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만족스럽지만 아쉽기도 한 음질
큼직한 서브 우퍼는 그저 보는 것만으로 든든한 저음을 울려줄 것만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물론 40W에 이르는 강력한 서브 우퍼의
출력은 정말 강력한 저음을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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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량 조절 |
전원을 켜면 LED는 현재 음량을 가리킨다. 디지털 방식으로 조절되는 음량은
0 ~ 60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 저음/고음은 각각 0 ~ 15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Base의 기본 값은 7,
Treble의 기본 값은 8이다.
- Default Setting (Base
7/Treble8)
플레이어의 이퀄라이져나 사운드 컨트롤러에서의 Base/Treble 값을 모두 기본으로 설정하면 CBS-3800은 조금은 놀라운 소리를
들려준다. 다만 '놀라운'의 의미는 긍정 보다는 부정에 가깝게 해석되어야 한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라고 해야 할까?
스피커의 기본 값을 그대로 유지하면 답답한 저음에 어딘가에 막혀 한번쯤 회절을 통해 들려오는 듯한 다소 난처한 사운드를 만나게 된다.
묵직한 저음을 워낙 좋아하는 국내 유저들이 이런 설정을 그대로 둘 리 없지만, 이런 답답하고 해상력 낮은 사운드가 CBS-3800이 가진 본연의
사운드도 아니니 아직 실망하기엔 이르다.
- Base 7 (Default)
저음의 기본 설정치는 주지한대로 0 ~ 15 중 7에 맞추어져 있다. 사실 가장 좋은 밸런스와 해상력을 고려한다면 CBS-3800이
가지는 최적의 베이스 수치도 7이 적합하다. 다소 작은 듯한 느낌이긴 하지만 명확히 인지되며, 인클로져의 특색을 가장 잘 반영해 제일 깔끔하고
탄력적인 저음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이렇게 거대한 서브 우퍼를 선택한 유저들에게 이만한 저음으로 만족하라고 한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유저들이
용납하지 못할 정도의 저음이라는 점도 반드시 주지해야 할 사항.
- Base 9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설정. Level 7로는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밸런스를 무너트릴 만큼 강력한, 소위 빵빵한(?)
저음을 선호하는 유저들만 아니라면 정확한 비트, 그리고 가장 풍부한 다이내믹 레인지를 가지는 설정이라 할만하다. 다만 AV 환경에 이용하는 경우
매우 낮은 저역대를 다소 놓칠 우려가 있다는 점도 주지할만한 부분. 음악 감상용이라면 위성 스피커와 가장 좋은 매칭을 보이는 수치라 할만하다.
- Base 11
묵직한 저음을 좋아하는 사용자라면 적어도 Level 11 이상에서 "이제 좀 저음다운 저음이 나오네" 하는 생각이 들만하다.
Level 9를 음악 감상에 적합하다 표현한다면 Level 11은 박진감 넘치는 게임이나 영화 감상에 적용할만한 수치라 할만하다.
다만 Level 11을 넘어서면 서브 우퍼가 표현해내는 음역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여기에 넓은 공간을 가득 채울 만큼 충분한 음량을
주면 비교적 얇은 인클로져가 강한 음압을 이기지 못해 조금씩 공진하는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감각이 예민한 유저라면 볼륨을 40 이상으로
설정하는 경우 - 소프트웨어의 음량을 최대치로 설정한 경우 - 미세한 인클로져의 공진음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주 미미한 수준이고, 사용에 충분한 음량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볼륨을 높여야만 느낄 수 있는 수준이며 일반적인 가용 환경
내에서는 이 설정 정도는 서브 우퍼가 든든히 버텨준다.
