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피아는 캡콤 아시아와 함께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프라이빗
챔버홀에서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신작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미디어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현장에는 개발을 총괄한 캡콤의 쿠마자와 마사토 프로듀서가 참석해 작품의
핵심 콘셉트와 개발 방향을 소개했으며, 짧은 분량의 시연도 함께 제공됐다. 글로벌 게임쇼를 통해 이미 여러 차례 공개된 빌드이지만,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시연 버전은 게임스컴과 도쿄게임쇼 등에서 선보였던 것과
동일한 빌드로, 출시 전 공개될 데모 역시 큰 차이 없이 이 방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쿠마자와 프로듀서가 스토리 관련 언급을 극도로 자제한 점도
인상적이었는데, 이는 이야기보다는 새로운 주인공 그레이스 애쉬크로프트의 플레이 성향과 이번 작품이 지향하는 호러의 방향성을 먼저 체감시키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또한, 최근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은 레온 S. 케네디의 참전 발표로 액션과 호러의
균형을 추구하는 작품임을 알려왔고, 액션과 공포의 감각을 둘다 전면에 내세우는 방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번 작품은 1인칭과 3인칭 시점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캐릭터에 따라 시점이 고정되는 방식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원하는 시점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포 체험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1인칭이, 캐릭터의 움직임과 연출을 중시한다면 3인칭이 어울린다.
시연은 손발이 묶인 채 낯선 병원에서 깨어난 그레이스를 조작하는 구간으로
시작됐다. 무력한 상태에서 공간을 탐색해야 하는 초반 전개는 최신작다운 기술적 완성도와 캐릭터 중심 연출이 결합되며 강한 몰입감을 만들어냈다.
제한된 정보 속에서 주변을 살피고 탈출구를 모색하는 구조는 클래식한 서바이벌 호러의 감성을 떠올리게 한다.
시연에서는 그레이스만 플레이 가능했으며, 보다 직접적인 공포 전달을
위해 1인칭 시점이 우선적으로 제공됐다.
1인칭 시점에서의 환경 연출과 사운드는 공간 하나하나를 위협적으로 느끼게
만들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미세한 소리, 방향을 특정하기 어려운 음향 효과, 그레이스의 숨소리와 발소리까지 더해지며 자연스럽게 긴장을 유도한다.
쿠마자와 프로듀서는 귀를 기울이면 이번 작품의 사운드 설계가 얼마나 현장감
있게 구성됐는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레이스라는 캐릭터의 성격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식도 인상적이다. 쿠마자와
프로듀서는 그녀를 시리즈 사상 가장 겁이 많은 인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으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얼굴에 맺히는 땀, 미세한 표정 변화, 공포에
반응하는 시선 처리 등 다양한 디테일을 더했다.
라이팅 역시 눈여겨볼 요소다. 어둠 속에서 새어 나오는 빛과 강한 명암 대비는
시각적인 완성도뿐 아니라 플레이어의 시야를 제한하고 불안을 조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이어 3인칭 시점으로 전환하면 그레이스의 외형과 애니메이션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동 시의 섬세한 모션, 머리카락 사이로 스며드는 빛 표현 등은 시각적 완성도를 실감하게 만든다. 특히 다소 허둥대는 듯한 움직임과
급박한 상황에서의 미세한 몸짓은 겁이 많은 캐릭터라는 설정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1인칭과 3인칭 사이에 난이도 차이는 없지만, 체감되는 공포의 결은 확연히
다르다.
이번 시연에서는 그레이스가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스토리가 진행되면 점차
전투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FBI 분석관이라는 설정에 맞게 완전한 비전투 인물은 아니며, 서서히 생존과 전투를 병행하는
방향으로 변화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레온은 ‘바이오하자드 6’ 이후 10년 이상이 흐른 시점의 베테랑 요원으로, 보다 노련하고 화려한 액션 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출시일
이전에 한차례 더 레온에 집중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현재 공개된 트레일러와 함께 특히 레온이 탑승하는 차량은 포르쉐와의 공식
협업 콜라보도 발표된 상태임을 알려왔다.
이번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의 배경은 첫 라쿤시티 사건 발생 이후 30년이 지난 시점으로 설정됐다. 이에 따라 전작을 플레이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기는 데 큰 제약은 없지만, 레온이 과거 라쿤시티 사건의 생존자라는 점을 알고 있다면 스토리 이해와 몰입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전에
즐기면 좋은 작품으로는 리메이크판 ‘바이오하자드 RE:2’와 ‘바이오하자드 RE:3’를 추천했다.
플랫폼과 관련해 닌텐도 스위치 2 버전에 대해서는 PC 버전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양을 고려해 개발한 뒤 스위치 2의 성능에 맞춰 최적화를
진행했기 때문에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스위치 2의 기능 중 하나인 마우스 조작은 조작 편의성 문제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마무리하며 쿠마자와 프로듀서는 한국 팬들의 높은 관심과 열정에 감사를 표하며, 30년 역사를 이어온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명성에
걸맞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