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좀 갑작스럽지만 처음 뵙겠습니다
HD2000 시리즈가 Nvidia의 8000 시리즈에 출시와 성능 모두 뒤쳐진 AMD는 이를
만회하기 위한 다음 선수인 HD3800 시리즈의 출시를 서둘렀다. 작년 겨울에 첫 등장한
HD3850과 HD3870은 HD2900XT보다 약간 낮은 3D 그래픽 성능을 제공하지만,
2900에는 개발 스케줄상 넣지 못했던 UVD가 포함된 2세대 AVIVO HD를 사용하는 제폼으로,
AMD가 nVidia에 비해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분야에 중점을 뒀다. 이에 신출시의
HD3800 시리즈에 맞불을 놓기 위해 엔비디아는 G92 코어의 8800GT를 AMD보다 한 발
앞서 출시했지만, 공급량의 부족으로 페이퍼 출시와 다를 바 없지 않느냐는 비난을
들었다. 물론 지금은 초기에 비해 공급이 안정된 편이다.
사실 이 두 제품은 동일 등급의 물건이라고 보기엔 좀 무리가 있다. 둘 다 최상위급
제품인 8800GTX/Ultra 및 HD2900XT의 하위기종으로 만들어졌지만, 이미 HD2900XT가
8800계열에 실질적으로 못 미치는 성능을 보였기 때문에 성능만으로 비교하자면 8800GT의
경쟁상대는 2900XT로 보는 게 바람직하다.
유저가 제품을 구입할 때는 무조건 성능만이 우선되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납득할 수 있는 가격과 성능을 갖춘 제품 우선으로, 실제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8600GT가 차지하고 있다.
HD3850과 8800GT는 여기서 '조금 더 높은 성능', 이른바 퍼포먼스급과 최상위급
사이의 간극을 겨냥했다. 여기에서 가격 우위를 앞세워 HD3850이 선전하게 된다.
쿨러 타입과 메모리 용량, 제조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4만~21만원대의 가격 분포를
보이는 HD3850이 시장에 어느 정도의 붐을 일으키며 안착에 성공한 반면, 공급 부족과
레퍼런스 쿨러의 불안감을 보인 8800GT는 HD3850보다 높은 성능에 8800GTS/GTX/Ultra보다
낮은 가격으로 유저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실 판매량이 HD3800
계열 제품들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8800GS를 급거 시장에 투입했다. 8800GS는
원래 8700GT 라는 이름으로 OEM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던 모델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게 돌아가자 HD3850 및 HD3870에 성능과 가격 모두 맞상대를 하게 되었다.
이제 리뷰를 통해 과연 8800GS가 HD3850을 어느 정도 상대할 수 있는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