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의 위기에서 라이젠이라는 희망을 만나 다시금 크게 도약을 해낸 AMD가 AM5라는 새로운 소켓으로 세대를 교체한 뒤 다시 1년이 지나
라이젠 9000 시리즈를 출시한다.
지난 7월초, 테크데이를 통해 이번 9000시리즈에 탑재된 Zen5 아키텍처의 다양한 내용이 공개된 바 있다.
함축적으로 이야기 해보자면, 9000 시리즈 및 노트북용 AI 300 시리즈의 Zen5 기반 차세대 라이젠의 가장 주목할만 부분은 IPC
향상 뿐만 아니라 디스패치, 실행 확장 폭 개선, 캐시 대역폭 두 배 확장, AI 가속에 중점을 두었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세부적인 아키텍처의 구조적 변화와 함께 보다 확보된 캐시 등을 통해 평균 16% IPC 향상을 이끌어 냈다고 밝혔으며, 머신 러닝 성능도
대폭 향상됐다고 소개한 바 있다.
그리고 발표 당시 가장 주목 되었던 것은 전성비 개선으로, 열저항 성능이 15% 개선되어 동일한 TDP에서 7도 가량 더 낮은 온도를
유지한다고 이야기 하며, R7 급 제품, 9700X의 TDP를 105W에서 65W로 대폭 줄이는 모습이 큰 인상을 남겼다.
지난 라이젠 시리즈의 온도가 비교적 높은 온도를 빠르게 찍던 모습을 보아왔던 라이젠 사용자들 뿐만 아니라 성능 대비 높은 온도로 고통 받던
경쟁사 제품 사용자들도 이목이 집중되는 세대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라이젠 9000시리즈의 R7 9700X 및 R5 9600X를 활용한 테스트와 그 결과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 기본 스펙 확인
본격적인 성능 확인 이전에 비교해볼 제품들의 스펙을 확인해 보자.
비교를 위한 지난 라이젠 7000시리즈도 준비 했다. R7 급의 비교대상으로는 R7 7700X를, R5 급의 비교대상으로는 R5 7600을
준비했다.
R7 비교군과 달리 R5 제품군의 비교는 같은 등급의 동등한 65W TDP 제품을 준비했다. 동일한 TDP 대비 얼마만큼의 개선이
이루어졌는지를 비교하기 위함이다.
스펙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Zen4에서 Zen5로 아키텍처의 세대 변화는 있지만, 세부 스펙들의 향상이 있을뿐, 제조 공정이나 코어의 갯수
같은 눈에 띄는 변화는 없는 모습이다.
클럭과 일부 캐시, 기본 메모리 클럭 지원, TDP 정도를 제외하면 그외의 스펙은 지난 라이젠 7000시리즈와 거의 동일하다고 볼 수
있겠다.
이번 라이젠 9000 시리즈의 테스트 베이스는 ASUS ROG CrossHair X670E HERO STCOM 메인보드에서 진행 했으며,
최신 AGESA 1.2.0.0a 패치A 코드 기반 바이오스를 적용했다.
그외 사양으로 지포스 RTX 4080 SUPER FE, DDR5 6000MHz 16GBx2, 윈도우 11 23H2 환경에서 진행 됐다.
추가적인 비교 모델로 인텔 코어 i5-14600K도 포함 시켰으며, 동급의 환경을 구현한 뒤 테스트에 임했다.
■ CPU 온도, 전력 소비
한창 온도로 민감할 시기에 CPU를 내놓는 것도 나름대로 AMD의 용기가 아닐까 싶으며, 이번 라이젠 9000 시리즈 발표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부분이 바로 TDP 관련된 부분이였다.
그런 이유로 가장 먼저 CPU의 온도, 전력
소비를 측정 해보았다.
먼저 CPU 온도를 살펴보고자 한다, 테스트는 아이들 상태, 게임, 시네벤치2024 테스트로 진행했으며 전력 제한 해제라고 할 수 있는
PBO를 활성화 한상태에서도 각각 체크 해보았다.
결과는 확실히 온도 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대온도 대비 R7 7700X 대비 R7 9700X는 약 36도 낮아진 54도가 기록되었으며 R5 9600X는 R5 7600 대비 13도나
낮은 온도를 보여줬다.
다만, PBO를 활성화 했을때에는 남는 여력을 활성화 시키기 위함이으로 라이젠 9000시리즈도 크게 온도가 상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라이젠 7000시리즈 보다는 낮은 온도가 기록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소비전력은 유의미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일단 지난 R7 7700X이 TDP 205W, PPT 142W라는 스펙을 갖춘 만큼, 다른 통일된 65W PPT 88W의 타 비교군 대비
높은 소비 전력을 기록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PBO 활성화시, 지난 세대 대비 더 많은 전력을 먹는 모습이 확인 됐다.
성능 향상을 위해 전력을 더 많이 먹지만, 전세대 보다는 온도가 비교적 낮은 모습을 보여준 결과로 귀결되기 때문에, 전성비면에서는 어느정도
유의미한 상향감이 있는 것은 사실로 파악됐다.
■ 기본 성능과 게이밍 성능
벤치마크 툴을 활용한 CPU의 기본 성능도 체크 해보았다.
