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의 CEO 니시다 아쓰토시가 HD DVD 사업 철수 이후 처음으로 매체 인터뷰에
응했다. 3일 월스트리트 저널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HD DVD 포기의 배경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언급했는데, 주목할 만한 부분은 앞으로 해당 분야에서 PC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다운로드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니시다 아쓰토시는 “차세대 DVD 플레이어 사업을 포기했으므로 PC가 더욱 중요한
전략 사업으로 부상했다”며 “PC와 TV를 접목시켜 홈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장을
여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곧 현재로선 도시바가 블루레이를
수용할 계획이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또 그는 “전부터 TV와 PC 가운데 어느 것이 거실을 지배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이어져왔는데, 승자는 사실상 TV로 굳어졌다. 하지만 PC는 TV에 접속되는 유용한
소스 기기”라면서 “우리는 TV와 PC 사업을 모두 전개하고 있으며, 이미 비디오
다운로드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기 때문에 머잖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자리에서 니시다 아쓰토시는 대인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포맷
전쟁 패배로 상당한 타격을 입지 않았냐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질문에 그는 “HD DVD는
도시바가 상정한 많은 성장 동력 중 하나에 불과했다”면서 “우리는 45개의
전략 비즈니스 부문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 44개가 됐다는 것을 의미할 따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