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영화 업계가 차세대 DVD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 원인은 물론 워너의 블루레이
독점 지원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VN 어덜트 엔터테인먼트
엑스포 2008에서 주요 성인영화사들의 핵심 임원들은 이에 대한 진지한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
높은 제조 비용으로 인해 대다수 성인영화사들이 블루레이 연합(BDA)과 마찰을
빚었고, 이것이 결국 성인영화 업계에서 HD DVD가 기득권을 얻는 밑바탕이 되었음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하지만 2008 CES에 앞서 워너가 블루레이 ‘올인’을 선언함에
따라 성인영화 업계도 향후 전략을 재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허슬러 비디오 그룹의 이사 제프 틸은 “개인적으로 어떤 포맷이 좀 더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워너의 정책 변경은 곧 상황이 바뀔 것이라는 신호”라면서
블루레이 진영의 영향력 확대를 인정했다. 현재 허슬러는 HD DVD와 블루레이 타이틀을
모두 출시하고 있으나, 올해 출시될 15~25종의 차세대 타이틀 중 대부분을 블루레이로
발매할 계획이다.
앞서 3장의 HD DVD와 2장의 블루레이 타이틀을 출시했던 비비드 엔터테인먼트는
차세대 DVD 시장에 대해 아직은 신중한 입장. 하지만 비비드의 세일즈 매니저 데이비드
페스킨은 “양 포맷의 타이틀 모두 기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였으나, 장기적으로는
PS3가 버티고 있는 블루레이 쪽이 더욱 유리할 것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위키드 픽쳐스의 부사장 재키 라모스는 1년 전 블루레이 타이틀 출시를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성인영화 업계에서 블루레이 친화적인 프로듀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일을
털어놨다. 또 그는 “워너의 결정으로 블루레이가 업계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졌다”면서도
“복제 방지 장치 등으로 인해 제조 단가가 높다는 점이 여전히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재키 라모스는 “수개월 이내 위키드 픽쳐스의 첫 블루레이 타이틀이 발매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밖에 실버 시네마의 부사장 앨버트 라자리토 역시 “현재로선 비용적인 문제로
인해 HD DVD에 집중하고 있으나 시장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정책을 바꿀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