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CPU 쿨러는 AIO 수랭 쿨러가 대세가 됐다.
성능 경쟁에만 몰두했던 CPU 업계가 감당하기 힘든 발열과 높은 소비전력을 그대로 두면서 공랭 쿨러로는 감당할 수 없어 그렇게 된 것이다.
최근 출시된 코어 울트라 200S나 라이젠 9000 시리즈는 발열과 전력 소모가 줄은 덕에 공냉 쿨러가 설 자리가 조금 늘어났지만 여전히
대세는 AIO 수랭 쿨러가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앱코에서 저렴한 가격을 앞서운 가성비 제품을 출시해 주목 받고 있다.
오늘 소개할 앱코 P360 포세이돈 ARGB 수랭쿨러가 바로 그 제품이다.
■ 수냉 쿨러, 이제는 가성비로 선택하자
수냉 쿨러 시장의 대다수는 커세어나 쿨러마스터, NZXT, 리안리 같이 PC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메이커가 장악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나 신뢰성, 성능, 기술적인 측면에서 신생 기업이 뛰어들 여지가 적었는데 몇 해전부터 이런 움직임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이미 시장을 장악한 고인물이 아니라 케이스나 파워 시장에서 가성비로 인정 받은 브랜드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AIO 수랭 쿨러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앱코 P360 포세이돈 ARGB도 그런 흐름을 이어간 제품이라 보면 된다.
저렴한 가격과 탄탄한 기본기 그리고 긴 누수 보상 정책을 통해 고가 브랜드와의 차별성 어필하고 나섰는데 5년 누수 보상에 10만원 이상이
기본이던 3열 수랭 쿨러를 7만원이라는 역대급 가격으로 내놨으니 최근 출시된 쿨러 중 가장 핫한 제품이 됐다.
■ 설치도 간편한 앱코 P360 포세이돈 ARGB 수랭 쿨러
앱코 P360 포세이돈 ARGB 수랭쿨러의 최대 장점은 저렴한 가격과 긴 누수 보상에 있지만 이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앱코 P360
포세이돈 ARGB 수랭쿨러는 여타 다른 제품과 달리 나사를 조이고 푸는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할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일부 고가 제품처럼 마그네틱 데이지 체인 방식의 쿨링 팬을 사용한건 아니지만 공장에서 생산할때 팬 자체를 조립된 상태로 출고해
사용자가 직접 조립할 필요가 없게 만든 것이다.
라디에이터에 탑재된 팬도 120mm 단일 팬이 아니라 라디에이터 크기에 딱 맞는 3열 일체형 팬을 사용했는데 덕분에 팬과 팬 사이를
연결하는 브라켓도 필요 없고 연결된 케이블 하나만 메인보드에 연결하면 설치를 마무리할 수 있다.
라디에이터에 적용된 일체형 팬은 최대 RPM 1800, 풍량은 81.5CFM, 풍압은 2.3 mmH2O로, 하이드로베어링을 사용한
저소음(36dB/Max) 모델이며 3핀 5V ARGB를 지원한다. 메인보드와의 연결은 PWM 4핀 커넥터를 사용하며 자체 제어 기능이 내장된
타사와 달리 메인보드의 팬 컨트롤 기능을 통해 속도가 조절되는 방식이다.
펌프는 최대 TDP가 320W인 CPU까지 소화할 수 있으며 최대 속도는 3000 RPM?Max에 소음은 15dB/Max로 소개됐다.
펌프도 자체 제어 방식이 아니라 메인보드의 제어 기능을 사용한다.
펌프에 관련된 세부 사항은 그 어디에도 나오지 않아 직접 내부 모습을 확인하고 싶었으나 그럴 경우 누수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어
추가 확인은 불가능했다. 그래도 펌프 바닥 구리 플레이트 쪽은 거울 만큼은 아니어도 기본 샌딩 처리는 잘된 편이었다.
앱코 P360 포세이돈 ARGB 수랭쿨러가 지원하는 소켓 방식은 인텔 LGA
1150/1151/1155/1156/1200/1700/1851과 AMD AM4/AM5이며 같은 계열에선 동일한 백 플레이트와 브라켓 그리고
튜브나 스탠드오프를 사용하게 만들어졌다.
