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지포스 9600 GT, 새로운 세대인가?
엔비디이가 준비한 지포스 9600 GT는 9000 시리즈로 발표되는 첫 번째 제품이다. 언제나 새로운 세대의 최상위 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했던 엔비디아가 중급 제품인 9600 GT를 우선적으로 출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경쟁자가 없는 하이엔드 시장과 달리 매출 규모가 큰 10만원 중후반 그래픽카드 시장에 투입할 새로운 제품이 필요했기 때문에 9600 GT가 우선적으로 투입된 것이다.
하이엔드 제품을 기다려왔던 유저들은 아쉽겠지만 실질적으로 구입이 가능한 중급 제품이 먼저 출시된 것은 환영할 일이다. 너무 비싸 구입이 어려운 최상위 하이엔드 제품을 구경하며 중급 제품을 기다리는 수고를 덜어준 것이다.
그러나 지포스 9600 GT를 9000 시리즈로 구분 짓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
엔비디아는 이미 지포스 8800 GT와 8800 GTS에 새로운 세대의 GPU를 투입했다. 기존의 세대 구분과 비교하면 아키텍처상 큰 차이가 없는 GPU지만 코드명 기준으로 G80의 다음 세대인 G92가 8800 시리즈로 새롭게 투입된 것이다.
오늘 소개할 지포스 9600 GT에는 G94 GPU가 장착된다. GPU 코드명으로 세대를 구분한다면 이미 발표된 8800 GT와 8800 GTS와 같은 세대의 제품이 된다. 기술적으로 8800 GT나 8800 GTS와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엔비디아 지포스 9600 GT 리뷰 가이드에도 이런 내용을 찾을 수 있다. 첫 페이지의 지포스 9600 GT GPU 내용을 보면 9600 GT의 장점을 개선된 동작속도로 소개하고 있다.
1세대 8800 GTX와 비교해 20% 이상 스트림 프로세서 동작속도가 개선됐으며 이로 인해 적은 트랜지스터 개수로도 뛰어난 성능을 제공해 효율이 높아졌다고 적혀있다. Shader 연산 성능과 함께 텍스쳐 어드레스 유닛을 두 배로 증가시켰으며 ROP 또한 개선됐고 고해상도까지 지원하는 압축 기술도 추가됐다는 것이다.
위의 소개 내용만 본다면 기존 8000 시리즈와 많은 부분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위의 내용은 8000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처음 발표됐던 지포스 8800 GTX와의 차이를 소개한 것이다. 텍스쳐 어드레스 유닛이 두 배로 증가한 것은 이미 8600부터 적용됐고 ROP와 향상된 압축 기능 개선도 8800 GT에 이미 적용 되어있다.

▲ 지포스 9600 GT만의 새로운 기술, 그러나 유사한 기능이
G92에도 적용되어 있다.
사실 압축 알고리즘 개선은 지포스 8800 GT를 발표했을 때는 공개되지 않은 기술이다. 지포스 9600 GT가 발표되면서 이 기술이 지포스 9600 GT에만 적용된 것으로 생각했지만 엔비디아에 문의한 결과 G92에도 유사한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 답변 그대로 풀이한다면 8800 GT나 GTS에도 같은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만 9600 GT에는 이 기술을 더욱 개선시켰다는 말이 된다.
지포스 9600 GT에 내장된 압축 기술은 1세대와 비교하면 많은 차이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왜냐하면 1세대인 G80에는 이 기술이 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고 위의 그래프처럼 많은 차이를 가져다 줄 수도 있지만 G92 기반의 지포스 8800과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부분은 필자의 추측일 뿐 실제 테스트 결과에서는 압축 기술 차이가 반영된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참고로 엔비디아가 지포스 9600 GT에서 소개한 압축 기술은 프레임 버퍼와 GPU간의 데이터 이동에 적용되는 압축 기술이다. 384bit에서 256bit로 낮아진 만큼 오고가는 데이터양을 줄여 부족해진 메모리 대역폭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적용된 것으로 무압축 고화질 텍스쳐를 기반으로한 게임들이나 많은 대역폭을 소비하는 Anti-Aliasing 환경에 효과적인 기술이다.
