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오 드래곤, 당신은 어째서 노트북인가요
중급형 이상의 데스크탑에 필적하는 성능을 보이는 HDX9110TX가 UMPC의
대척점으로 노트북 라인의 양 극단에 놓이는 데스크노트로서의 기본기에 충실하다는
것이 성능을 테스트한 후의 감상이다. HP는 거기에서 한 발짝 정도가 아니라 두 세
발짝을 더 나아가 단순히 성능상으로 데스크탑을 대체하는 것만이 아니고, 강력한
동영상 재생 능력에 HDTV 수신까지 가능해 멀티미디어 노트북이라고 불러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으며, 게임을 위한 고성능화를 통해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도 아깝지 않은 수준에 도달했다.
돌 하나로 두 세 마리를 잡을 수 있는 이 노트북의 장르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 아마
멀티미디어 센터 노트북이라고 불러주는 게 제일 적당할 것이다. 이미 도입부에서
멀티미디어 센터로서의 용도를 언급하며 HP의 TouchSmart PC와의 비교를 한 적이
있다. 확실히 터치스크린을 제외하면 그 제품이 가진 모든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데다가 오히려 기본 성능은 TouchSmart PC를 뛰어넘는다.

흔히 ODD를 비롯한 모든 주변기기를 본체에 내장한 노트북을 All-in-One 노트북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All-in-One 이라는 이름은 본체와 디스플레이가 일체로 구성되어
있고 기타 주변기기가 통합되어 있는 데스크탑에도 사용된다. HDX9110TX 드래곤은
물론 All-in-One 노트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All-in-One 데스크탑에 더욱 그 성격이
가깝다. 노트북이라지만 들고 다니며 사용한다는 것은 논외의 이야기나 다름없고,
부피를 적게 차지할 수 있다는 주장도 이미 기존의 올인원 데스크탑과 비슷한 크기
덕에 힘을 잃는다. 이 모 기자님이 이 상황을 '형태론적으로는 노트북이되 의미론적으로는
All-in-One 데스크탑' 이라는 말로 정리해줬다. 이쯤 되면 '오 드래곤, 당신은
어째서 노트북인가요?' 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