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분이 넘게 이어지는 <집결호>의 초반 전투 장면은 매우 익숙하게 다가온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감독 펑샤오강은 애초부터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태극기 휘날리며>를 이상적인 벤치마크 모델로 상정하고 있었고, 이런 전차로
<태극기 휘날리며>의 기술 스태프들이 아예 <집결호>의 제작에 참여하게
됐기 때문이다. 사실 범중국권 영화 가운데 이처럼 피가 튀기고 사지가 찢겨나가는
전쟁영화는 극히 드물었다(총이 나오는 영화의 절대다수는 바로 홍콩 누아르였다).
따라서 중국의 전쟁영화에 한국 스태프들이 참여한 것은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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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ty Check |
Picture ★★★☆ Sound ★★★★ |
Title Spec |
감독 |
펑샤오강 |
출연 |
장한위, 덩 차오, 위안 원캉, 탕 옌 |
등급 |
15세 이용가 |
러닝 타임 |
124분 |
출시사 |
프리미어 |
비디오 포맷 |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 2.35:1 |
오디오 타입 |
DTS-ES, 돌비 디지털 EX |
언어 |
중국어 |
자막 |
한국어 |
지역 코드 |
3번 |
중국 국민당과 인민 해방군의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던 1948년, 중국 역사상 가장
혹독한 전투로 기억되는 회해 전투가 벌어진다. 인민 해방군 소속의 9연대 중대장
구지디(장한위)는 46명의 부하를 이끌고 전장에 나간다. 퇴각을 명하는 ‘집결호’가
울리기 전까지 국민당의 전진을 막는 것이 그들의 임무다. 구지디는 대원들과 함께
분전하지만 전세가 역전돼 위기에 처한다. 그리고 퇴각하는 다른 부대와 달리 집결호
호각을 듣지 못한 구지디의 고집으로 9연대는 전원 전사하고 만다. 얼마 후 병원에서
깨어난 구지디는 이 사실을 알고 죄책감에 빠져 보병연대에 끝까지 남으려 한다.
이후 전쟁이 끝나고 구지디는 전투가 벌어졌던 탄광촌에서 부하들의 시체를 찾는다.
<집결호>는 전쟁에서 홀로 살아남은 자의 비극이다. 영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전쟁의 참혹한 모습과 구지디의 고난을 차례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펑샤오강은
전쟁에서 죽은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집결호>는 단적으로
말하자면, 아무 것도 새롭지 않은 영화가 돼버리고 말았다. 영화의 메시지, 공들여
촬영한 전쟁장면 모두 <라이언 일병 구하기>, <태극기 휘날리며>의 자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반면 흥행 면에서는 뜻한 바를 이뤘다. <집결호>는 지난해
겨울 중국에서 개봉, 2억6,000만 위안이라는 놀라운 수익을 거두며 역대 중국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
2.35: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의 영상은 대체로 무난한 화질을 보여주지만 상당한
물량이 투입된 최신작치고는 해상도가 다소 떨어진다. 색조 역시 탈색된 감이 있는데,
이는 오히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살려주는 효과가 제공한다. DTS-ES, 돌비 디지털
EX의 사운드는 전쟁 신의 격한 효과음들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센터 채널의 대사
출력, 리어 채널을 통한 이동감 및 공간감 표현도 우수하다. 스페셜 피처로는 메이킹
필름과 촬영 현장의 B롤, 예고편이 수록돼 있다. - 케이벤치(www.kbe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