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닮은 듯 다른 디자인
삼성의 K5는 그 독특한 디자인과 스테레오 스피커의 좋은 음질 덕분에 상당히 호평 받은 제품이다. 물론 가격대가 다소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고, 해외와 가격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점이 알려지며 소비자들에게 볼멘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제품 자체만을 놓고 보면 좋은 평을 받았던
제품임에 틀림 없고, 그 동안 시도되지 않던 새로운 방식의 디자인이 좋은 결과물로 이어진 예라 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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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sung
YP-S5 |
S5를 살펴보면 언뜻 K5와 거의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세부 사항들을
꼼꼼히 따지기 시작하면 기능의 확대와 가격 상승 요인의 억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시도들이 가미되어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은 이 제품의 무게. K5는 106g으로 남성들이라면 이정도 무게를 가지고 설마 무겁다 하겠나
싶은 정도이지만 여성들이 사용하기엔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질 법한 수준이었다. 또 주머니에 넣을 경우 주머니가 축 쳐지는 무게감은 유저들이 부담을
가질 수도 있어 보인다. 반면 S5는 85g의 무게로 무려 21g을 다이어트 하는데 성공했다. 이정도의 무게라면 손 끝에서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차이이므로 전작에 비해 무게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러한 무게의 감소가 재질의
변경으로 이어진 것도 확인된다. K5는 단단한 마그네슘을 케이스로 이용하였지만 S5는 플라스틱을 케이스로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소재의 변화는
S5의 무게를 85g으로 만드는데 주요한 요건이 되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행히 손끝으로 느껴지는 느낌은 단단하기 이를 데 없으므로
플라스틱이라 해도 충분한 강도는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 하나 달라진 부분은 디스플레이. K5엔 1.71인치 OLED가
사용되었지만 S5엔 1.8인치 TFT LCD가 사용되었다. 둘 다 동영상을 감상하기엔 조금은 작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어쨌든 동영상의
재생이 아예 불가능한 K5와 달리 S5는 동영상의 재생도 가능하므로 디스플레이의 활용도를 높였다고 할 수 있다.
케이스의 소재를
플라스틱으로 변경하고, 디스플레이를 TFT로 사용한 것은 필요 이상으로 제품의 원가가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가 아니었을까 예상되는
부분으로, 가격의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는 한편 더 풍부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부분은 역시 크기. K5가 47.5 x 98 x 18.1mm인데 반해 S5는 46.5 x 95.9 x 14.8mm로 길이나 폭, 두께까지 모든
부분이 전작에 비해 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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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
스위치 |
상단의 전원 스위치는 버튼의 동작을 막는 Lock 기능과 일체화되어 있다. 전원
표시가 되어있는 부분으로 스위치를 일정 시간 이상 밀어주면 전원이 켜지거나 꺼지며, 반대편으로 밀면 Lock 기능이
동작한다.
하나의 스위치에 Lock 기능을 함께 부여한 것은 좋은 시도라 할만한데, 사용자의 혼동을 막기 위해 Lock의 동작은
딱 걸리는 느낌으로 스위치가 이동하며, 전원 방향은 레버로 밀었다 놓으면 원위치로 돌아오므로 굳이 보지 않고 조작하더라도 전원인지 Lock인지
구분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스위치는 상당히 뻑뻑하고 작아 남성인 필자도 손가락을 이용해 조작하는 것이 힘들었다. 대부분은 손톱을
이용해 밀어야 했는데, 이것이 오동작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편하다는 평가를 받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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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폰 /
충전 |
하단엔 이어폰의 연결을 위한 플러그, 충전/PC 연결을 위한 24핀 포트, 그리고
스트랩을 연결할 수 있는 홈이 있다. 24핀 포트는 전면이 커버로 덮여 있어 이물질 등에 의한 오염을 막을 수 있다. 충전기나
USB 케이블을 연결할 땐 자동으로 안으로 밀려 들어가고, 분리하면 자동으로 포트를 덮게 되므로 고무 커버의 채용으로 인한 분실의 우려도 없도록
매우 잘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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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
하단엔 슬라이딩 방식으로 열리는 스피커가 장착되어 있다. K5와 S5로 이어지는
MP3P의 가장 독특한 부분인데, 두께 중 정확히 절반이 반으로 쪼개져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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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set /
MIC |
스피커를 밀어 올리면 하단으로 설정을 초기화하는 리셋 버튼과, 음성을 녹음할 수 있는
마이크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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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
스피커를 올리면 지면과 약 30도 가량의 각도로 고정되므로 바닥에 내려놓으면 스피커가
대부분 청취자의 귀를 향하게 된다.
