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기 HE가 4일 자사의 서울 청담동 쇼룸에서 보스(Bose)의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했다.
AV/하이파이 마니아라면 모를 리가 없는 브랜드 보스. 하지만 국내에서 보스의 신제품
발표 행사가 열린 것은 너무도 오랜만이다. 세기 HE는 이날 홈시어터 시스템 라이프스타일
V30과 V20, 아이팟 도킹 스피커 ‘사운드독 포터블’, PC용 스피커 ‘컴퓨터 뮤직모니터’
등 4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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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 동남아시아 지역 비즈니스 매니저 데스 윌리엄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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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보스에 대한 소개로 시작됐다. 보스의 동남아시아 지역 비즈니스 매니저
데스 윌리엄슨은 1964년에 설립된 이후 오디오 세계에서 독자적인 행보를 걸어온
보스의 역사와 주요 제품들을 찬찬히 소개했다. 그는 “보스는 MIT의 전자공학 교수이자
음향학 박사인 아마르 G. 보스 박사가 설립한 음향 기기 전문 브랜드”라면서 “MIT의
우수한 인재와 연구진을 영입, 축적된 음향 공학 기술에 특수 컴퓨터 시스템, 첨단
측정 기기를 도입함으로써 전례가 없는 혁신적인 제품들을 생산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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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의 첫 번째 라우드스피커 901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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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의 다양한 프로덕트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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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데스 윌리엄슨은 1968년에 공개된 첫 번째 라우드스피커 901 시리즈, 어쿠스틱
웨이브 뮤직 시스템 테크놀로지(1984), 어쿠스티매스 스피커 테크놀로지(1986), 어쿠스틱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1986), 라이프스타일 뮤직 시스템(1990), 웨이브 라디오(1993),
라이프스타일의 신형 쥬얼 큐브 스피커(1995) 등 보스의 대표 기술과 제품들을 차례로
소개했다. 이와 함께 현재 보스의 사업 영역이 홈엔터테인먼트를 넘어 프로페셔널
오디오, 자동차/항공/밀리터리 오디오 등 폭넓은 분야에 이르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NASA의 우주 왕복선에도 보스 스피커가 채용됐다는 점은 그만큼 보스의
제품이 작고 견고하며 사운드 퀄리티가 탁월하다는 사실을 대변해주는 부분”이라면서
“이 모든 것은 오직 최고의 기술력을 지향하며 수익의 100%를 R&D에 재투자해온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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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스타일 V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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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30/V20의 미디어 콘솔은 ‘2 in / 1 out’의
HDMI 입출력단을 지원하는 등 최신 트렌드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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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본격적인 신제품 소개 순서가 마련됐다. 현재 보스의 주력 제품은 역시 라이프스타일
시리즈이며, 이번에 공개된 V30과 V20은 올인원 시스템에 대한 보스의 기술력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말해주고 있다. V30/V20은 라이프스타일 시리즈의 계보를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시대적 트렌드를 놓치지 않았다. 무엇보다 플레이어부를 생략하고 미디어
콘솔에 ‘2 in / 1 out’의 HDMI 입출력단을 탑재시킨 것이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
이에 따라 가격은 보다 저렴해지고 확장성은 더욱 충만해졌다. 세기 HE의 문동일
과장은 “기존 라이프스타일 제품군의 경우 DVD 플레이어가 기본으로 내장, 확장성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번 V30/V20은 HDMI 지원 미디어 콘솔과 5.1채널 스피커,
디스플레이 패널로 구성돼 있어 향후 대세가 될 블루레이나 HD DVD 플레이어 등 다양한
미디어 플레이어들을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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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기 HE의 문동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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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20의 새틀라이트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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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30은 센터 채널을 제외한 4개의 새틀라이트 스피커가 쥬얼 큐브 스타일인 반면
V20은 다이렉트 리플렉팅 방식으로 제작됐다. 물론 전자가 더욱 콤팩트하며 사운드
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쥬얼 큐브 스피커는 크기가 11.2cm에 불과하지만 신소재 마그넷과
40가지 이상의 혁신 기술이 투입돼 명료하면서도 임장감이 뛰어난 사운드를 구현한다.
하지만 이번 V30/V20의 메인은 시스템을 총괄하는 미디어 콘솔이다. 새로운 미디어
콘솔은 시스템이 설치된 방의 크기와 구조, 가구 위치 등 공간의 음향 특성과 스피커
위치 및 시청 위치를 자동으로 분석해 최적의 사운드를 세팅해주는 ADAPTiQ 오디오
캘리브레이션, 스테레오나 모노 사운드가 입력되더라도 5채널의 입체 음향으로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비디오스테이지 5 디코딩 서키트리(Videostage 5 Decoding Circuitry),
최대 1,080p의 비디오 업스케일링 등 현재 AV 센터에 요구되는 사항들을 두루 충족시키고
있다. HDMI의 버전이 1.2A인 것은 다소 아쉽지만, 미디어 콘솔과 연결된 오디오 및
비디오 기기들을 손쉽게 확인하고 컨트롤할 수 있도록 별도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마련한 것은 과연 보스다운 아이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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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가 가능한 아이팟 전용 스피커 사운드독 포터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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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독 포터블은 ‘Dock & Play’란 컨셉트를 내세운 아이팟 전용 휴대용
스피커다. 웨이브 뮤직 시스템에 사용됐던 ‘웨이브가이드’ 테크놀로지가 슬림한
디자인에서도 파워 넘치는 사운드 성능을 발휘하도록 하며, 자동차용 스피커 시스템을
위해 개발된, 기존의 보이스 코일보다 10배나 강한 자성을 지닌 네오디뮴 드라이버가
이를 현실화시킨다. 스위칭 파워앰프와 저전력 마이크로 프로세서로 구성된 파워
서플라이, 최대 출력 상태에서 3시간 동안 작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고효율의 리튬-이온
배터리, 살짝 건드려도 바로 작동하는 ‘터치-센시티브’ 볼륨 버튼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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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 유저에 타깃을 맞춘 2채널 스피커 컴퓨터
뮤직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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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면의 작은 슬롯은 사운드의 공간감을 한층 강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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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컴퓨터 뮤직모니터는 노트북 유저를 겨냥한 2채널 스피커 시스템이다. 작은
스피커에서 깊이 있고 풍성한 저음이 나오도록 하기 위해 듀얼 패시브 래디에이터를
적용했는데, 두 개의 패시브 래디에이터를 마주보게 만들어 기계적 진동이 자연스럽게
상쇄되며 스피커의 옆에 작은 슬롯을 마련해 한층 공간감 있는 사운드가 재생된다.
사운드독과 마찬가지로 고성능의 네오디뮴 드라이버가 장착됐고, 최고의 음향학적
퍼포먼스를 구현하기 위해 인클로저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다. 세기 HE는 이번 발표회를
새로운 전기로 삼아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다.
제품 가격은 V30과 V20이 각각 385만원, 286만원, 사운드독 포터블이 53만9,000원,
컴퓨터 뮤직모니터가 49만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