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Fi 속도는 계속 빨라지고 있다.
수십에서 수백 Mbps였던 WiFi 속도가 기가 단위를 넘어선데 이어 이젠 2Gbps도 넘긴 기술이 상용화된 상태다.
하지만, 가정의 WiFi 속도는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어 회속 속도만 올려봤자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속도는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반기가나 기가로 빨라진 회선에 안테나 하나짜리 저가 공유기를 그대로 썼으니 당연한 결과다.
그래서 WiFi 공유기도 빨라진 회선 속도에 맞는 제품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은데 오늘 저렴하면서도 꽤 괜찮은 제품이 있어 소개해 볼까
한다.
디링크(D-Link)에서 출시 한 R15 유무선 공유기가 바로 그 제품이다.
■ AX1500 + 유선 3포트 조합

디링크 R15 유무선 공유기를 추천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가격이다. 이 제품 가격은 6만원대 초반이고 최저가나 쿠폰등을 활용하면
5만원대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물론, 1~2만원대 저가 공유기를 생각했다면 놀랐을 수도 있지만 반기가나 기가 인터넷에 맞는 WiFi 속도를 제공 받으려면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
예전 같았으면 최소 8~9만원은 줘야 비슷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디링크 R15는 6만원대 초반이니 확실히 저렴한 가격이다.

디링크 R15 유무선 공유기의 WiFi 속도는 2.4GHz가 300Mbps, 5GHz가 1200Mbps다. WiFi 신호는 802.11AX
WiFi6를 지원하며 이 기술로 제공 가능한 모든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향상시킨 OFDMA와 다수의 기기를 동시에 처리하는 MU-MIMO 기술도 지원하며 신호 간섭을 최소화하는 BSS
Coloring도 지원한다.
이런 기능은 모두 WiFi6 표준임으로 이를 지원하는 기기와 연결 시 5GHz 기준 1200Mbps의 빠른 속도를 실현할 수 있다.
참고로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들은 WiFi6를 지원하며 공유기 사양에 따라 2400Mbps까지 속도를 끌어올릴 수도
있다.

커버리지는 4개의 5dbi 안테나 덕분에 최대 230m2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대다수 공유기는 2T2R 기준 안테나 2개만 사용하거나
2개의 내장 안테나를 병행하는 방식을 조합하는데 디링크 R15 유무선 공유기는 각각의 안테나 채널을 분리한 방식을 채택했다.
생산 단가 측면에선 좋은 선택이 아니지만 신호의 순도나 간섭, 노이즈 면에서 장점이 있는 구조라 소비자 입장에선 좋은 선택이다.


디링크 R15 유무선 공유기의 품질과 신뢰성은 디자인이나 내부 부품만으로는 확인이 어렵다. 대신, 공유기의 핵심인 메인 기판이 얼마나
쿨링에 효율적으로 설계 됐는지가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디링크 R15 유무선 공유기의 내부 기판은 약 3mm 두께의 두꺼운 알루미늄 히트싱크가 SOC와 WiFi 트랜시버 같은 주요
부품의 열을 발산시키도록 해놨다. 이는 두께 1mm도 안 되는 얇은 판 하나로 특정 부품만 커버하는 보급형 제품에선 찾아보기 힘든 방식이며
장시간 사용 환경에선 더 나은 선택일 수 밖에 없다.

디링크 R15 유무선 공유기를 구성하는 메인 부품들은 리얼텍 RTL8198D와 RTL8192FRH, RTL8832AR가 사용됐다. 이
부품들 중 리얼텍 RTL8198D는 공유기를 작동시키는 메인 SOC이며 4포트 기가비트 이더넷과 Ai MESH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초저전력
WiFi SOC다.
나머지 부품 두개는 2.4GHz와 5GHz를 전담하는 Wi-Fi 트랜시버이며 메인 SOC 사양과 달리 디링크 R15 유무선 공유기의 이더넷
포트는 3개로 설계됐다.
메인 부품외에 RTL8701AI 라는 특이한 SOC도 숨겨져 있다. 이 부품은 원래 네트워크 카메라에 사용할 목적으로 출시 됐으나 디링크
R15 유무선 공유기에는 AI Wi-Fi 스마트 연결 기능을 전담할 목적으로 사용 됐다고 한다.
대다수 공유기 처럼 WiFi 채널의 혼잡도와 간섭 정도를 확인해 최적의 채널을 찾아 전환해 주는 기능을 제공하지만 전담 SOC가 사용된걸
보는 건 처음이다.
■ 링크 속도 5GHz 1200 Mbps, 실제 속도는 얼마나?

