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랜 준비 끝에 공개된 산요의 풀 HD 처녀작
AV 분야에서 산요라는 브랜드가 갖는 영향력은 미미하다. 그런데 다른 건 몰라도
프로젝터만큼은 산요의 Z 시리즈를 선택하겠다는 유저들이 많다. 데논의 리시버를
사용하는 유저도, 마란츠의 플레이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프로젝터만은 Z 시리즈를
선택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요컨대 그것들은 AV 시장에 뿌리 깊게 스며든 브랜드라는
절대적인 장벽을 뛰어넘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헤아리기 힘들
만큼 다양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여타 업체들과 달리 이것저것 신경 쓸 게 별로 없는
산요는 그만큼 Z 시리즈 하나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 결과가 탁월한 품질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유저의 선택을 좌우하는 건 결국 성능이지 본체에 달린 로고가 아니라는
걸 증명한 셈이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풀 HD 시대로 넘어오면서 산요의 이 대표주자는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수많은 유저들의 궁금증은 증폭됐고, 심지어 야마하처럼 프로젝터
사업을 접는 게 아닌가라는 억측마저 떠도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늦게나마 LP-Z2000(이하
Z2000)을 출시함으로써 그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지만, 이는 사실 자사로서도 달가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오랜 준비 기간만큼 제대로 된 물건이 나와야 한다는 부담과,
이미 상당한 수요를 경쟁사에 빼앗긴 상태에서 불리한 출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같은 선택을 한 이유는 어쩌면 유저들이 바라보는 Z 시리즈에 대한 남다른
시각과 산요의 그것이 일맥상통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다른 건 몰라도 프로젝터만큼은’
이라는 생각이 유저들은 물론 산요 그 자신에게도 해당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적어도
그런 수식어에 걸맞는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오랜 담금질이 요구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늦었다는 생각을 지우기는 힘들다).
Z2000은 그 만큼 유저들에게나 산요에게나 중요한 전환점임이 분명하다. 지루한
장마 끝에 비추인 한 줄기 따뜻한 햇살. Z2000이 과연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을까?
|
제품명 |
LP-Z2000 |
제조사 |
산요 |
투사 디바이스 |
0.74인치 C²FINE TFT×3 |
패널 화면 비 |
16:9 |
화소 수 |
1,920×1,080 |
밝기 |
1,200ANSI 루멘 |
콘트라스트 비 |
15,000:1 (아이리스 최대 시) |
접속 단자 |
HDMI 2계통, 색차 컴포넌트 입력 2계통(3RCA), 아날로그 RGB 입력 1계통(D-Sub
15핀), 콤퍼짓 영상 입력 1계통, S-비디오 입력 1계통
외 |
소음 |
19dB (저소음 모드 시) |
크기(WHD) |
400×146×346mm |
무게 |
7.3kg |
가격 |
3,300,000원 |
문의 |
유환미디어(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