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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하다, ASUS ROG STRIX X670E-I GAMING WIFI

2024/05/24 15:46:21

메인보드가 고성능, 고급화 될 수록 더 큰 면적의 회로 설계가 필요해진다.

M-ATX나 풀 사이즈 ATX는 그런 설계가 어렵지 않지만 손바닥 크기로 줄인 mini-ITX에선 고성능, 고급화 모델을 설계하고 생산하는 것이 쉽지 않은 도전인데 그런 도전을 꾸준히 지속해 온 브랜드가 있다.

ROG 시리즈로 mini-ITX 메인보드 라인업을 지켜온 ASUS가 바로 그 브랜드다.

ASUS는 고성능, 플래그쉽 mini-ITX 메인보드를 꾸준히 공급해 왔으며 AMD와 인텔 플래폼 모두에서 대체 불가한 제품으로 인정 받아 왔다.

오늘 소개하는 제품도 그 중 하나인데 지금부터 ASUS의 ROG STRIX X670E-I GAMING WIFI를 소개해 볼까 한다.

■ 내 손바닥 고성능 PC, ASUS ROG STRIX X670E-I GAMING WIFI

mini-ITX는 성인 남성 손바닥 하나 정도일 만큼 크기가 매우 작다. 물론, 초소형 플래폼에 사용되는 피코 만큼 작은건 아니지만 손바닥만한 크기로 mATX나 일반 ATX에 준하는 기능성과 성능을 모두 실현해야 하는 폼팩터라서 설계나 생산 난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mini-ITX 메인보드는 대게 보급형 모델인 경우가 많다. ATX나 mATX에 비하면 수요도 많지 않은 편이라서 고성능 모델을 유지하거나 신규로 투입하기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것도 사실이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ASUS는 고성능, 플래그쉽 mini-ITX 메인보드를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도 이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다. 그것도 고성능 메인보드의 대표 라인업인 ROG 시리즈로 말이다.

오늘 소개하는 ASUS ROG STRIX X670E-I GAMING WIFI는 2022년 9월 출시 후 지금까지 mini-ITX 메인보드 시장을 지켜왔다.

서너달 후면 2년이 다 되가는 긴 시간 만큼 오랫동안 AMD 라이젠 7000 시리즈를 위한 mini-ITX 메인보드 시장을 지켜 왔으며 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전까지 계속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제품이다.

출시된 기간이 좀 됐다고는 하지만 그 만큼 펌웨어 안정화나 호환성 개선 작업이 진행되어 지금 당장이라도 라이젠 7000 시리즈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 제품이다.

■ 작아도 있을 건 다 있다

ASUS ROG STRIX X670E-I GAMING WIFI는 손바닥 만한 크기로 필요한 모든 것을 담아낸 mini-ITX 메인보드다.

AM5 소켓 주변으로 10+2 페이즈의 디지털 전원부를 적용했고 Vishay SiC850A 110A 파워 스테이지(MOSFET)를 사용해 고성능 라이젠 7000 시리즈에 필요한 전력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mATX나 일반 ATX 사이즈의 전원부와 비교하면 페이즈 구성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나 파워 스테이지 당 출력이 110A라는 점을 감안하면 라이젠 7000 시리즈가 요구하는 전력을 공급하기에 부족하다고 보긴 어려운 구성이다.

필요 전력 이상의 공급이 가능한 전원부고 페이지 당 부하 증가로 인한 발열을 해소하기 위한 히트싱크와 액티브 쿨링도 적용되어 있다.

메모리 슬롯은 4개가 아닌 2개다. 어차피 듀얼 채널 구성에는 2개만 있어도 충분하고 일반 사용자들이 슬롯 4개를 모두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으니 문제될 건 없다. 이 조합은 ASUS ROG STRIX X670E-I GAMING WIFI 뿐만 아니라 모든 mini-ITX 메인보드가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다.

SSD 장착에 필요한 M.2 슬롯은 2개가 배치됐다. mATX나 일반 ATX 처럼 메인보드 PCB에 M.2 슬롯을 배치하진 않았지만 적측형 구조를 통해 2개까지 M.2 SSD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놨다. 2개의 M.2 슬롯은 제일 밑에 단이 PCIe 5.0, 제일 위에 슬롯이 PCIe 4.0까지 작동한다.

