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의 장점은 단순히 선이 없다는 것, 그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선이 없어진 것은 종속되지 않는 의미이고 그런 장점을 적극 살린 제품이
요즘 무선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선이 없는 키보드도 그렇다. 무선 키보드는 2.4GHz 동글을 넘어 블루투스와 결합한 후 더 다양한 기기들을 지원하게 됐고 보다 대중적인
제품의 카테고리에 들어오게 됐다.
오늘 소개하는 무선 키보드도 그런 제품 중 하나다. 플레이기어에서 얼마 전 출시 한 PK-402 BT가 바로 그 제품이다.
■ 블루투스와 무선, 하나로 해결
앞서 말했듯이 무선의 자유로움은 선이 없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선이 없고 종속되지 않기에 해당 기기를 필요로 하는 환경에선 자유롭게
전환하고 필요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플레이기어 PK-402 BT도 그런 환경에 적합하도록 블루투스 5.0과 2.4GHz 무선 그리고 USB 타입-C 유선 연결을 지원하는
키보드로 만들어 졌으며 블루투스 연결의 경우 소스 기기 특성에 맞는 기능성까지 부여해 놨다.
이런 기능성은 FN 키와 Q,W,E 조합을 통해 사용자가 변경할 수 있도록 해놨는데 Q는 안드로이드, W는 윈도우, E는 Mac 환경을
의미한다.
블루투스 연결은 FN 키와 숫자 1, 2, 3 키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할당하는 것이 가능하며 최대 3개의 기기에 연결이 가능하다. 블루투스
페이링은 FN 키와 숫자 키를 몇 초간 누르면 활성화 시키는 것이 가능하며 안드로이드의 경우 페이링 메뉴에 PK402로 표시된다.
2.4GHz 무선 연결은 함께 제공되는 USB 동글을 이용하면 되며 FN 키 + 숫자 4키를 눌러 사용 방식을 변경하면 된다. USB
타입-C 포트는 유선 연결과 배터치 충전에 활용된다. 참고로, 플레이기어가 밝힌 PK-402 BT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완충 기준으로 최대
6개월이다.
■ 기계식 보다 익숙한 펜타그래프
언제부턴가 키보드의 근본은 기계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빠른 입력과 다양한 타건감, 키보드 제조사의 홍보효과가 더해지며 현실과 좀 거리가
있는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시장이 왜곡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여전히 기계식 보다 다른 키보드를 더 선호하는 사람이 많은 건 사실이다. 특히, 데스크탑 보다 노트북
자판에 익숙한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키캡 높이가 낮은 펜타그래프가 더 편한다는 이들이 많다.
오늘 소개하는 플레이기어 PK-402 BT는 그런 사용자에게 최적화 된 제품이다.
전형적인 펜타그래프 타입이며 키캡의 높이나 키압 모두 우리가 생각하는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처음에는 살짝 가벼운 것 같지만 적당한
반발력과 좌우 흔들림 없는 안정감이 느껴지는 펜타그래프의 정석과 같은 키보드다.
한가지 좀 특이한 건 일부 키캡을 제외한 거의 모든 키캡이 안쪽으로 살짝 오목하게 디자인 되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플레이기어 측은
오목한 키캡 디자인 덕에 손가락 끝 감각만으로 키보드 위치를 확실하게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 평평한 키캡이 주류인 펜타그래프 특성을
감안하면 오타 감소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키보드의 높이는 전형적인 펜타그래프 키보드 처럼 상당히 낮은 편이다. 물론, 높낮이 받침대를 펴서 각도 조절은 가능하니 취향에 맞춰
사용하면 된다. 참고로, 기계식을 포함한 전형적인 키보드들은 두께가 두껍고 키캡 높이가 높아 타건 시 손목 각도가 더 꺽이는 경향이 있다. 손목
보호대가 등장하게 된 것이 다 이런 이유 때문인데 키보드 높이가 낮고 키캡도 낮은 플레이기어 PK-402 BT 같은 펜타그래프 키보드는 그런
영향에서 자유로운 편에 속한다.
■ 눈이 가는 컬러 조합
키보드의 기능성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손이 가는 건 디자인이다.
플레이기어 PK-402 BT는 화려한 LED도 없고 키캡 재질이 독특한 제품은 아니지만 단색이 아닌 컬러 조합을 통해 누구나 한번쯤 보게
되는 그런 키보드가 됐다.
전반적으로는 화이트 키캡을 배치했지만 각종 특수 키와 기능키를 진회색으로 세팅한 후 ESC와 엔터 키에 옐로우 컬러를 배치해 누구에게나
인정 받는 컬러 조합을 완성했다. 사실, 이 컬러 조합은 이미 유사 사례가 있을 만큼 검증된 것이기에 실패할 확율이 극히 낮은 편이다.
참고로, 필자가 접한 컬러와 다른 조합인 모델에는 다크 그레이를 바탕으로 특수 키와 기능키에 라이트 그레이, ESC와 엔터 키에 옐로우
키를 조합했다.
■ 실리콘 키스킨 무료 제공
솔직히 키 스킨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떤 방식의 키 스킨이던 키캡을 눌렀을때 이질감을 느껴지기에 그냥 사용하는 걸 선호한다.
하지만, 키보드 사용 시간이 긴 업무 환경에선 키 스킨은 필수라서 이런 조건을 실현하지 못할 경우 대중성을 담보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다행히, 플레이기어 PK-402 BT는 키캡 높이와 배열, 배치에 딱 맞는 실리콘 키스킨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키보드 전체를 덮는 구조는
아니지만 이물질은 충분히 막을 정도의 크기는 확보했고 키캡 크기에 딱 맞다 보니 키스킨으로 인한 타건감 문제도 덜한 편이다.
그래도 키스킨을 쓰면 키캡을 누를때 경쾌한 느낌은 느낄 수 없어지니 꼭 필요한 환경에서만 사용하길 추천한다.
■ 플레이기어 PK-402 BT, 기능성과 디자인 모두 만족
플레이기어 PK-402 BT는 무선 펜타그래프 키보드를 원하는 이들에게 딱 맞는 제품이다.
펜타그래프 키보드의 모범 같은 제품이고 다양한 연결성과 6개월 이란 장시간 사용성까지 보장되며 누구나 선호하는 컬러 조합까지 만들어 놨다.
싸게 쓰다 버리는 그런 제품 보다는 비싸겠지만 현재 시장에 등록된 블루투스 무선 펜타그래프 키보드 중에서는 저렴한 편에 속해 가격 부담도
크지 않으니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제품이라는게 필자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