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와 소니,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가 20일 PS3용 메인 프로세서 ‘셀(Cell)’과
영상 처리 LSI ‘RSX’ 등 고성능 반도체를 생산하는 합작회사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들 3사는 이날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4월 1일을 설립 예정일로 확정했다.
새로운 합작회사의 개요는 2007년 10월 3사가 기본 합의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회사는 소니 반도체 큐슈 나가사키 테크놀로지 센터 내에 설립되며, 도시바가
2007년 소니로부터 구입한 65nm 프로세스 대응 300mm 웨이퍼 라인을 새 회사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생산 설비와 관련된 도시바와 소니의 거래 금액은
약 900억 엔이었다.
이 회사는 셀이나 RSX 외에 디지털 가전 기기에 적합한 최첨단 시스템온칩(SoC)도
순차적으로 생산하게 되는데, 먼저 65nm 프로세스 대응 제조를 전개한 뒤 도시바의
시스템 LSI 제조 거점인 대분공장과 연계하면서 45nm 프로세스 대응 제품의 양산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도시바와 소니는 이를 통해 생산 기술의 효율성 향상을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새 회사의 명칭은 아직 미정이며, 자본금은 약 1억 엔으로 출자 비율은 도시바가
60%, 소니가 20%, SCE가 20%다. 대표 역시 미정이지만 현재 회장 겸 CEO를 도시바에서,
사장 겸 COO를 소니에서 선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차세대 DVD 경쟁의
양 극단에 서 있던 두 회사가 포맷 전쟁 종료 2달이 채 안 돼 한솥밥을 먹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