WiFi 공유기의 가치는 결국 속도로 입증된다. 디링크 R15 유무선 공유기 처럼 1000Mbps를 넘긴 제품이라면 얼마나 속도가 나와
주는가가 선택을 좌우할 수 밖에 없는데 다행히 실효 속도 기준으로 600는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속도는 iperf v2 기준으로 PC를 서버로 두고 스마트폰에서 업로드와 다운로드를 측정한 것이다. 스마트폰 툴은 AirO가 사용
됐는데 스마트폰 기준으로 실효 속도 640Mbps면 사실 상 나올 만큼 충분히 나온 것이다.
노트북의 경우 700~800대까지도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로컬 PC와 조합한 간이 테스트에서 스마트폰은 효율상 이정도가 한계일 수 밖에
없다. 필자의 스마트폰이 좀 구형인 것도 원인이긴 하지만 말이다.
■ 알맹이만 쏙 빼서 만들었다, 전용 앱은 기본

요즘 유무선 공유기는 기능이 참 많다.
NAS 만큼 다양한 기능은 제공하지 않지만 기본에 충실한 간이 NAS 기능도 있고 콘텐츠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는 QoS, 스케줄에 따라
회선을 제어하는 기능, FTP 서버, 유해 사이트 차단, 속도 테스트, 모니터링 등 상당히 많은 기능이 들어 있다.
그래서 기능도 많고 가격도 비싸진게 요즘 공유기인데 이 기능들을 제대로 활용하는 사용자는 극히 일부다. 대다수 사용자는 저런 기능이 꼭
필요해서 산 것도 아니고 그런 기능이 있는지도 모른다.
차라리 꼭 필요한 기능 몇 가지만 남기고 다이어트 시키는게 더 현실적인 선택인데 디링크 R15 유무선 공유기가 바로 그런 제품이다.

디링크 R15 유무선 공유기의 포함된 핵심 기능은 QoS와 클라이언트 제어, 자녀 보호, 스케줄 제어로 구분된다.
이 중 QoS는 오고가는 데이터 중 지연시간에 민감한 부분은 먼저 보내고 동영상 같이 스트리밍되는 데이터의 우선 순위를 낮추는 기능인데
이걸 Ai로 처리하는 것이 디링크 R15 유무선 공유기의 QoS다.
Ai의 정확도나 효율이 기존 방식 보다 얼마나 나아졌는가에 대한 데이터는 없어 검증은 어렵지만 모든 조합이나 특정 상황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니 편의성 만큼은 확실히 나은 방식이다.

자녀 보호는 주로 학부모가 사용할 만한 기능인데 자녀별로 연결된 기기를 프로파일로 만든 후 사용 시간을 강제하거나 특정 사이트를 들어가지
못하도록 차단할 수도 있다.
클라이언트 제어는 연결된 기기 마다 우선 순위를 할당해 트래픽이 몰리는 상황에선 네트워크 속도를 안정적으로 보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물론, 우선 순위가 늦은 기기의 속도는 더 느려질 수 밖에 없다.
이밖에도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 같은 음성 제어 솔루션과의 연동 기능도 제공한다. 이 기능은 국내에선 구글 어시스턴트로 선택이
제한되지만 요즘 이런 기능의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어 굳이 추천할 기능은 아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기능 모두는 디링크가 제공하는 전용 앱, 이글 프로 AI를 설치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만약,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이글 프로 AI를 설치하는 것이 꺼려진다면 예전 처럼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직접 관리 콘솔에 접속하는 방식을 사용하면 된다.
■ 기본에 충실하고 가격까지 합리적인 디링크 R15 유무선 공유기

디링크 R15 유무선 공유기를 추천한다.
1~2만원대 저가 공유기에서 벗어나고 반기가나 기가 인터넷 환경에서 빠른 속도의 WiFi를 경험하고 싶다면 디링크 R15 유무선 공유기
만큼 괜찮은 제품이 없다.
5GHz 기준 1200Mbps의 빠른 WiFi 속도를 지원하고 이더넷 포트 3개가 모두 기가비트이며 전용 앱을 통한 모니터링과 관리까지
가능한 제품이 5만원대 후반에서 6만원대 초반이니 더 찾을 필요도 없다.
더 찾아 봤자 이보다 비싼 제품들 뿐이라서 이더넷 포트 4개가 꼭 필요한 것만 아니라면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가격과 기능, 모든 면에서 이 만큼 합리적인 제품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