- Base 13
상당수의 유저들이 Level 13 수준의 설정에서 필요 이상으로 저음이 강조되고 있다고 느끼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설정에
이르면 상당한 영역의 저음을 놓치게 되므로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지만 좋고 나쁜 음질은 해상력이 어떻고 밸런스가
어떻다는 식으로 정의할 수는 없는 정성적인 판단의 기준이다. 자신의 귀에 가장 알맞게 들린다면 굳이 마다할 필요가 전혀 없는 설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Level 13 에서는 Treble를 함께 높여보았자 저음, 고음이 완전히 분리되어 따로 나오는 소리 같은 느낌을 지우기
어려우며, 순간 강한 출력이 필요한 경우 서브 우퍼의 인클로져가 심하게 진동하는 공진음도 함께 치고 올라온다는 사실도 주지할 필요가 있다.
- Sub Woofer 총평
전반적으로 매우 묵직하고 단단한 베이스 음색을 가지고 있다. 여느 스피커들도 설정이 적정치를 넘어서면 음이 일그러지게 마련인데,
상당히 극단적인 수준까지 이를 잘 버텨내고 있는 느낌이다. 다만 설정치가 낮았을 경우엔 너무 짧게 끊기는, 조금은 심심한 성향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을 넘어서면 인클로져와 함께 붕붕거리며 앓는 소리를 내므로 큰 음량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오히려 너무 붕붕거린다고 느낄 소지도 있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차분한 음색이 필요한 쟝르 보다는 빠른 비트와 딱딱 끊어지는 특색의 음악, 굳이 예를 들자면 - 이미
유행에서 멀어지긴 했지만 - 테크노 계열의 음악 등에 보다 좋은 조합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저 그런 정도의 서브 우퍼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사실 4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서브 우퍼로는 이만큼 타이트하게 리듬을
따라가는 서브 우퍼도 드문 것이 사실이다. 단지 가격을 무시하고 보았을 때 발견할 수 있는 정도의 아쉬움이라 해석하는 것이 오히려 타당해 보이는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음악 감상에 주로 이용할 유저라면 서브 우퍼의 후면을 벽에 가깝게 붙여보자. 그러면 후면의 덕트로 인해 잔향이 만들어지며 조금은
단조로운 저음의 음색을 부드럽게 누그러트릴 수 있다. 계속적으로 들어가며 벽과 서브 우퍼간의 적정 거리를 찾아내야 한다. 또 비교적 큰 음량으로
사용하거나 묵직한 베이스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오히려 인클로져로 인해 늘어지기 시작하는 저음을 붙들어 매야 한다. 이때는 딱딱한 대리석이나 이에
준하는 물체를 바닥에 먼저 깔고 서브 우퍼를 설치한 후, 위에도 웬만한 진동으로는 꿈쩍도 하지 않을 정도의 무게가 나가는 물건을
올려놓아 두어 보는 것도 좋은 시도라 할만하다. 특히 저음을 좋아하는 사용자의 경우 조금 더 무거워지는 저음의 느낌 때문에 책상 아래 설치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 경우 인클로져의 공진과 맞물려 오히려 음이 더 망가지므로 차라리 Base 설정치를 조금 높이되 개방 공간에 설치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역시 가격에 비해 상당히 빼어난 수준의 서브 우퍼. 이것 저것 트집을 잡긴 했지만 완성도가 상당한 수준이다. 인클로져의
두께를 지금보다 대폭 늘렸더라면 그것만으로도 훨씬 만족스러울 것으로 기대되지만, 그만한 재질을 사용하면 그만큼 가격이 상승하게 되니 이
가격에서도 바라는 것을 채우고 넘칠 수준의 능력을 가졌다는 정도에서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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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 스피커 |
4만원짜리 스피커에 필요 이상의 좋은 서브 우퍼가 채용되었다 평 할만 하지만
위성 스피커는 아쉽게도 서브 우퍼처럼 가격대를 훌쩍 뛰어넘는 성능을 보인다고 하기엔 부족함이 엿보인다. 물론 함께 조합되는 서브 우퍼와 나름대로
좋은 특성을 유지하고 있고, 전체적인 음질도 이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스피커 중 상당히 좋은 축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서브 우퍼의
완성도를 따라가지는 못하는 느낌이다.
