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MD는 핸드헬드 게이밍 PC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미 밸브 스팀덱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검증된 시장였지만 성능이 더욱
업그레이드된 AMD 라이젠 Z1 프로세서가 등장하며 시장 규모가 급성장한 것이다.
중국내 로컬 브랜드에 이어 ASUS나 레노버 같은 글로벌 브랜드까지 참여하게 된 것도 다 이 때문인데 그 프로세서의 랩탑 버전이 이미
시장에 출시됐다.
오늘은 그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에이서 스위프트 엣지 16을 간단히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 게임용 프로세서가 노트북으로, 에이서 스위프트 엣지 16
앞서 소개한 대로 에이서 스위프트 엣지 16에는 라이젠 Z1 프로세서의 랩탑 버전이 탑재되어 있다. 사실, 우선 순위를 따진다면 랩탑용
라이젠 7000 시리즈가 먼저고 핸드헬드 게이밍 PC용 Z1 프로세서가 이를 튜닝한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원조를 따진다면 그렇지만 어쨌거나 둘다 사실 상 같은 제품을 목적에 맞게 튜닝한 결과물이고 에이서 스위프트 엣지 16에는 그 대표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라이젠 7 7840U가 탑재되어 있다.
AMD 라이젠 7 7840U 프로세서는 8개의 ZEN4C CPU 코어와 12개의 CU가 조합된 라데온 780M GPU가 통합되어 있다.
TDP는 28W라서 15W 이하의 초슬림 노트북에 적합한 구성은 아니지만 에이서 스위프트 엣지 16는 슬림 노트북 수준의 두께와 무게를
실현했다.
공표된 TDP가 28W라 해도 제조사가 사양을 조절할 수 있어 디자인에 우선한 방향으로 제품 기획이 가능한데 그런 방향으로 만들어 낸 것이
에이서 스위프트 엣지 16라 보면 된다.
덕분에 에이서 스위프트 엣지 16는 무게가 1.23kg 밖에 되지 않는다. 그것도 알루미늄 바디에 16인치 모델로 1kg대 초반이라니
노트북의 핵심인 휴대성과 내구성 만큼은 안심해도 된다. 두께도 12.95mm라서 두껍고 무겁고 큰 노트북과는 전혀 다른 노트북이다.
에이서 스위프트 엣지 16에 사용된 디스플레이는 OLED다. 이미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이 OLED로 넘어갔듯이 에이서도 이런 흐름에 동참
했는데 단순 OLED 채택에 그치지 않고 화질에서도 검증된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일단, 색재현력이 남다르다. 에이서 스위프트 엣지 16의 OLED 디스플레이는 스펙 상 DCI-P3 100%를 커버한다. 베사가 규정한
디스플레이HDR 트루 블랙 500도 통과 했고 최대 500 니트 수준에서 완벽에 가까운 명암과 색 재현이 가능하다.
화면 주사율도 120Hz다. 화면 주사율이 높다는 것은 게이머라면 환영 받을 일인데 게임이 아니더라도 120Hz를 경험하면 다시 60Hz는
쓰고 싶지 않을 만큼 매력적인 사양이다.
PC라면 빠질 수 없는 해상도는 WQXGA, 쉽게 3200x2000이다. 16인치 노트북들이 많이 사용하는 2560x1600 보다 해상도가
커진 만큼 더 세밀한 이미지 작업이나 더 많은 작업창을 띄워 놓고 사용하기 적합하게 설계 됐다.
그밖의 특징으로는 AMD 라이젠 7 7840U 프로세서의 쿨링을 위해 TwinAir 듀얼팬이 적용 됐다는 점과 부드러운 터치가 가능한
키보드와 터치 패드가 적용 됐고 웹캠 화질도 1440p라는 점이 있다.
