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의 5나노(nm) 반도체
칩 개발을 막기 위해 중국 최대파운드리 업체 SMIC를 상대로 부품 수출 규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미국 상무부가
작년 말 미국 공급업체들에게 SMIC 최신 공장에 대한 판매 허가 중단을 내용으로
하는 서신 수십 통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많은 회사들은 이미 SMIC 사우스에 대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소식통은 "상무부가 보낸 서신으로 수백만 달러 규모에 달하는
인테그리스(Entegris)의 반도체 제조용 재료와 부품 선적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인테그리스 역시 상무부로부터 서신을 받은 후 선적을 중단한
사실을 인정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기술의 SMIC 유입을
막고 중국의 첨단 반도체 칩 제조 능력을 떨어뜨려야 한다는 공화당 중국 강경파의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가 SMIC에 대해 행동에 나섰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를 뚫고 작년 8월 자체 개발한 7나노
5G 칩셋 '기린 9000s'를 메이트 60 시리즈에 탑재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화웨이가 올해 안에 5나노 칩도 생산할 것이라는 소문이 전해지기도
했다.
5나노 공정 이후부터는 네덜란드 ASML사가 공급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필요하지만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EUV 노광장비를 구입할 수 없다.
SMIC는 7나노 공정에 사용된 구형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5나노 칩 생산을 위해
용도를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