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의 세대 교체는 언제나 과도기가 존재했다. DDR4가 나왔을 때도 그랬고 DDR5가 등장한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세대 교체로 인한 과도기가 늘어나면서 구형 메모리를 고집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세대 교체를 이끌어 온 CPU도 DDR4를
계속 지원하니 굳이 바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DDR5로 간다고 시스템 성능이 비약적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것도 아니라서 차라리 기존에 사용했던 DDR4 OC 메모리를 계속 쓰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인데 이런 사람들을 위한 현실적인 하이엔드 Z790 메인보드를 소개할까 한다.
ASUS가 출시한 ROG STRIX Z790-A GAMING WIFI D4가 바로 그 제품이다.
■ 현실적인 하이엔드 가격, ASUS STRIX Z790-A Gaming WiFi D4
ASUS 메인보드 인텔 라인업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갖고 싶은 것이 ROG 막시무스 시리즈다.
ROG 막시무스 시리즈는 그 시대 가장 진보한 기술과 최상위 스펙으로 무장한 끝판왕이나 마찬가지라서 누구나 한번 쯤은 선택을 고민해 봤을
메인보드지만 그 만큼 비싼 가격 때문에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제품이기도 하다.
ASUS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어 막시무스 시리즈의 프리미엄 기능을 흡수하면서 사양을 조절한 STRIX 시리즈로 현실적인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그 대표 모델 중 DDR4를 지원하는 제품이 바로 ASUS STRIX Z790-A Gaming WiFi D4다.
ASUS STRIX Z790-A Gaming WiFi D4는 PRIME나 TUF 보다는 조금 부담되지만 한번쯤은 선택해 볼만한 가격대인
40만원대 중반에 판매 중이다.
가격만 생각하면 10만원 이상 저렴한 PRIME나 TUF가 더 낫겠지만 하이엔드 메인보드를 경험하고자 투자하기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최적의 가격대로 포진했으며 다나와에 등록된 20여개의 Z790 DDR4 메인보드 중 인기 순위 5위에 랭크 될 만큼 시장 반응도 좋은 제품이다.
■ 살짝 불편하지만 프리미엄 기능은 다 가져왔다
ROG 막시무스 시리즈 같은 플래그쉽 모델과 오늘 소개하는 STRIX 시리즈의 기본 사양은 다르지 않다. 메모리 OC나 CPU 오버클럭도
사실 상 큰 차이가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M.2 SSD 슬롯의 개수나 확장성, 쿨링 그리고 오디오 품질, 전반적인 부품 품질 등은 한 등급 이상 차이나는게 사실이고 그런
가치를 인정하기에 ROG 막시무스 시리즈가 지금까지 ASUS를 대표하는 메인보드로 인정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럼 STRIX 시리즈는 무엇이 다른가에 대한 질문이 남을 것이다. 이에 대한 답은 동일한 기능에 제한된 확장성과 편의성이라 답할 수
있다.
실제, 이런 차이를 몇 가지 소개하면 ASUS가 DIY 친화 기능이라 강조하는 Q 릴리즈, M.2 Q-랫치, CLEAR CMOS, 바이오스
플래시백, Q-LED 등을 예로 들 수 있는데 PRIME이나 TUF 같은 일반 모델에는 일부 기능만 있을 뿐 이 모든 기능을 모두 탑재하고 있는
건 STRIX나 막시무스 뿐이다.
대신, STRIX는 앞서 설명한대로 막시무스 보다 기능 사용이 좀더 불편할 뿐이다. CLEAR CMOS나 바이오스 플래시백 버튼이 매우
작아 손으로 눌러서 사용하긴 어렵고 Q-LED 또한 특정 부품에 이상 유무만 색상으로 표기할 뿐 세부 코드를 보여주진 않는다.
DIY 친화 기능 외에도 슬롯이나 커넥터 손상. 장시간 힘이 가해져 발생하는 변형 등을 방지하는 프로쿨 II 커넥터와 메탈 가드가 PCIe
x16 5.0 슬롯과 M.2 슬롯 두 곳에도 적용되어 있다. 케이스 전면 USB 포트에 연결하는 헤더 부분도 메탈 가드가 적용되어 소켓 자체의
손상이나 변형을 최대한 억제하게 만들어졌다.
이 부분은 성능이나 기능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거나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프리미엄 모델과 일반 모델의 차이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 16+1 페이즈, 고출력 전원부는 기본
하이엔드 메인보드라면 고출력 전원부는 기본이다.
인텔의 13세대나 앞으로 등장할 14세대까지 모두 소화하려면 300W 이상의 CPU 로드를 계속 버텨낼 만큼 충분한 출력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ASUS STRIX Z790-A Gaming WiFi D4는 막시무스 시리즈 만큼은 아니지만 채널당 70A를 소화하는 파워스테이지를 채택,
16+1 페이즈로 필요 이상의 출력을 감당하기에 충분한 회로를 구성했으며 ASUS만의 팀드 구조로 민감한 전력 변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만들었다.
