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비슷한 유사 제품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홍수같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뭘 사야하지?..'
팍 당기는 제품들은 적고, 고만고만한 제품들은 많고.. 비슷한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니 딱히 어느 것을 사야할지 고민이 된다. 그럼에도 간혹간혹 아무 이유없이 시선이 팍 꽂히는 제품들이
보인다. 낱낱이 살펴보지 않아도 느낌으로 팍 꽂히는 제품들, 독자들도 한두번쯤은
만나보았지 싶다. 디자인이 이뻐서, 실용적인 기능성이 돋보여서... 이들 제품은 유사
제품들과는 분명 색다른 특징으로 우리들의 시선을 자극하고, 이끌리게 한다. 그런
제품들은
저마다 독창적인 아이덴티티가 살아있다고나 할까.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도 독자들을 끌리게
하는 아이덴티티가 분명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번 시간에는 여러분들께 확실한 제품의 아이덴티티를 살리고,
혁신적이면서 꼭 필요한 실용적인
기능성을 겸비하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어느 한 기업의 이야기를 전할까 한다. 자, 그럼 그 기업 브랜드의 특별한 제품상을
함께 만나보자.

이노
브랜드 제품들을 만들어 내는 이노맨 (사진, 이순대표)
이노(INNO) 브랜드?
지난해 국내 여러 보도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새로운 디지털 기기 브랜드 이노(INNO). 여전히 생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듯
한데, 이노(INNO) 브랜드는 이노 디자인과 이노맨 두 회사가 만든 새로운 디지털
브랜드이다. 김영세 디자이너가 대표인 이노 디자인은 이노 브랜드의 상품 디자인을
맡고 이노맨은 디자인에 맞는 상품을 만드는 곳이다. 두 회사는 이노 (INNO)
브랜드 상품들을 함께 만들어 내는 '부부'와 같은 관계라고나 할까. '이노(INNO)' 라는 상품
브랜드의 엄마와 아빠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작년에 이노 디자인과 이노 맨에서 공동 합작으로 런칭한 '이노(INNO)'
브랜드 제품 행사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그들은 실용주의를 살린 혁신적인 디자인
중심의 제품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당시 선보였던 제품들은 헤드셋과 USB 메모리,
전화기 등 몇몇 제품들만 공개했는데, 디자인 중심을 너무도 외쳐 기대를 많이 했던
탓일까. 혁신적인 느낌을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기존 제품들과 그다지 큰 차이감을
느낄 수 없었던 제품들에 다소 실망하는 독자들의 반응도 생각난다.

그러나 몇개월의 시간이 흘러, 이노 브랜드의 또 다른 제품
출시를 알리는 소식을 접하고 행사장에 찾아가 새 제품을 만나보았다. 이노 브랜드로
탄생한 새 제품은 '바비'라는 깜찍하고 귀엽게 생긴 MP3 플레이어였다. 당시 출시 행사장
분위기가 여느 제품 출시 행사와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소개된 터라, 이색적인 느낌도
들었지만, '바비' 라는 제품의 컨셉트와 타켓층을 확실히 인지할 수 있는 행사장
분위기는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를 정도로 특별한 인상을 남겨준 행사였다.
이노 브랜드의 새로운 '바비' MP3P는 기존 상품들보다 참신하고,
신선해 보였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디자인 중심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그들의 생각을 조금은 엿볼 수 있는 제품이었다고나 할까.
이노틱하다?
이노맨의 이순 대표는
"이노 디자인의 디자인 경쟁력을 가지고 시작한 회사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노틱한 제품을
만들려고 한다."며, "우리가 말하는 이노틱한 디자인은 '보기 좋아야 하는 것',
'쓰기 편해야 하는 것', 그리고 '발상이 혁신적이어야 한다는 것'. 쓰기 편해야 하고,
발상이 혁신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것이 디자인의 핵심이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강조한다.
가령 소니나 애플와 같이 어떤 상품을 만들든 굳히 라벨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제품의 일관된 아이덴티티가 있는데, 이노는 형태적인면이나 컬러적면에서도
멀리서 봤을 때 '아하, 이노껏이구나'를 알게 만드는 것을 그들은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이노 브랜드 런칭 행사 때 디자인 중심의 제품들을 만들겠다고 자신있게
밝혔던 이노 디자인과 이노맨.이노틱한 개성을
살려 소비자들의 마음에 다가서려 하는 그들은 상품 기획부터 해석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노맨의 이순 대표는 "상품 기획 디자인은 해석의 차이가 있다. 같은 디자인이란 단어를 놓고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디자인을
전략의 전체로 볼 수 있고, 소비자의 가슴 속에 있는 제품일 수도 있다"고 말하며
"역설적으로 얘기하면 애플일수도 있지만, 나이키 일수도 있다."다는 것.