AMD와 인텔만 차이 있을 뿐 같은 계열이면 사용하는 부품도 같다고 보면 된다. 이에 대한 설명이 안내책자로 없어 처음에는 조금 당황할 수
있는데 앱코 홈페이지나 가격 비교 사이트의 상품 정보를 보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브라켓 외에도 ARGB 기능이 없는 메인보드 사용자를 위한 컨버터가 추가로 제공되며 써멀구리스와 도포용 주걱 그리고 튜브를 고정시킬 클립도
제공된다.
■ 앱코 P360 포세이돈 ARGB 수랭쿨러, 실제 성능은?
수랭 쿨러 시장의 메이저 브랜드가 아닌 이상 성능에 대한 의구심은 클수 밖에 없다.
어차피 누수나 신뢰성 문제는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기에 업체가 제공하는 보상 기간을 보고 결정한다지만 쿨링 성능은 브랜드
이미지나 신뢰성 문제와도 연관되기에 가성비 제품에 대한 시선이 좋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누군가 검증된 자료를 제시한다면 모를까 가성비 제품을 처음부터 전적으로 신뢰하는 사람은 없을텐데 그래서 최신 프로세서로 테스트한 결과를
준비했다.
필자는 코어 울트라 7 265K를 탑재한 시스템에 오픈 케이스 상태로 앱코 P360 포세이돈 ARGB 수랭쿨러를 설치했으며 기본 상태로는
수랭 쿨러의 한계를 확인하기 어려울 것 같아 오버클럭 세팅에 따라 온도를 확인해 봤다.
오버클럭은 ASUS AI OC 기능을 사용한 것과 해당 기능은 DLVR Bypass로 전력 제한을 푼 조건 그리고 P 코어 배율을 55,
E 코어 배율을 49로 조절하고 DLVR Bypass를 적용한 조건을 각각 테스트 했다.
결과는 위 그래프에 정리한대로 코어 울트라 7 265K의 전력 소모가 크게 증가하고 그에 맞게 발열도 늘어났지만 가장 전력 소모가 심한
수동 오버클럭 조건에서도 CPU 코어의 최대 온도는 83도일 만큼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트레스 테스트에 사용한 시네벤치 2024로도 83도가 최고라면 가성비 제품으로는 진짜 기대 이상의 결과라 할 수 있다.
■ ARGB 없어도 기본 조명 OK
앱코 P360 포세이돈 ARGB 수랭쿨러는 ARGB LED 기능이 펌프와 팬에 적용되어 있다. ARGB 제어 기능이 탑재된 메인보드다 여타
다른 디바이스에 연결하면 원하는 컬러 조합과 연출 방식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ARGB 제어 기능이 없는 메인보드 사용자도 함께 제공되는 브라켓을 연결하면 기본적인 연출 방식의 조명 효과를 즐길 수 있다. CPU 팬
헤더 근처에 ARGB 헤더가 없는 경우에도 브라켓을 사용하면 되지만 그래도 가급적이면 메인보드의 ARGB 컨트롤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요즘 출시되는 일부 메인보드가 이런 구조를 채택한 경우가 있어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 누수 보상 5년, 준수한 성능과 저렴한 가격
앱코 P360 포세이돈 ARGB 수랭쿨러는 7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360mm 3열 라디에이터를 사용한 몇 안되는 진정한 가성비
제품이다.
물론, 자체 컨트롤 기능 없이 메인보드에 의존하는 방식이 다소 아쉬울 순 있겠지만 A사의 최고급 모델도 이런 방식이니 성능이나 소음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앞서 확인했듯이 270W가 넘어가는 조건에서도 CPU 코어 온도를 83도로 유지시킬 만큼 앱코 P360 포세이돈 ARGB 수랭쿨러의 성능은
꽤 괜찮은 편이다.
따로 정리하진 못했지만 소음도 처음 설치할때 빼곤 조용한 편이라서 놀랐었다. 인케이스 상태에선 소음 증가가 예상되지만 팬 사양 자체로도
최대 소음이 36dB라니 시끄러운 소음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7만원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준수한 성능과 누수 보상을 5년까지 해준다니 진정한 가성비로 이만한 제품도 없을 것 같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