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탑 PC의 디자인을 완성하는 건 케이스다. 케이스 디자인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취향이 반영된 만족스런 PC를 만들 수
있다.
메인보드나 그래픽카드, 쿨러 같은 내부 부품들도 디자인에 대한 고민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PC 케이스 만큼 비중이 크지 않다.
사실 상 데스크탑 PC는 케이스 디자인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마이크로ATX 메인보드와 이를 기반으로한 미들타워 케이스 중 최근
출시된 신제품 하나를 소개해 볼까 한다.
마이크로닉스에서 얼마 전 출시된 ANGEL MINI가 바로 그 제품이다.
■ 순백의 심플한 디자인, 마이크로닉스 ANGEL MINI
모든 것이 그렇지만 너무 눈에 띄는 디자인은 쉽게 질릴 수 있다. 화려한 LED 조명이 처음에는 좋은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 사용하다 보면
단색에 은은한 색상으로 조절하게 되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PC 케이스도 너무 많은 디자인 요소가 결합되면 오히려 거부감이 생기는데 그런 면에서 마이크로닉스 ANGEL MINI는 심플한 요소가
바탕이 된 덕에 오래 봐도 질리지 않은 디자인을 완성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전체 컬러도 화이트고 전면 메쉬 패널에 케이스 내부가 다 보이는 강화 유리 사이드 패널을 적용했다.
파워 버튼과 USB 포트 등도 전부 상단 우측에 배치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한 것이 마이크로닉스
ANGEL MINI의 특징이다.
제공된 USB 포트는 5Gbps를 지원하는 USB 3.0 1개와 500Mbps를 지원하는 USB 2.0 2개이며 LED 버튼을 통해
전후면에 장착된 팬의 LED를 켜고 끌 수 있다.
■ 쿨링에 진심인 구조와 구성
마이크로닉스 ANGEL MINI는 디자인만 특화된 제품이 아니다. 전면 메쉬 패널에서 알 수 있듯이 쿨링에도 진심인 제품이 바로
마이크로닉스 ANGEL MINI다.
마이크로닉스 ANGEL MINI에는 기본적으로 4개의 120mm LED 팬이 장착되어 있는데 이 중 3개가 전면 패널에 장착되어 차가운
케이스 외부 공기를 빠르게 흡기할 수 있게 했다.
케이스 내부에서 순환되면서 따뜻해진 공기는 후면 120mm LED 팬을 통해 강제로 배기되며 상단 240/280mm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해
자연 순환이 함께 이뤄진다.
상단 라디에이터 그릴에 AIO 수냉 쿨러를 부착하면 3개의 120mm LED 팬을 통해 흡기된 차가운 공기가 CPU 온도를 빠르게 발산시킬
수 있어 CPU 쿨링에 최적의 성능도 보장한다.
■ 넓은 공간과 확장성
마이크로닉스 ANGEL MINI는 마이크로ATX 메인보드만 사용이 가능하다. 일반 ATX 메인보드를 장착이 불가능한 미틀 타워 케이스라서
고성능 게이밍 PC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앞서 설명했듯이 쿨링에 효과적인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데다 게이밍 PC의 핵심인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무리 없이 설치할 수 있다.
최대 장착 가능한 길이도 330mm라서 지포스 RTX 4090도 문제 없이 장착할 수 있다. 실제, RTX 4090 FE 보다 길이가 긴
RTX 3090 FE도 장착에 어려움이 없었고 전면 120mm LED 팬까지 공간이 약 1.5cm 가량 남기도 했다.
CPU도 인텔이나 AMD 최상급 모델을 소화할 수 있는 360mm AIO 수냉 쿨러를 전면에 설치할 수 있어 120mm LED 팬 위치만
상단으로 변경하면 무리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이 경우 상단에 설치할 120mm LED 팬 2개는 배기가 아닌 흡기로 설치하는 것이 좋으며
AIO 수냉 쿨러의 팬 방향은 배기로 하는것이 쿨링 성능에 도움이 된다.
만약, 360mm AIO 수냉 쿨러의 팬 방향을 배기가 아닌 흡기로 하게 되면 케이스 내부 온도가 상승하게 되어 그래픽카드 온도가 상승하게
되니 주의하기 바란다.
HDD나 SSD는 강화유리 반대쪽 사이드 패널을 분리하면 설치가 가능하다. 2.5인치 2개와 3.5인치 2개를 설치할 수 있는 브라켓과
베이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 조립시 편의성은?
PC 케이스는 디자인 만큼 신경써야 할 부분이 있다. 실제 조립시 문제가 되는 부분이나 불편함을 얼마나 줄였는가다. 마이크로닉스 ANGEL
MINI도 그런 부분에서 몇 가지 확인할게 있었다.
일단 AIO 수냉 쿨러 사용 시 메인보드에 ATX12V 파워 케이블을 별다른 불편함 없이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40mm 팬을
사용하는 280mm AIO 수냉 쿨러는 메인보드 ATX12V 커넥터와 공간적 여유가 적은 편이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240mm AIO
수냉 쿨러는 여유 공간도 많아 케이블 연결에 불편함이 없었다.
추후 메인보드만 분리해야 할 일이 생긴다 해도 공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라서 AIO 수냉 쿨러를 전체 다 분리할 필요가 없다.
PCI 슬롯을 한번 더 잡아주는 커버 형태의 지지대 부분도 완전히 분리되는 형태가 아닌 나사를 일부만 풀어서 커버 위치만 손쉽게 조절하면
되는 방식이다. 커버를 완전히 분리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럴 경우 조립시 한손으로 커버를 잡고 나머지 한손으로 나사와 드라이버를 동시에 사용해야
하니 편의성 만큼은 마이크로닉스 ANGEL MINI에 채택된 방식이 더 나은 선택이다.
강화 유리로 만들어진 사이드 패널도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다. 스윙도어 방식이라 손잡이만 당기면 아주 쉽게 열수 있고 패널 자체를 위쪽으로
살짝 들면 분리도 가능하다. 매번 나사를 조였다 풀어야 하는 일반 사이드 패널 방식 보다는 훨씬 편하다.
■ 쿨링과 디자인 모두 잡았다, 마이크로닉스 ANGEL MINI
마이크로닉스 ANGEL MINI는 삼박자가 모두 갖춰진 케이스다. 쉽게 질리지 않으면서 세려되고 심플한 디자인에 고성능 게이밍 PC를 위한
효율적인 쿨링 구조를 갖추고 있고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로 구매도 가능하다.
조립에 대한 편의성이나 배려 등도 PC 케이스를 오래 만들어 왔던 업체 답게 세심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꽤 높은
편이다.
PC 케이스를 선택하는 가장 합리적인 가격대인 5만원대에서 상당히 추천할 만한 제품이 아닐까 하는데 마이크로 ATX 메인보드와 미들 타워
조합을 생각해 왔다면 꼭 한번 찾아보고 비교해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