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저가 노트북PC’시대가 열린다.
LG IBM은 지난 9일 ‘씽크패드600X(16453EK)’제품의 가격을 무려 496만원 인하했다. “도대체 얼마짜리 제품이길래 500만원 가까이나 값이 내렸을까”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 이 제품의 종전 가격은 913만원.
고가제품임을 감안하더라도 인하폭이 43%나 돼 파격적이다.
또 ‘씽크패드I(26214GK)’모델의 가격을 279만원에서 239만원으로 14% 내리는 등 노트북PC 10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23% 인하했다. 여기다 6개월 무이자 할부, 혹은 최장 36개월 장기할부 혜택까지 주기로해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더 커졌다.
저가 노트북PC의 깃발은 지난 4월 출범한 ‘인터넷 노트북PC’가 처음 올렸다. 현대멀티캡, 멀티패밀리정보산업 등 9개 회사가 공동출자, 아이앤비컴을 설립해 공동판매에 나선 인터넷 노트북PC는 40만대 이상 팔린 인터넷 PC처럼 주목을 끌었으나 아직 기대에는 못미치고 있다는 평.
하지만 이에 긴장한 대기업 메이커들도 덩달아 노트북PC 가격을 내리거나 저가 제품을 내놓으면서 저가노트북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
4월 인터넷 노트북PC의 출시에 대응, 100만원대와 200만원대 2개의 보급형모델을 내놓았던 삼성전자는 ‘센스640-CJ201’모델을 종전 199만원에 팔았으나 이달부터 190만원으로 5% 인하했다.
이 제품은 그나마 저가기획상품으로 나온 것이어서 할인율이 낮은 편이지만 ‘센스820’모델의 경우 종전 550만원에서 385만원으로 30% 내리는 등 모두 7개 제품의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삼성전자 류상협주임은 “최근 인텔이 칩 공급가를 인하해 노트북PC 가격을 내릴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대우통신도 지난달 250만원짜리 ‘Solo CN2000’모델을 250만원에서 199만원으로 내렸다. 또 280만원대로 출시한 ‘CN2100-펜티엄쓰리’모델도 500만원대 노트북PC에 견줄만하다고 내세운다. 삼보컴퓨터는 지난달 189만원짜리 노트북PC ‘드림북 라이트’를 선보였는데 동급 기준 노트북PC 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브랜드컴퓨터라고 자평하고 있다.
국내 노트북PC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0여만대. 하지만 업계는 올해 40만~50만대까지 100% 이상 신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전세계 PC시장에서 노트북 컴퓨터가 차지하는 비율은 25% 정도인데 국내는 아직 14%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도 수요증가를 예상케 한다.
LG IBM 신정호 마케팅팀장은 “일본이나 싱가포르의 경우 노트북PC가 데스크탑 컴퓨터 보급률을 앞서고 있다”며 “국내 상황이 이들 국가와 비슷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가격인하 조치로 노트북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출처: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