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근거 없는 루머는 없었다. 소니와 샤프는 26일 대형 LCD 패널과 모듈을 생산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두 회사는 합병 계약을 9월 30일까지 체결하기
위해 교섭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다.
이번 합의에 따르면, 샤프가 사카이시에 건설 중인 LCD 패널 공장을 분사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회사가 설립된다. 이 제휴에 의해 샤프는 업계 최고 수준의 LCD
기술력을 더욱 강화하고, 소니는 TV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샤프가 2010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사카이 공장은, 앞서 알려졌다시피 LCD
패널 외에 관련 부품을 모두 생산하는 ‘21세기형 컴플렉스’로 투자액은 약 1조엔
규모에 이른다. 이날 샤프와 소니 측은 구체적인 출자 및 투자 비율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업계 전문가들은 샤프가 66%, 소니가 34% 정도를 부담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합작회사의 설립 시기는 2009년 4월이며, 공장의 가동 시작 시기는 2009년
이내다. 회사명은 미정이다.
합작회사는 세계 최초의 제10세대 LCD 패널 공장으로서 출자 비율에 따라 패널과
모듈을 샤프와 소니에 공급하게 된다. 생산 능력은 제10세대 마더 글래스(2,850×3,050mm)
기반 월 72,000장이다. 앞으로 샤프와 소니는 LCD 패널 모듈용 재료의 공동 개발을
진행하는 등 협력 관계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이날 샤프의 가타야마 미키오 사장은 합작회사의 개요를 보고하면서 “이번 제휴는
LCD 산업이 새로운 세대에 접어들었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LCD 패널의 대표주자인
샤프와 TV 시장의 톱 브랜드인 소니가 만나 일본 LCD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실현하겠다.
이것은 일본 LCD 산업의 연합이다”라고 밝혔다.
또 소니의 추바치 료지 사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소니의 가전 사업에서 향후
성장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TV 부문이다. 우리의 브라비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상품력이나 비용 경쟁력의 강화뿐만 아니라 패널의 안정적인 조달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추바치 료지 사장은 S-LCD와 관련해 “S-LCD는
앞으로도 최대의 패널 공급원이 될 것이며, 삼성과의 공동경영을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라면서
“2곳의 핵심적인 패널 공급원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뛰어난 패널에 소니만의 독자적인
화질 기술이 투입된 최고의 TV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은 소니의 합작법인 설립 발표를 사실상의 결별 선언으로 받아들이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소니가 2004년 삼성과의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당시 LCD TV 시장 1위였던 샤프를 제치고 지난해 2위로 뛰어오른 데
이어 이번에 삼성을 딛고 시장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샤프와 손을 잡은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이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