데 그 동안의 노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급화되어가고 있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이 제품을 준비했다는 것이 앱코 측 설명이다.
COX의 프리미엄 라인 MAST로 출시된 CDS30이 바로 그 제품이다.
■ 하이파이를 추구하는 블루투스 스피커
오디오 시장의 규모와 시장 니즈는 그 어떤 디바이스와 비교해도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 기기 하나에 수백만원, 수천만원이 넘어갈 만큼
매출 규모도 크고 다양한 시장 니즈와 그에 맞는 제품들이 있다.
COX의 MAST는 그 큰 오디오 시장에서 그렇게 두각을 나타낼 만큼 인지도나 기술력이 높은 라인업은 아니다. 전체 오디오 시장으로 보면
입문기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실제 수요나 매출은 가장 많은 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저렴하면서도 음질이 좋은 그런 제품 말이다.
오늘 소개하는 CDS30도 딱 그런 목적에 맞춰 기획된 제품이다.
10만원 이하 보급형 스피커로써 블루투스라는 기능성에 소리까지 괜찮은 제품이다. 물론, 이 주장은 앱코 측의 설명이니 실제 그러한지는 따로
설명이 필요하다.

소리가 아닌 디자인은 가격대로 생각하면 적당하다고 본다. 전통적인 북쉘프 스피커와는 다른 캐주얼한 느낌도 없지 않지만 디자인 자체는
깔끔해서 어디에 놓아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상품 소개 DB에 나와 있는 것처럼 조용한 카페의 턴테이블과 조합하거나 모니터 옆에 두는 PC 스피커로 사용해도 괜찮아 보인다.

기능적인 부분에선 본체 상단에 전원 버튼과 볼륨 제어 버튼, 그리고 입력 버튼이 배치되어 함께 제공되는 리모컨을 분실해도 아무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꽤 마음에 든다. 이런 제품 상당수가 리모컨 위주로 조작하게 되어 있어 분실 시 조작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리모컨의 입력 감도나 신호 범위는 준수한 편이다. 스피커 측면에서 버튼을 눌러도 인식될 만큼 좋다. 단, 상하 범위는 좌우 만큼 넓은 편이
아니라 어느 정도 조준이 필요하다.

입력은 AUX와 블루투스, 옵티컬을 지원한다. AUX는 3.5 파이 스테레오 케이블을 지원하고 블루투스는 5.0에 SBC만 지원한다.
옵티컬은 상세 사양이 나와 있지 않지만 24bit/192Khz 입력도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 40W 출력, 사실일까?

흔히 보급형 스피커의 출력은 정격이 아닌 경우가 많다. 피크 출력이나 스피커 유닛 혹은 앰프 사양 중 가장 높은 수치를 제품 사양으로
표기하는 경우들이 있다.
CDS30의 출력 사양 40W가 정격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확인 결과 채널당 40W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채널 당 출력은
20W이며 양쪽을 합쳐 40W로 표기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정격 출력은 양쪽 스피커에 설치된 2개의 드라이버 중 3인치가 4옴 15W, 1.5인치 트위터가 4옴 5W로 표기된 것을 확인했다.

이를 핸들링하는 앰프도 최대 출력이 채널당 4옴 40W다.
물론, 입력 전압에 따라 실제 출력은 다르고 CDS30은 18V 어댑터라서 스펙 상 30W가 한계일 수 밖에 없지만 어차피 채널당 20W면
충분하니 앰프 출력은 문제가 없다. 앰프 구동 방식은 클래스 D다.

참고로, CDS30 내부에는 깊고 단단한 저역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으며 내부 공진과 마스킹을 제어하기 위한
흡음재도 부착되어 있다. 하우징 자체는 목재도 아니고 울림이나 진동에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커버와의 결합부에 실링 처리를 할 만큼
신경써서 만들어 놨다.
앱코가 자랑하는 BasXport도 사진 처럼 더미가 아닌 실제 저역을 강화하기 위한 용도로 설계됐다.
■ COX CDS30의 소리는?

COX CDS30의 소리에 울림이 있다.
잔향이 살짝 섞여 있어 소리에 윤기가 흐른다. 보컬도 질감을 어느 정도 표현하며 잔향이 살짝 묻은 마치 모든 소리가 라이브 공연을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저역은 BasXport 설계와 충분한 챔버 공간 덕분인지 상당히 단단하면서도 존재감이 뚜렷한 소리를 낸다. 퍼지는 저역을 결코 아니고
돌저음이라 불릴 만큼 펀치감이 상당히 좋다. 대신, 깊고 울림있는 저역은 아니라 양감이 많은 딥한 느낌이 취향이라면 좀 가볍게 느껴질 수 있다.
전반적인 밸런스도 좋은 편이다. 특정 대역이 부각되거나 밀리는 느낌 없이 밸런스를 아주 잘 잡아놨다.
단, 고역의 날카로움이 살짝 있는 편이라 편하게 듣는 소리와는 거리가 좀 있는 편이다. 높은 해상력에 바스락 거리는 질감을 즐기려는 사람이
좋아할 만한 소리고 잔향도 꽤 존재감이 있는 편이라 클래식과도 잘 어울린다.
고역의 날카로움만 거슬리지 않다면 올라운더로도 쓸만한 소리다.
■ 3가지 입력, 최상의 음질은?

COX CDS30의 장점은 AUX나 옵티컬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블루투스 오디오까지 지원한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유선 입력에 더해 무선 오디오까지 가능하니 다양한 용도와 장소에 사용이 가능한데 아쉽게도 음질은 유선 만큼 좋은 편은 아니었다.
블루투스 오디오의 음질을 결정하는 코덱도 SBC만 지원할 뿐이라서 질보다는 편의성 위주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할 수 밖에 없다.
가장 좋은 음질을 원한다면 옵티컬 입력을 추천한다. 요즘 옵티컬 출력을 지원하는 기기가 줄어들고 있지만 음질에 열화가 없는 방식이라 이
방식을 추천할 수 밖에 없다. 입력 형식도 16비트/48KHz 뿐만 아니라 24비트/192KHz까지 지원하니 더더욱 옵티컬을 추천할 수 밖에
없다.
■ 작은 카페에 어울리는 스피커

스피커는 결국 소리다. 기능이나 편의성,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 봤자 소리가 좋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COX CDS30은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낸 제품이다. 하이파이의 기본이 되는 소리의 밸런스가 잘 잡혀 있고 울림 있는 소리로
좀 더 입체감 있는 소리를 들려 준다. 쉽게 말해 기본기가 괜찮은 소리이며 울림 있는 소리가 COX CDS30의 매력 포인트라 이해하면 된다.
이런 소리는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다를 수 있지만 선호되는 사용 환경을 구분하자면 조용한 카페를 추천하고 싶다.
실제, CDS30의 소리도 보컬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이나 현의 울림을 듣는 연주곡을 가장 잘 표현 했고 다른 장르보다 이런 음악을
들을때 만족도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