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과 파라마운트가 빠르면 1개월 이내 HD DVD를 포기하고 블루레이로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보도됐다. LA 타임스는 9일 업계 소식통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유니버설과 파라마운트가 전격적으로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현재로선 상당히 높은
편이다. 두 회사는 이번 2008 CES에서 끝내 신작 HD DVD 발매 계획을 공개하지 않은
데다 유니버설의 경우 향후 전략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기 때문이다. 그간
유니버설은 HD DVD에 대한 불리한 소식이 나올 때마다 강한 반론을 제기한 바 있다.
또 파라마운트는 “앞으로도 계속 HD DVD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하기는 했으나 이
역시에 형식적인 언급에 가까웠다.
유니버설과 파라마운트의 정책 변경은 문서상으로도 별 문제가 없다. 유니버설은
HD DVD 그룹과의 독점 계약이 2008년 1월로 종료되고, 파라마운트는 작년 8월 HD
DVD 독점 계약 체결 시 워너가 블루레이로 갈 경우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라마운트는 18개월의 계약 기간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블루레이로 전략을 바꿀 수 있다.
한편 CES 기조연설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 근무 마지막 날’이라는 제목의 코믹한
동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빌 게이츠는 워너의 블루레이 ‘올인’ 선언에
대해 심드렁한 표정으로 “그간 계속 오락가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에는 파라마운트가
이런 발표를 하지 않았는가. HD DVD는 홀리데이 시즌에 좋은 성과를 보여줬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다른 트렌드는 브로드밴드를 통한 다이렉트 다운로드다. Xbox
라이브가 좋은 예다. 이것은 앞으로 사람들이 영화를 보는 주된 방법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Digital Bits’의 에디터 빌 헌트는 “워너의 발표 이후 게이츠는
이미 HD DVD에 대한 기대를 접고 Xbox 라이브를 통한 다운로드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고 코멘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