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분리형다운 풍부한 단자 구성
HD81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로젝션 역할을 수행하는 본체(라고 하기엔 다소 애매하지만)와 비디오 프로세싱 및 입출력을 담당하는 컨트롤러가
분리형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사실 어지간한 하이엔드급 모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형태로, 제조업체로선 상당한 부담을 떠안는 문제다.
비용의 상승이라는 난제를 떠나 그 자체만으로도 장단점이 너무나 명확하기 때문이다. 비디오 회로를 렌즈 및 램프와 완전히 분리함으로써 신호 간섭과
발열로 일한 화질 저하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은 분리형의 최대 장점이다. 여기에 본체를 더욱 슬림하고 가볍게 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전원 공급이 필요한 별도의 장비가 하나 더 늘어난다는 건 분명 반가운 일이 아니다. 당연히 연결되어야 할 케이블도 늘어나며, 설치의
편의성도 다소 떨어지게 된다. 초보자들에게 큰 무리가 갈 정도는 아니지만 기기 연결도 한층 더 복잡해진다. 기존 프로젝터를 통해 케이블 공사까지
모두 마친 상황이라면 기기 교체 시 더욱 애매해질 수도 있다. 이래저래 업체와 유저 모두에게 고민을 안겨주는 형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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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디오 회로가 분리된 탓에 프로젝터 본체는 상당히 콤팩트하며, 화이트 펄의 유려한 외관이
돋보인다. |
비디오 회로를 덜어낸 본체는 확실히 콤팩트한 크기와 몸체를 지녔다. 화이트 펄의 매끈한 케이스에서 눈에 띄는 건 상태 표시용 램프와
컨트롤러와의 연결을 위한 HDMI, RS-232 단자가 전부다. 실버 코팅으로 반짝이는 렌즈부(1.2배 수동 줌 렌즈를 장착)와 전면의 비스듬한
디자인은 날렵하고 모던한 느낌을 풍기는데, 패밀리룩은 아니지만 전체 외관은 업무용으로 출시됐던 자사의 EP910과 거의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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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림한 인티 앰프를 연상시키는 컨트롤러는 3계통의 HDMI 입력단을 장비하는 등 단자 구성이
풍부하다. |
색상과 형태만으로도 경쾌한 느낌을 전해주는 본체와 달리 짙은색 메탈로 처리된 컨트롤러는 견고하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을 전해준다. 슬림형 AV
프로세서나 인티 앰프 혹은 하이엔드급 셀렉터를 연상시키는 외관이다. 2조의 색차 컴포넌트와 5BNC, 1조의 D-Sub RGB와 3개나 되는
HDMI 입력단을 장비한 단자부는 분리형의 장점이 여실히 느껴지는 풍부한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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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모컨은 백라이트를 지원하며, 버튼을 반투명의 고무 소재로 제작해 터치감이
우수하다. |
블랙과 실버의 투톤으로 디자인된 리모컨은 곡면 처리된 형태로, 그립감이 뛰어나며 백라이트를 지원하는 반투명의 고무 소재 버튼도 터치감이
우수한 편이다. 각종 영상 설정과 입력 소스를 다이렉트로 선택할 수 있지만 그에 따라 버튼의 개수도 많아져 전체적인 시인성은 다소 떨어져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