지포스 9600 GT의 스펙
엔비디아 지포스 8 시리즈의 성능을 가늠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동작속도와 스트림 프로세서의 개수를 비교하는 것이다. 스트림 프로세서 개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동작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그 제품의 성능이 더 높은 것이 엔비디아 지포스 8 시리즈의 특징이다.
물론 대다수 그래픽카드도 이와 같은 기준으로 같은 세대 제품군의 성능을 가늠할 수 있지만 엔비디아는 동작속도에서 한 가지 다른 차이를 가지고 있다. 바로 스트림 프로세서의 동작속도, 즉 Shader 클럭인데 GPU내부의 모든 유닛이 동일한 클럭으로 동작하지 않고 스트림 프로세서만 더욱 높은 속도로 동작하기 때문에 스트림 프로세서 동작속도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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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0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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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0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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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0 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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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0 G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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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코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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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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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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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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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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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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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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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지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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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4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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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5천4백만 |
2억8천9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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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림 프로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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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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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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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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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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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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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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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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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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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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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er 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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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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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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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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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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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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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1800(D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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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1800(D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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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1600(D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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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2000(D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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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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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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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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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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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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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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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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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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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인터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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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I Express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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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I Expres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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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소비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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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W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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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W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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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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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W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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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에서 설명했듯이 지포스 9600 GT는 기술적으로 8800 GT나 최근 출시한 8800 GS와 차이가 없다. 압축 기술에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큰 차이는 아닐 것이다. 따라서 위의 스펙 표만 비교해보면 제품 간의 성능차이를 구분해 낼 수 있다.
스펙만 비교한다면 9600 GT는 8600 GTS보다 높은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스트림 프로세서가 두 배 많고 동작속도도 200Mhz 더 높다. 메모리 버스 대역폭을 결정하는 버스 크기도 두배이고 Anti-Aliasing이나 프레임 버퍼로 저장 되기 전 작업이 처리되는 ROP 스테이지도 두배이다. 직접 성능을 비교하지 않아도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출시된 8800 GS와 비교한다면 스펙만으론 어느 쪽이 우위에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 스트림 프로세서 개수는 8800 GS가 더 많지만 GPU, Shader, 메모리 모두 9600 GT가 빠르다, 더군다나 메모리 버스 크기도 256-bit Vs 192-bit라는 차이가 있고 ROP도 16개와 12개의 차이가 있다. 각종 Shader 연산은 8800 GS가 더 빠르겠지만 프레임 버퍼에 저장될 때 부족한 메모리 대역폭 때문에 9600 GT보다 낮은 성능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
8800 GT와 비교는 직접 성능 테스트를 하지 않아도 8800 GT가 앞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9600 GT의 동작속도가 더 빠르고 메모리 대역폭과 ROP가 동일하지만 스트림 프로세서 구성에서 너무 큰 차이가 있어 어쩔 수 없는 결과일 것이다.
G94 GPU, 여기서 끝일까?
G92 GPU 기반의 지포스 8800 GT가 발표된 이후 128개의 스트림프로세서로 구성된 G92 GPU기반 지포스 8800 GTS가 출시됐듯이 G94 GPU도 64개가 아닌 그 이상의 스트림 프로세서를 내장하고 있을 수도 있다. 트랜지스터 개수 차이를 보더라도 7억 5천 4백만 개와 5억 5백만 개의 차이가 절반이 아니듯이 G94 GPU도 더 많은 스트림 프로세서를 내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메모리 컨트롤러나 ROP 스테이지 구성이 G92와 동일하더라도 3:2의 비율이 이를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이 부분은 필자의 추측일 뿐 검증된 것은 아니다.

▲ G94 GPU(좌측), G92 GPU(우측)
지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G94에 더 적은 트랜지스터가 집적되어 있고 그로인해
다이 크기가 더 작다는 것 하나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