이 중에서 TwinAir 듀얼팬은 키보드 상판을 통해서도 공기를 흡임하는 방식이라 하단 흡기 포트로 공기가 흡입되는 기존 방식 보다 쿨링
성능이 업그레이드 된 것으로 소개된 기술이다.
■ 에이서 스위프트 엣지 16, 핸드헬드 게이밍 PC 만큼 빠를까?
에이서 스위프트 엣지 16에 탑재된 AMD 라이젠 7 7840U 프로세서는 라이젠 Z1 익스트림과 사실 상 차이가 없다.
CPU나 GPU도 동일하고 캐쉬 용량과 클럭까지 동일하다. TDP만 라이젠 Z1 익스트림이 2W 더 높고 AMD가 제공하는 Ai 엔진만
AMD 라이젠 7 7840U가 지원할 뿐이다.
나중에 Ai 엔진이 대중적으로 활용하게 된다면 서로 간에 큰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 그런 차이는 경험하기 힘들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통해 간접 체험은 가능하지만 일반 사용자가 아직 체감할 수준은 못 된다.
어쨌거나 TDP 2W 차이를 제외하면 사실 상 같은 프로세서라서 핸드헬드 게이밍 PC로 좋은 경험이 됐다면 에이서 스위프트 엣지 16도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벤치마크 자료를 비교해 봐도 핸드헬드 게이밍 PC와 에이서 스위프트 엣지 16의 성능 차이는 크지 않았다. 핸드헬드 게이밍 PC는
직접 테스트한 것이 아니기에 정확한 비교로 보긴 어렵지만 라이젠 Z1 익스트림이 2W 더 높고 좀 더 성능 집중형으로 튜닝 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결과다.
에이서 스위프트 엣지 16는 성능 뿐만 아니라 장시간 사용에 대한 고려도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생산성 중심의 대화면 노트북이라서 이정도
차이는 당연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 에이서 스위프트 엣지 16로 디아블로4 즐겨보니
에이서 스위프트 엣지 16는 큰 화면과 가벼운 무게, 휴대성이 좋은 노트북이다. 집에서 놓고 쓰는 것 보다 들고 다니면서 필요한 작업도
하고 결과물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그런 노트북이다.
하지만, 핸드헬드 게이밍 PC에서 검증된 프로세서가 사용된 만큼 게임에 대한 욕구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제품으로 기대할 텐데 그런
기대에 부응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간단히 디아블로4를 플레이해 봤다.
디아블로4의 옵션 설정은 1920x1080 해상도에 그래픽 품질은 중간으로 했고 FSR2를 성능 모드로 설정해 게임을 플레이 했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이 옵션으로도 실제 게임 플레이에 큰 지장은 느낄 수 없었다. 중간 중간 렉이 걸린 듯한 현상이 있었지만 거의 모든
필드에서 50FPS 이상은 뽑아주니 게임 플레이 그 자체에 집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만약, 프레임(fps)에 민감하다면 FSR 옵션을 한단계 높여 고성능 모드로 바꿔주면 좀 더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 AMD 노트북, 많이 좋아졌다
에이서 스위프트 엣지 16을 사용하며 AMD가 많이 좋아졌다는 걸 느꼈다. CPU나 GPU를 모두 활용하는 전문 작업 뿐만 아니라 빠른
속도로 반응하는 일상 작업까지 답답함 없이 쾌적한 환경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거기다 노트북이라면 당연히 만들어야 할 초경량, 초슬림 디자인에 더욱 가까워 졌으니 그 동안 AMD 프로세서 노트북에 대한 불안이나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면 이제 놓아줘도 될 듯 했다.
전체 AMD 노트북이 그런지는 자신있게 말할 수 없지만 확실히 에이서 스위프트 엣지 16 만큼은 쾌적한 작업환경을 제공하는 노트북이고 그런
면에서 만족도가 충분히 높다고 자신할 수 있었다. 얇고 가벼워진 디자인 때문인지 팬 소음이 약간 거슬렸던 부분만 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