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니의 사장 스탄 글래스고가 당분간 중국 가전업체들에게 블루레이 라이선스를
주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반기 성과 보고회에서
“기존 DVD 플레이어의 경우 중국 업체들의 시장 참여로 기본적인 가격선이 너무
빨리 붕괴되고 말았다”면서 “중국에서도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판매되겠지만 그
기술을 넘겨주는 것은 신중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가격에 대한 글래스고의 입장은 점진적인 인하가 바람직하다는 것. 그는 “현재
우리의 최저가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399달러 선이지만 올 하반기 299달러 제품이
출시될 것이며, 2009년 말에는 200달러 이하로 가격이 떨어질 전망”이라면서 “소니
외에 샤프, 파나소닉, 삼성 등 대형 가전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므로
가격은 점차적으로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글래스고는 영화 다운로드가 수 년 이내에 블루레이의 발목을
잡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의 일반적인 가정에서 HD 영화를 다운로드할
경우 현재로선 몇 시간이 소요된다. 더불어 아직까지 대중들은 패키지 미디어를 소장하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다운로드 서비스가 자리 잡기까지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정착 단계에 이르려면 10년 정도가 걸릴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렇다고 글래스고가 다운로드 서비스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소니는 브라비아 TV와 PS3 등의 스탠드얼론 타입 기기를 연계, 유저들이
비디오 콘텐츠를 다운받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