이말인 즉, 신발을 살 것이냐, MP3P를 살 것이냐는 소비자들을 어느 것에 더 미치게 하느냐에 따라 차이라고
그는 이야기 한다.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것, 느낌이 팍 꽂혀 갖고 싶게 하는
것!
그것이 이노 브랜드가 보여주고 싶은 제품상이요,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디자인'이다.
고객은 돈은 한정되어 있다. 그 돈을 어디에 쓰게 만드냐에 싸움, 우리는
이러한 각도에서 소비자들이 우리에 제품에 과감히 비용을 지출하며 구입할 수 있도록
지나가도 느낌이 팍 꽂혀 사고 싶게 만드는 그런 제품을 만들고 싶은 것이 이노
측이 바라는 제품상이다.
이순 대표의 말에 따르면, 이노의 상품의 기획은 이러한 시각에서 출발한다.
그의 이야기가
처음에는 다소 막연하게 들려 왔지만 천천히 설명을 들으며 어떤 제품상을 추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소비자들을
미치게 하는 것, 느낌에 이끌려 사고 싶게 만드는 제품을 만드는 것. 이것이 이노가
제품을 만드는 목적인 것이다.
이노 측은 경쟁 제품들을 비교하지 않는다. 어느 분야든 상관없이 '갖고 싶다',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취지에서는 분야 관계없이
판매하는 모든 것이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오히려 유사한 기능을 갖고
있는 제품들과는 처음부터 비교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로지 '우리 소비자가 무엇에 열광하는가.'를 분석하고 그것을 보고 상품을 기획한다는
것이 그들의 이야기이다. 경쟁 제품들과
비교해서 제품을 만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스타일에 맞는, 그 사람의 느낌에 맞는 것을
관찰해 상품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여 강조했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가장 눈에 띄는 디자인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노 브랜드 상품 역시 무엇보다 디자인을 강조하고,
디자인 중심의 상품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해석한다. 그런데 너무 디자인만
강조된 것이 아닌가 우려의 시각도 있다.
기능은 간단하고 디자인만 내세워 내실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에서 나온 생각이지만, 이노 측은 이에 대해서도
"애플의 아이팟, 애플틱. 애플팟이 많이 팔리는데 가장 먼저 만든 것도 있지만, 시장에 애플만의 아이덴티티를 심어준 것이기 때문에 애플의 색깔, 그것으로 사람들이 열광한다고 본다"며,
"이노 역시 MP3도 경쟁은 치열하지만, 자기만의 제품에 대한 컬러를 심어줄 수 있는 제품은 오래간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능들은 제품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주기는 힘들다.
그렇기에 기능은 단순화 하면서 좀 더 사람들의 느낌을 확 끌어줄 수 있는, 열광하는
색깔을 찾는데 더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기능은 단순하되, 제공하는 기능의 품질
만큼은 자신있게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노
디자인 김영세 대표가 직접 스케치한 바비 MP3P
여성 고객층을 타킷으로 한 디지털 액세서리,
'이노 바비 MP3P'
이노 측이 지난해 말, 출시한 바비 MP3P 제품은 이노가
그동안 강조해왔던 디자인 중심의 실용적 제품이다. 여성을 타켓으로 한 디지털 제품에서
거울을 좋아하는 여성들의 취향을 반영해 '거울을 단 여성용 MP3P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우연한 생각을 시작으로 상품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제품 디자인에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며
어린시절 가지고 놀던 대표적인 인형으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바비 캐릭터를
넣은 까닭도 어린 아이에게는 바비 캐릭터로 미래의 아름다운 자화상을 꿈꿀
수 있게 만들어 성인 여성에게는 어렸을 적 추억을 회상시켜 남다른 애착심과 소중함을 더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이노 측은 설명한다.
이노맨의 이순 대표는 "애플의 아이팟 만큼이나, 우리의
바비 MP3P는 혁신적이라고 본다. 발상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것- MP3P에 뚜껑을 단 것-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쓸 때 뚜겅을 마다 열어야 하는데, 우리는 역발상으로 여성들은 뚜껑을 열었을 때 나오는 '거울'을 MP3P
기능보다 훨씬 더 좋아할 것이라는 해석했다" 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기고 있는 이 제품에 거울을 넣은 것은 기술적인 부분이 결코 아니다.
