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인 고성능 게이밍 PC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파워서플라이 용량은 650W다.
550W나 그 이하 용량으로는 지포스 RTX 4070이나 4070 SUPER 같은 중간급 그래픽카드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서 게이머들은 650W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인텔이 파워서플라이 규격을 ATX 3.1로 업그레이드하자 한동안 시장 혼란이 지속됐는데 다행히 ATX 3.1 파워서플라이가
주력 제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게 됐다.
오늘 소개할 제품도 그런 제품 중 하나다. 얼마 전 마이크로닉스가 출시한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650W 80PLUS스탠다드
ATX 3.1이 바로 그 제품이다.
■ 80플러스 인증 파워서플라이,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650W 80PLUS
스탠다드 ATX 3.1
ATX 3.1 공개 후 시장이 혼란 스러웠던 건 몇 가지 규격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대부분을 차지했던 건 12VHPWR 커넥터의
문제를 개선한 12V-2×6 커넥터의 등장과 그와 연관된 규격들 때문였다.
하지만, 이 규격은 대부분 12V-2×6 커넥터가 필요한 700W 이상의 고출력 파워에 국한된 것이어서 650W 급 파워 서플라이 시장은
큰 영향이 없었다. 애초 12V-2x6 커넥터가 필요한 그래픽카드도 별로 없던터라 파워서플라이 업계가 빠르게 신제품을 쏟아내진 않았다.
그렇게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지금에는 파워서플라이 시장에서도 ATX 3.1 제품들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12V-2×6 커넥터는 PCI-E 8핀을 대체하진 못했다.
어쨌거나 12V-2×6 커넥터가 필요치 않은 650W 급 파워 서플라이 시장에서도 ATX 3.1 제품이 출시되며 검증된 제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650W 80PLUS스탠다드도 그런 제품 중 하나로, 80플러스 스탠다드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다.
80플러스 인증 제품을 찾아볼 수 있는 페이지에도 MCL2650STE12H라는 모델명으로 ATX12V, ATX 3.1 제품임이 명시되어
있다. 세부 인증 결과에도 그렇게 표기되어 있고 20% 부하에서 최소 82% 이상의 효율을 요구한다는 ATX 3.1 규격도 통과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본적인 인증 규격은 80플러스 스탠다드지만 부하별 효율은 브론즈 등급으로 측정된 경우도 있었다.
■ 파워의 핵심 수명, 어떻게 보장하나?
파워서플라이의 성능은 표준 규격을 준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 이상의 출력이나 효율, 순간적인 출력 등은 개인들이 확인할 수 없기에
표준 규격을 통과한 인증 파워서플라이를 확인하는 것만으로 성능에 대한 검증을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신, 성능이 아닌 수명 부분에선 인증 자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해당 파워서플라이에 사용된 부품의 질을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소개하는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650W 80PLUS스탠다드 ATX 3.1은 그런면에선 좀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이다.
파워서플라이의 실질적인 수명을 결정하는 대용량 1차 캐퍼시터가 대만 TEAPO 제품이고 작동 온도가 105도까지라서 85도로 맞춰진 일반
저가 캐퍼시터 보다는 월등한 수명을 자랑한다. 용량이 470uf가 아닌 390uf이라는 점이 살짝 아쉽지만 가성비를 추구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캐퍼시터 뿐만 아니라 파워서플라이의 모든 부품 수명은 열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작동 가능한 최고 온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발생한
열을 얼마나 빠르게 발산시키느냐도 상당히 중요하다. 그래서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650W 80PLUS 스탠다드 ATX
3.1에는 애프러 쿨링 기술이 적용됐다.
높은 부하 상황에서 갑자기 PC를 종료할 경우 쿨링팬이 작동을 멈추는 타사 제품과 달리 적정 수준까지 온도가 내려오도록 자동으로 쿨링팬이
작동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 덕분에 잔열로 인한 수명 감소를 막을 수 있으며 마이크로닉스는 특허까지 등록한 상태다.
■ 인텔 코어 울트라 9 285K + 지포스 RTX 4070 슈퍼 조합, 괜찮을까?
650W로 선택 가능한 최고의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RTX 4070 슈퍼다.
CPU 사양이 좀 낮은 조건에선 지포스 RTX 4070 Ti나 TI 슈퍼도 가능하다지만 그런 조합을 선택하는 게이머는 드물기에 사실 상
지포스 RTX 4070 슈퍼가 최선일 수 밖에 없다.
그 지포스 RTX 4070 슈퍼에 인텔 코어 울트라 9 285K를 조합하면 어떻게 될까?
ASUS가 공개한 CPU와 GPU 조합에 따른 권장 PSU 자료에는 650이 아닌 750W를 권장하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 과연 그럴지
확인해 봤다.
테스트에 사용한 시스템은 인텔 코어 울트라 9 285K를 ASUS ROG 막시무스 Z890 EXTREME 메인보드에 장착한 후 SK하이닉스
DDR5 4800 메모리를 7600으로 오버클럭(CL36, 1.46v)한 상태에서 지포스 RTX 4070 슈퍼 FE를 장착했다.
윈도우11 진입 후 Furmark2로 CPU 버너를 실행했고 곧이어 GPU 버너도 실행해 CPU와 GPU 모두 가장 높은 전력을 소모하도록
만들었다. 그렇게 실행 후 HWINFO를 통해 확인한 CPU의 패키지 전력은 최대가 306W, GPU가 219W여서 이 두가지 전력만 525W가
넘는 상태였다.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650W 80PLUS스탠다드 ATX 3.1가 80플러스 스탠다드 인증에서 665W까지 검증됐으니
출력이 부족하진 않았다. 시스템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측정한 전력 소모량도 648W라서 정격 출력에 비해 충분한 수준였는데 80PLUS 스탠다드
인증에선 788W까지 전력을 소모한 것으로 나와있다.
지금의 조합을 권장하는 건 아니지만 지포스 RTX 4070 슈퍼에 인텔 코어 울트라 9 285K를 조합하고 양쪽 모두 풀로드 상태를 건
상태에서도 최고 출력까지 100W 이상 남은 건 사실이니 큰 무리는 없지 않을까 한다.
■ 80플러스 스탠다드 ATX 3.1 650W PSU의 유일한 선택
650W 파워서플라이 중 ATX 3.1 규격인 제품은 손으로 꼽을 만큼 많지가 않다. 올 봄 처음 ATX 3.1 제품이 출시됐을때와
비교하면 그래도 나은 편이지만 그래도 선택이 제한적인 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650W 80PLUS스탠다드 ATX 3.1의 출시는 다양성 측면에서 환영 받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출시된 제품들이 80플러스 브론즈 인증이라 스탠다드 인증이 좀 아쉬울 순 있지만 기존에 투입한 모델 보다 정격 출력이 50W나
증가했고 가격이 조금 더 내려가면서 가성비로도 더 나은 평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무조건 저렴한 것이 좋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마이크로닉스 라는 브랜드 신뢰도나 7년이라는 무상 A/S 기간 등을 고려하면 괜찮은 선택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