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 칩으로 구현하는 수퍼컴퓨터(SuperComputer On a Chip)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에 사용되며 이외 다수의 가전기기와
컴퓨터까지 점령을 노리고 있는 소니, 도시바, IBM(일명 "STI")이 공동
개발하는 프로세서 셀(Cell)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셀 프로세서는 최근 컴퓨터/가전
업계에서 수년간 가장 기대되고 있는 프로세서이기도 하며 이것이 컴퓨터/디지털
가전 산업에 전반적으로 미칠 영향력에 대해서도 다수의 각각 다른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 칩으로 구현하는 수퍼컴퓨터(SuperComputer On a Chip)
셀 프로세서는 기존 게임기나 특정 디지털 기기에 채용되는 엠베디드 프로세서와는
그 의미가 다르다. 이 칩은 가전 업계의 강자인 소니, 컴퓨터 업계의 대부격인 IBM,
그리고 반도체와 가전 부분에서 두루 강세를 보이는 도시바가 연합해서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그 성격의 파악이 가능하다. 이 프로세서는 현재 과반세기 이상 PC를
지배해왔던 PC 칩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되며 수퍼 컴퓨터로 대변되는 강력한 고성능
대형 컴퓨터에서 비디오 게임기 및 씬 클라이언트와 같은 비즈니스용 단말기, 이동전화
그리고 가전기기까지 그야말로 IT 산업을 총망라하는 범위로 적용을 앞두고 있다.

이 칩은 특히 풍부한 디지털 컨텐트와 이를 배급하는 고속 인터넷 네트웍을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설계된 것으로 확장성과 성능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이 프로세서는 아키텍쳐상 기존 PC나 다른 가전기기와 호환성에
발목을 잡히지 않기 때문에 디지털 가전에 x86, 그리고 윈도우로 갈수록 많은 무게를
싣고 있는 윈텔 진영과 정면으로 충돌하게 된다.
이 칩은 2006년에 데뷔할 것으로 추정되는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에
먼저 채용될 예정이다. 도시바는 이 프로세서를 사용한 고성능 HDTV를 같은 해 출시할
예정이며 IBM은 이 칩을 사용한 웍스테이션 모델을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셀이 물론 경쟁 프로세서보다 과연 이 업체들이 호언장담한대로 몇 배의 성능을
낼 것인지는 뚜껑을 열어보아야 할 것이며 x86을 포함한 타 프로세서 역시 꾸준히
아키텍쳐 개선과 기능 추가를 통한 성능 향상을 이루어내고 있기 때문에 셀 프로세서를
성능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 프로세서가 가장 큰 의미를 지니는 부분은 바로 완전히 새로운 아키텍쳐에
있다. 셀은 기본적으로 IBM의 파워 아키텍쳐를 밑바탕으로 깔고 있으며 파워PC 코어에
8개의 연동 연산 기능의 유닛, 총 9개의 코어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 프로세서는 다수의 운영체제와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있으며 가상화 기술로
하나의 기기로 게임, TV, 그리고 일반 컴퓨터 사용 업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진정한 가정용 디지털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