적측형 구조에 바닥에는 X670E 칩셋까지 있으니 PCIe 5.0 M.2 SSD 사용시 과열로 인한 쓰로틀이나 시스템 오작동이 걱정될 수도 있는데 앞서 전원부에서 말한것 처럼 M.2 슬롯과 칩셋 히트싱크 부분도 액티브 쿨링을 통해 과열 현상을 방지하도록 만들어 놨다.

mini-ITX 메인보드에 사용할 일은 거의 없겠지만 고성능 그래픽카드용 PCIe 5.0 x16 슬롯도 기본으로 제공되며 라이저 처럼 꽂는 ROG FPS-II 카드를 설치하면 전면 USB 2.0 포트와 프론트 패널 커넥터를 연결하고 SATA 6Gb 포트 2개도 추가할 수 있다.

USB는 케이스 전면 포트를 연결하는 헤더 외에도 백패널 포트가 다수 배치됐 있으며 USB 4.0 타입-C 포트도 2개 준비되어 있다. 백패널에 있는 USB 4.0 포트 2개는 40 Gbps의 초고속 데이터 링크가 가능하며 외부 디스플레이와 연결도 가능하다.

디스플레이 출력 포트는 DP와 HDMI 중 HDMI만 사용이 가능하게 설계됐다. DP까지 배치하려면 공간이 부족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인데 USB 4.0 포트가 DP ALT로 화면 출력이 가능하니 일반 모니터나 TV 연결을 위해 HDMI을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 액티브 팬 쿨링으로 온도 걱정 끝

앞서 간단히 소개하였듯이 ASUS ROG STRIX X670E-I GAMING WIFI에는 액티브 쿨링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액티브 쿨링 시스템이라고 말하면 좀 거창한 것 같은데 사실, 쿨링팬이 히트싱크에 추가된 것이다.

쿨링팬을 추가하는 것 만으로도 효과는 확실하니 굳이 부연 설명은 필요 없겠지만 그래도 실제 온도가 궁금할 것 같아서 스트레스 테스트를 간단히 진행해 봤다.

라이젠 9 7900X를 장착한 상태에서 퓨어마크의 CPU 버너를 실행시키고 15분 넘게 VRM 온도를 확인해 봤는데 최고 온도 70 수준에서 큰 변화 없이 온도가 유지됐다.

일반적으로 VRM 온도는 액티브 쿨링이 아닐 경우 80~100도 사이로 안정화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ASUS ROG STRIX X670E-I GAMING WIFI 처럼 공간적인 제약이 큰 폼팩터에서는 이 온도가 더 높게 올라갈 가능성이 커서 70도 정도면 상당히 좋은 결과라고 보면 된다.

■ 백패널에서 사라진 오디오, ROG STRIX HIVE가 있다

ASUS ROG STRIX X670E-I GAMING WIFI에는 오디오 코덱이 없다. HDA든 USB 오디오 코덱이든 그 어떤 오디오 관련 소자나 칩이 전혀 없고 심지어 백패널에 오디오 출력 포트도 없게 만들어 놨다.

아무래도 오디오 보다 우선 순위가 높은 M.2 슬롯을 더 많이 배치하려다 보니 과감한 선택을 하지 않았나 싶은데 오디오가 빠졌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

ASUS ROG STRIX X670E-I GAMING WIFI에는 ROG STRIX HIVE가 오디오 기능을 대신하게 만들어 놨다. 메인보드 자체 기능은 삭제했지만 USB로 연결하는 ROG STRIX HIVE에 오디오 코덱을 배치하고 마이크와 헤드폰 단자까지 만들어 놨으며 기본적인 볼륨 조절 외에도 USB 허브와 ASUS 만의 플렉스 KET나, AMD PBO, 바이오스 업데이트 같은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 ROG STRIX HIVE다.

ROG STRIX HIVE는 책상에 올려 놓고 써도 되지만 바닥이 자석으로 처리되어 있어 케이스에 올려두거나 옆에 붙여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 ROG 시리즈의 AI 오버클럭도 탑재

ASUS의 ROG 시리즈라면 AI 오버클럭과 AEMP 기능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ASUS ROG STRIX X670E-I GAMING WIFI가 오버클럭에 특화된 모델은 아니지만 기능 자체는 구현이 되어 있으며 실제 사용하면 CPU 클럭을 조금 높게 사용할 수도 있게 된다.

mini-ITX라는 폼팩터 상 CPU나 메모리 쿨링에 제약이 클 수 밖에 없기에 크게 도움이 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필요한 사람들은 꼭 사용해보기 바란다.

■ 작지만 강하다, ASUS ROG STRIX X670E-I GAMING WIF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