우선 PCMark10 결과로, 전반적인면에서 개선된 점수를 보여준다.
비교군으로 함께 테스트를 진행한 인텔 코어 i5-14600KF CPU가 코어 갯수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코어를 제공하긴 하지만 코어 갯수가
큰 결과로 작용하는 DCC를 제외하면 라이젠 9000 시리즈의 전반적인 높은 점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시네벤치 2024, R23 테스트의 경우에는 싱글코어는 라이젠 9000 시리즈가. 멀티 코어는 인텔 코어 i5-14600K가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V-Ray vsamples, 코로나 벤치마크 Ray/s, x100, 블랜더, 산드라 벤치마크 프로그램들을 활용해 성능도 체크 해보았다.
코어 갯수로 밀어부치는 인텔 CPU가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중, 라이젠 9000시리즈가 기존 세대 대비 보다 높은 점수들을 기록하는
것을 볼 수 있어 Zen4에서 Zen5 아키텍처로 전환되어 개선된 부분들을 수치로 확인해볼 수 있다.
3D성능과 게임성능도 확인해 보았다.
3DMark 토탈 점수중 라이젠 7000 시리즈와 9000시리즈간의 차이는 크게 차이나지 않은 결과를 볼 수 있었다. 그나마 R5
제품군에서 파이어스트라이크 및 타임스파이 테스트에서 약간의 격차를 볼 수 있었다. 전체적인 결과에서는 여전히 인텔 제품이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모습이다.
게임 테스트는 파이널판타지 14 최신 벤치마크, 로스트아크,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 섀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 피의 거짓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CPU간의 성능을 보다 부각 시키고 비교해보기 위해 해상도는 FHD로 설정했다.
결과를 살펴보면, 라이젠 9000시리즈가 7000시리즈에 비해 확실히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벤치마크에서 항상 고점을 기록했던 인텔 제품은 게임 성능에서는 일부 게임을 제외하면 R5 9600X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조금
떨어지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 가성비는 Farewell, AMD도 성능만큼 지불해야 할때
PC 유저들이 AMD CPU를 자신의 메인 CPU로 선택하려는 많은 이유중 하나는 가격 대비 성능, 가성비가 뛰어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AMD CPU의 성능은 차치하더라도 가격이 좋다는 말은 일부 제품에 한해서라는 말을 달아야 될 때가 왔다.
특히, AM5 소켓 기준의 라이젠 7000시리즈 부터 조금씩 조짐이 보여왔던 부분이다.
게다가 이번 라이젠 9000시리즈 출시전 가격 공개에서, AMD가 이례적으로 신제품의 MSRP를 전세대보다 인하한 가격으로 책정해 많은
화제거리가 되었는데, 시장에 출시된 가격을 보면 정작 소비자들에게는 그 체감이 느껴지지 않을 모양새다.
현 기사 작성 시간 기준, 국내 가격비교사이트에 R5 9600X 및 R7 9700X의 가격이 등록 됐으며, R5 9600X는 대략 40만원
중반, R7 9700X는 50만원 중후반대에 책정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높아진 환율과 신제품의 초기 프리미엄을 감안한다 해도, 책정된 MSRP 대비 가성비는 이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향후 시간이 지나 초기 프리미엄이 빠지고 가격이 얼마나 안정화가 되냐도 봐야겠지만, 사실상 이제 AMD CPU를 가성비의 메리트로
구매하려는 생각은 AM4, 라이젠 5000 시리즈 쯤이 마지막이 아닐까 싶고, AM5 시대부터는 올라온 성능 만큼의 가격을 받으려는 AMD,
그리고 소비자들은 AMD 제품도 이제 성능 만큼 지불해야 선택할 수 있는 시점이 다가왔다고 보여진다.
■ 새로운 세대의 CPU 격전, 선제 공격은 AMD 라이젠 9000 시리즈
AMD를 비롯해 인텔 역시 매년 새로운 세대의 CPU를 출시 하던 시기를 생각해보면 4분기나 늦어도 1분기쯤에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였다. 인텔은 차치하더라도, 이번 AMD가 여름시즌 한가운데에 CPU를 출시한 것은 생각보다 이례적인 일이기도 하다.
그만큼 자신있어서인지, 자신이 없었기에 선제 출시를 하는 것인지는 AMD만이 아는 속사정일 것이다.
다만, 실제로 출시된 제품과 상황을 살펴보면, 빠르게 공개한 것이 의외로 괜찮은 전략이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요즘 소비자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목표로, 온도와 전력소모는 내리되 성능은 향상 시킨 것은 분명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인하된
온도, 상승된 성능의 폭이 소비자들 개개인에게 얼마나 어필될지는 모두 다를 수 있겠지만 말이다.
일단, 올해는 AMD의 선제 공격으로 새로운 CPU 세대의 격전이 시작 됐다.
기존 라이젠 7000 시리즈 사용자에게 큰 메리트가 있을지는 개인 판단에 맡겨야될 부분으로 생각되며, 기존 구형 PC를 벗어나 신제품
PC를 꾸미려 올해 출시될 CPU들을 눈여겨 보고 있는 소비자라면 이번 라이젠 9000 시리즈는 분명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