- Treble 8 (Default)
기본 설정에서 무언가 막힌듯한 사운드를 경험했던 가장 큰 이유는 Level 8에서 위성 스피커가 보였어야 할 해상력에 도달하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설정에서는 선명하거나, 또는 청명하다 느낄만한 저음/고음역의 밸런스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고음 영역을
약간 조절해 주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Treble 10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설정. Base를 9에 맞추어주면 CBS-3800에서 가장 좋은 밸런스와 해상력, 그리고 가장 풍부한 영역의
감상이 가능했다. 필자가 느꼈던 가장 이상적인 설정이었던 셈.
- Treble 12
Level 12에 맞춰주면 확연히 살아나는 고음역을 느낄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PC 스피커가 그렇듯 작은 풀 레인지 유닛을
사용하는 경향 때문에 가장 풍부해야 할 중음역의 빈곤이 문제시되곤 하는데, 이 설정에 맞게끔 저음 역시 약간 높여 주면 저음과 고음이 각기
분리되기 시작한다. 조금 심하게 표현하자면 중음역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저음과 고음만이 불협화음처럼 따로 놀기 시작한다고 할 수도 있다. 물론
실제 이런 심한 표현을 들어야 할만큼 문제가 심각한 것도 아니고, 이것이 최적의 설정이 아닌 다소 극단에 치우친 설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 할
수 있겠지만 묵직한 저음과 이에 묻히지 않는 깔끔한 고음을 동시에 원하는 유저라면 이퀄라이져로도 중음역이 다 채워지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 Treble 14
Level 14에서는 고음이 다른 영역과 확연히 분리돼 날카롭게 귀를 파고들기 시작한다. 리뷰어 개인적으로 느낀 Treble의
한계치는 12. 이 이상의 설정을 지양하기를 권하고 싶다.
- 위성 스피커 총평
비교적 커다란 풀 레인지 드라이버를 장착한 위성스피커였기에 풍부한 중음역을 기대해 보았지만 여타 PC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시
해야 할 이 음역이 빈곤한 일반적 경향은 CBS-3800 역시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인상이다. 이퀄라이져를 통해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하지만,
이퀄라이져를 사용자의 귀에 맞추어가는 과정은 의외로 힘들고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또 Treble 설정이 12를 넘기면 풀 레인지 유닛과 상단의
트위터도 따로 논다는 인상이 들기 시작한다. 역시 가격대를 고려하면 적당한 수준의 위성 스피커라 할만 하지만 전체적으로 퍽 괜찮은 서브 우퍼와
조합되기에는 위성 스피커가 조금은 달리는 인상이다.
사실 이를 가지고 CBS-3800의 단점이라 지적하긴 힘들다. 20여 만원에 육박하는 제품에서도 나타나는 문제점을 불과 4만원 가량의
스피커에게 극복하라고 요구하는 것 조차도 너무 가혹한 처사임엔 분명한데, 인간이란 참으로 간사해서 항상 들이는 비용 보다 더한 무언가를 바라기
때문에 이 저렴한 제품에 너무 지나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앞선다.
워낙 서브 우퍼가 거대하고 단단하기 때문일까? 서브 우퍼와 위성 스피커의 조합을 마친 후 나름대로 풍부한 음악을 듣고자 한다면 적어도
스피커에서 2m 가량은 물러나야 했다. 대부분의 PC 환경에서는 스피커와 사용자 사이에 이만한 공간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CBS-3800의 커다란 서브 우퍼와 이에 보조를 맞추는 위성 스피커는 청취자에게 적어도 이정도의 거리는 떨어지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보다
가까워질 경우 비교적 음이 단조로워지고 충분한 공간감을 느끼기 힘들었는데, 이는 스피커의 특징이라 할만한 부분으로 AV 기기와 조합되는 경우
좋은 궁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적당한 거리를 뒤로 물러나면 가까이서 들었을 때와는 정말 천양지차라 할만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무언가 밋밋했던 느낌이
하나의 조화로운 사운드로 이어지며 부족했던 느낌이 공간을 채워가는 풍부한, 그리고 긍정적인 느낌으로 변했다. CBS-3800을 고려하는
유저라면 스피커와 적당한 청음 거리를 확보할 것을 강력하게 권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