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는 절대 방심을 허락하지 않는다. 특히 30m를 넘는 딥 다이빙에서는 사소한 것 하나조차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기에 필요한 게 바로 다이빙 컴퓨터다.
시장에는 가민을 필두로 다양한 다이빙 컴퓨터가 출시되고 있는데, 단순히 다이빙에만 특화되어있는 게 아닌 스마트워치 형태이기에 일상생활에서도 유용히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모든 전자 기기가 그렇듯 사용하기 전에는 의문이 생기기 마련이다.
과연 다이빙 컴퓨터이자 스마트워치로 겸용 가능한 가민 디센트 G2는 다이빙 컴퓨터로서
얼만큼 고도화된 기능을 선보일까?
다이버로서, 또 IT 전문 기자로서의 관점에서 직접 사용한 후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았다.
다이빙 생태계와 데이터 기반 진화

다이빙은 이제 단순히 기록과 기술을 겨루는 종목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데이터 과학, 스포츠 의학, 웨어러블 기술이
결합되면서 생태계 자체가 한층 다층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가민이 도입한 퍼스트비트(Firstbeat)
HRV 분석은 수면 상태와 회복 시간, 스트레스 지수, 트레이닝 강도, 시차 적응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다이버의 '다이브 준비 상태(Dive Readiness)’를 보여준다. 덕분에
코칭 방식도 단순한 기술 교정에서 벗어나, 개인별 회복과 부하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달라지고 있다.
만약 이런 준비 상태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잠수에 나선다면,
인지 능력 저하나 부정맥, 심혈관 회복력 약화 같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훈련 계획이나 출전 여부, 회복
프로세스까지도 이러한 지표를 기준으로 다시 설계하는 추세다. 결과적으로 데이터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이는 동시에 안전 문화를 강화하고, 일반 다이버들에게도 더
넓고 안전한 다이빙 경험을 제공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디자인과 내구성: 프로페셔널 다이버를 위한 견고함

가민 디센트 G2는 디자인부터 기존 스마트워치의 약점을 명확히 보완했다.
지름 45mm의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라스는 심해의 높은 압력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고, 100m 방수(10ATM) 등급으로 기술적 신뢰를 제공했다.
특히 버튼 및 베젤은 해양에서 유입된 플라스틱을 100% 재활용한 강화 섬유 소재로
환경 친화적이다.

가장 큰 강점은 역시나 선명한 AMOLED 디스플레이다. 특히 수심 30m를 넘어가 어두워질수록 이 강점은 빛났다. 컬러 표시가 명확해 한눈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이는 햇빛이 쨍한 야외활동 시에도 빛을 발한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직경 1.2인치(30.4mm)에 390*390 해상도로 다이빙 기록을 비롯해 웰니스 기록을 볼 때 시인성이 좋다.
다이빙 모드의 정확성과 정밀함

가민 디센트 G2는 프리다이빙, 레크리에이셔널, 테크니컬 다이빙부터 CCR(폐쇄회로 재호흡기)까지 거의 모든 다이빙 모드를 제공한다. 또한 내장된 Buhlmann ZHL-16c 알고리즘을 통해 정확한 다이빙 프로파일을 생성한다.

또한 Garmin Dive 앱을 통해 다이빙 로그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분석할 수 있다.
디센트 G2의 4G 넉넉한 메모리 공간으로 스마트 워치 내에 최대 200회까지 다이빙
로그 저장이 가능하고 휴대폰과 연동해 Garmin Dive 스마트폰 앱에서 업로드, 공유,
검토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이빙 사이트 검색, 바다 상태 파악 및 조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인상깊었던 기능은 멀티밴드 GNSS였다. 다이빙 시작 및 종료 지점을 자동으로 정확히 기록해 별도의 수면 마커 없이도 포인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수면에서 바로 신호를 포착해줬다는 점은 다이빙 이후의 피로감을 현저히 줄여주었다. 나침반의 경우 기울어진 상태에서도 방향 표시가 정확했으며, 실제 다이빙 포인트로 복귀 시 큰 도움을 받았다.

배터리는 실질적으로 중요한 요소다. 다이빙 모드에서 최대 27시간, 스마트워치 모드에서 10일까지 지속 가능한 배터리는 며칠간의 연속 다이빙 일정에서도 별도 충전이 필요 없게 만들어주었다. 여기에 배터리 절약 워치 모드시에는 최대 12일, GPS만 사용시에는 최대 20시간까지 배터리가 지속된다. 충전 방식도 마그네틱 타입으로 편리하다.
스마트 기능과 확장성: 일상에서의 스마트워치로도 충분

다이빙을 하지 않을 때에도 Descent G2는 일상적인 스마트워치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심박수, 혈중 산소 포화도(SpO2), 수면 추적 등 건강 모니터링 기능이 뛰어나며,
러닝, 사이클, 하이킹 등 다양한 스포츠 모드도 제공한다.

심박변이도를 통해서 바디 배터리를 체크할 수 있게되어 일상생활에서 유용한 지표로 사용할 수 있으며, 손목 심박계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추적해 어떤 요인이 내게 크게 작용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호흡과 수분 등 다양한 해소법을 제시해준다.

그밖에도 사이클링, 오픈워터 수영, 근력 트레이닝 등 다양한 활동을 추적할 수 있다. 여기에 가민 코치를 활용하면 전문적인 트레이닝 계획을 세울 수 있으며 여기에 데일리 워크아웃을 통한 성취감은 덤이다.
한번 쓰면 계속 쓸 수 밖에 없는 가민 디센트 G2

가민 디센트 G2는 단순히 스마트워치에 다이빙 기능을 추가한 기기가 아니다. 전문 다이버의 요구사항을 철저히 분석하고 적용한 정밀한 다이브 컴퓨터이며, 일상 생활에서도 활용도 높은 스마트 기기다. 가격은 높지만, 한 번 경험하면 돌아갈 수 없는 장비가 될 것이다.

또한 기존 타 브랜드 다이브 컴퓨터 사용자들 중 일부는 초기 인터페이스 적응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다. 다이빙 커뮤니티와의 적극적 소통을 통해 많은 사용자가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