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오니어가 7일 예정대로 기자회견을 갖고 PDP 패널 자체 생산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앞으로 파이오니어는 패널의 외부 조달을 통해 PDP 사업을 계속 전개해나갈
예정이며, 올해 가을부터는 샤프와의 제휴를 기반으로 LCD TV 사업을 시작한다.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는 침울했다. 파이오니어의 스도 타미히코 사장은 생산 중단에
대해 “대단히 슬프다. 하지만 전체 사업을 고려하면 피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 현재의
판매량으로 비용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면서 “앞으로는 PDP 사업을
설비 투자형의 수직통합 비즈니스 모델에서 부가가치 제안형의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패널의 조달은 현재로선 마쓰시타에 전적으로 의존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스도
타미히코 사장은 “우리가 원하는 화질을 이어나가기 위해 기술 제휴를 단행할 수도
있다. 이것을 공동 개발로 부를지, 위탁 생산으로 부를지는 표현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파이오니어의 독자적인 PDP 패널 기술이 사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아직은 남아있는
셈이다.
반면 타사 패널을 채용한 차기 PDP의 발매 시기는 아직 미정이며, 디스플레이
사업 전체의 체제도 슬림화될 예정이다. 기존의 PDP 개발 인력은 카 일렉트로닉스나
블루레이 디스크 등의 AV 사업부에 배치된다.
파이오니어는 이런 변화를 발판으로 2010년 3월부터는 흑자로 돌아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스도 타미히코 사장은 향후 계획과 관련해 “앞으로 디스플레이와 연계한
AV 기기나 블루레이 관련 제품의 매출 확대를 통해 수익 개선을 도모하고, AV 기기의
네트워크화 및 와이어리스화를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스와 디스플레이를
무선으로 접속하는 차세대 벽걸이 TV가 그 대표적인 대상이다.
한편 샤프와의 제휴에 대해서는, 현재 샤프가 진행하고 있는 초소형 TV용 음향
시스템 개발에 참여할 계획이며, 샤프에서 공급받은 LCD TV를 올해 가을에 유럽 시장에
가장 먼저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그밖에 카 일렉트로닉스 부문에서는 AQUOS 휴대폰과
자사의 내비게이션을 조합시킨 새로운 가치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