팀드 구조는 더블러를 사용하는 전원부 보다 리플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최대 출력을 높일 수 있는 구조이며 오랜 세대를 거쳐가며 검증된
기술이기도 하다.
MOSFET 외에도 ASUS가 자랑하는 밀리터리 등급 5K 캐퍼시터와 하이엔드 초크를 결합하여 막시무스 시리즈 못지 않은 품질과 성능을
실현했다.
■ 두께부터 다른 M.2 SSD 히트싱크
메인보드에서 전원부 만큼이나 발열에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바로 M.2 SSD다. M.2 SSD는 PCIe 세대에 맞춰 속도가 증가하다
보니 컨트롤러 발열이 매우 심각한 상황까지 오게 됐다. PCIe 5.0 M.2 NVMe SSD는 컨트롤러 온도 문제로 쓰로틀이 걸리거나 PC가
재부팅 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고성능 M.2 SSD를 위한 제대로 된 쿨링 솔루션이 필요하지만 보급형에선 이런 대응이 사실 상 불가능하다. 히트싱크 자체도
얇은 판에 불과하고 면적 자체도 크기 않아 제대로 된 쿨링은 기대하기 힘들다.
ASUS STRIX Z790-A Gaming WiFi D4도 M.2 SSD 쿨링에 특화된 것은 아니지만 CPU로 직결되는 첫 번째
슬롯만큼은 크기다 두께 그리고 솔루션 면에서 부족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히트싱크 크기도 M.2 슬롯의 2배 정도고 두께도 일반 메인보드의 M.2 히트싱크 보다 2배는 두껍고 바닥에 백플레이트까지 준비해 일반
히트싱크 보다 쿨링 효율이 좋을 수 밖에 없다. 어차피 PCIe 4.0이 한계라 이 정도면 충분하다.
나머지 슬롯에도 동일한 두께의 히트싱크가 적용되어 PCIe 4.0이나 3.0 SSD 온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 하이엔드 오디오와 게이밍 사운드 조합
게이밍이라면 오디오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게이밍에 특화된 오디오 기능은 빠질 수 없는데 ASUS STRIX Z790-A
Gaming WiFi D4은 이 모든걸 제공한다.
ASUS가 개발한 소닉 스튜디오 III와 DTS 사운드 언바운드를 모두 제공하여 게임 내에서 현장감을 극대화 하거나 자신의 취향에 맞은
오디오 셋팅을 적용할 수도 있다.
소닉 스튜디오 III는 기본적인 이펙터나 EQ 조절, 콘텐츠 특성에 맞는 프리셋 등이 제공되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반면 DTS
사운드 언바운드는 단 한번의 설정만으로 영화나 게임에서 극대화 된 방향성과 현장감을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도 TUF나 PRIME 같은 일반 모델 보다 업그레이드 됐다. 오디오 코덱 자체도 HDA가 아닌 USB 기반
ALC4080 코덱이 적용되어 32-bit/384kHz의 고음질 사운드 감상이 가능하고 DSD 같은 하이파이 음원도 재생할 수 있다.
코덱 자체의 음질은 HDA 코덱에서 변경된 것은 없지만 범용성이나 활용도 면에선 USB 방식이 더 좋은 선택이며 이외에도 SAVITECH
SV3H712 오디오 앰프를 적용, 프론트 오디오 출력을 통한 헤드폰 사용 시 보다 강력한 출력과 현장감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캐퍼시터도 프리미엄 오디오 캐퍼시터로 소개되어 있지만 메이커가 확인되지 않아 특성을 파악하긴 힘들었다. 과거에 ASUS는 오디오 캐퍼시터로
유명한 ELNA사의 제품을 사용해 왔는데 이 캐퍼시터에는 메이커나 모델명이 없어 같은 제품인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 플래그쉽으로 넘어가지 않겠다면 DDR4 중 최선
ASUS STRIX Z790-A Gaming WiFi D4는 DDR5로 가지 않겠지만 하이엔드 메인보드를 경험하고자 하는 업그레이드 수요를
충족하기에 최적인 제품이다.
앞서 말했듯이 PRIME이나 TUF로는 경험할 수 없는 고급 기능을 모두 제공하면서도 시각적인 부분까지 고려한 디자인을 실현했고
STRIX라는 등급에 맞는 품질과 가격도 갖추고 있다.
특히, 가격에서 40만원대 중반이라는 현실적인 제안이 있어 플래그쉽으로 넘어가지 못한 중간 수요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나와에 등록된 20여개의 Z790 DDR4 메인보드 중 인구 순위 5위라는 점이 이를 입증한 결과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