상단의 표면은 투명한 고광택 패널이 이용되고 있는데, 시각적으로 고급스럽고 깔끔하지만 지문에
의한 흔적이 상당히 잘 남는다는 단점도 함께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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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
스피커 부분의 타공망 처리도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K5는 모든 타공망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뚫려 있던 반면, S5는 양 스피커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중앙의 삼성 로고와 맞물려 K5보다 훨씬 잘 어울리는
모습으로 변화되었으므로 충분히 반길만한 변화라 할만한 부분이다.
출력은 K5와 마찬가지로 1500mW. 다소 시끄러운 환경에서
사용하기에 충분친 않지만, 일반적인 환경에서라면 얼마든지 만족할만한 출력을 가지고 있어 개인, 또는 몇몇 지인들과 함께 이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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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
S5에 사용된 디스플레이는 1.8인치 TFT LCD로 해상도는 208 x 176.
K5에 사용했던 OLED가 다소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이만한 크기의 디스플레이로 동영상을 즐길 유저가 많지 않으므로 TFT LCD라 해도 크게
부족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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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
자동회전 |
이어폰을 이용해 음악을 듣는 경우 대부분 S5를 손에 잡게 되는 형태가 되므로 화면을
세로로 보는 것이 편리하다. 반면 스피커를 이용하는 경우 들고 있거나, 또는 어딘가에 내려 놓게 되는 경우라 해도 가로 형태로 파지하거나
내려놓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경우 가로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더 편하다.
S5는 이를 고려해 이어폰을 이용하는 경우와 스피커를
이용하는 경우 화면이 자동적으로 90도 회전한다. 이런 자동 로테이션 기능이 이 제품을 한결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데,
하단의 제어 버튼 역시 가로와 세로일 때 상,하,좌,우가 바뀌게 된다. 어느 방식으로 사용하든 좌/우 방향은 항상 전/후 선곡을, 상/하 방향은
항상 음량을 조절하게 되므로 힘들게 생각하고 조작할 것이 하나도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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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버튼 |
제어부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터치버튼을 이용해 가볍게 손 끝만 대주면 기기가 이를
인식하고 동작한다. 다만 K5는 시원스런 파란 색의 조명과 일직선으로 방향키가 그려져 있었다면, S5는 보랏빛이 살짝 도는 색상과 점선으로
방향키를 처리했다. K5에 비해 조금은 더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아닐까 생각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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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
배터리의 충전은 휴대폰 등의 충전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24핀 포트를 가진 표준형
충전기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충전은 약 1시간30분 가량이면 완료되며, 이어폰을 이용하면 약 24시간의 음악 재생과 5시간의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스피커를 이용하는 경우 약 5시간의 음악 재생과 3시간의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K5에 비해 재생 시간은
약간 짧아졌는데, 제품의 크기를 축소시킴에 따라 배터리의 크기도 다소 작아진 탓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24시간의 음악 재생, 5시간 가량의
동영상 감상이 가능하다면 하루를 버티기에 충분하며, 음악만을 재생하는 경우라면 상당히 오랜 시간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이정도면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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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
이어폰의 생김이 조금은 특이한데, 생긴 것과는 달리 귀에 큰 무리 없이 꽂을 수
있으며, 이후에도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이 다행스럽다. 다만 선의 꼬임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어 조금만 사용하다 보면 선이
꼬이는 증상이 발생하므로 이 부분이 사용에 다소 불편한 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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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세서리 |
소프트웨어와 USB 케이블, 그리고 사운드 녹음을 위한 입력 케이블도 함께 제공한다.
가격의 부담만 없다면 충전이나 스피커를 이용한 음악의 재생 시 안정적으로 거치할 수 있는 크래들 정도가 더 포함되어도 좋은 구성이 아닐까
생각되지만 기본적인 구성품들도 그리 부족해 보이지는 않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