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HD DVD 진영이 이번엔 넷플릭스와 베스트 바이에 일격을
당했다. 업계에서 이들 업체들이 보유한 영향력을 감안할 때 이번에 HD DVD 진영이
받은 데미지는 생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먼저 북미 최대의 온라인 DVD 대여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는 2006년부터 실시해온
차세대 DVD 대여 서비스와 관련, 앞으로 HD DVD를 취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금주부터 더 이상 신작 HD DVD를 구매하지 않으며, 올해 안에 기존의
HD DVD 대여 타이틀을 모두 소진할 방침이다.
넷플릭스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물론 시장의 흐름에 따른 것이다. 넷플릭스의
CEO인 테드 사란도스는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포맷 전쟁이 결국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야기, DVD에서 차세대 DVD로의 전환에 악영향을 끼쳤다”면서 “이번 결정으로
HD에 목마른 소비자들에게 더욱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북미의 대규모 리테일러 베스트 바이는 차세대 DVD 관련 제품에 대해 3월 초부터
블루레이를 주력 포맷으로 내세워 프로모션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베스트
바이는 블루레이와 HD DVD를 비슷한 비중으로 취급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블루레이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숍의 전면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베스트 바이의 COO 브라이언 던은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블루레이 쪽이 훨씬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하고, “우리의
결정은 옳다고 믿으며, 앞으로 이런 믿음을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언급했다.
한편 HD DVD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6일 Xbox 360 HD DVD
애드온의 가격을 129.99달러로 인하했다. HD DVD 애드온의 최초 소비자 가격은 199.99달러였다.
물론 액면 그대로만 본다면 이는 소비자들에게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다. 특히 기본
번들 <킹콩>에 5장의 HD DVD 타이틀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다수 HD 마니아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결국 MS가 HD DVD
애드온의 재고 소진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더불어 머잖아 MS가 블루레이
애드온을 출시할지도 모른다는 견해도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