여성 고객들이 열광하는 것이 무엇인지 취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나름 제품에 응용시켜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낸 것"이라며 사람들의
마음을 쏠리게 하는 것에 기술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강조했다. 많은 기능이
있다고 결코 우수한 제품도, 사랑받는 제품은 아니라고 그는 이야기한다.
기능은 단순화하되, 핵심적인 기능에
우수한 품질로 보답하면 되고, 제품에 있어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말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 소비자들을 미치게 하는 요소를 찾아 반영함으로써 제품 고유의 차별화된
매력으로 특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상품
개발에 고객들의 취향, 버릇, 특징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기능은 단순하다. MP3 음악 재생과 FM 라디오 수신 기능이 끝.
기능들을 많이 갖추고 있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 그들은 말한다. 그들에는
기능성은
단순화해도 소비 그룹의 타켓팅을 정확히 세우고, 타켓층한 소비자들의 취향과 성향,
버릇 등 세세한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잘 반영하는 것이 상품 기획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작업인 것이다. 휴대폰에
여러 기능이 들어가도 전화만 잘 터지면 된다는 소비자들은 많다. 그것은 기능의
다양성 보다 하나의 기능이라도 완벽한 품질을 갖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의외로
많다는 것이 그들의 해석이다.
바비 MP3P는 출시후 반응이 좋다고 한다.
바비는 심플하지만, '여성' 이라는 정확한 타켓팅을 세우고, 여성이 좋아하는 거울이 달린 컴팩트형
MP3P 라는 디자인 컨셉트가 여심의 마음을 잘 읽어낸 제품이라는 평이다. 기능과 기능의 결합이 아닌, 여성들이 좋아하는 뜻밖의 '거울'
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디지털 제품'이라기 보다는 '악세서리' 개념으로 접근한
방식이 상당한 신선함을 줬다.
이미 MP3P나 헤드셋 시장을 선점한 업체들은 존재하고 있다. 이노
측이 최근 바비 MP3P 제품을 출시하며 MP3P 시장에 나선 것은 후발주자라는
점에서 희생하고 감수해야할 점들이 많은데, 어떤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해나갈
것인지도 궁금한 부분이었다.
이에 이순 대표는 "우리는 제품 발표회도 다르게 했다. 기억하는가. IT 발표회로 하지 않고 재미있는 악세서리를 구경하러
오게하는 샵 개념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타켓 고객에게 우리의 의사를 전달해야 하는 것. 우리는
그것을 마케팅의 전부라고 본다. 남들과 똑같이 제품 출시 행사를 하지 않아도 샵을
방문해 구경하는 것처럼 제품을 홍보해나갈 것이다. 도시별로 순회하면서 하는 계획도 있고. 미술
디자인 학도들을 위한 강연 행사도 곁들여 제품을 알려 나갈 것이다."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기자는 문득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는지가
궁금했다. 본 기자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왔고, 나름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갖고
사람들도 인생에서 여럿 만나 봤지만.. 상품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이 남다르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상품의 영감은 '관심'과, '관찰'에서 시작된다!
이순 대표는 아이디어의 시작은 그 사람이 입는 옷, 들고 있는 것. 스타일을 보고 관찰하고
고민을 하는 데서 부터 출발한다고 말해줬다. 저 사람은 뭘 좋아하는지, 어떤 스타일인지, 어떤 것에 감동을 받는지를 캐릭터별로
파악하고 분석하다하면 상품의 영감,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한다. "소설을 쓴다고 생각하고, 드라마를 쓴다고 생각하고 상품을 기획한다"는
그의 말이 뇌리에 깊이 박히며, 새로운 눈을 뜨는 듯 했다.
그는 이노 디자인을 맡고 있는 김영세 대표가 자주 하는 말을
꺼내며, "남이든 사물이든, 그것을 진심으로 사랑하면 그것에 아주 정확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디자인의 핵심은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아니라, 사물을 꿰뚫어보는 것. 꿰뚫어 보는 것에 있다. 미쳐있으면 정확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는 메시지도 전해줬다.
'이런 것이 이노틱한 제품인가' 하는 생각을 바비 MP3P 제품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특별한 상품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앞으로의
제품들도 궁금해졌다.. 사람들을 미치게 하는, 강렬히 갖고 싶게 하는, 느낌이 팍
꽂히게 하는 제품들.. 그런 아이텐티티를 부여하려는 이노틱한 차기 제품들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