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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블루레이의 앞날은 여전히 가시밭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의 최신 보고서 ‘2008 블루레이 디스크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HDTV 보유자들 가운데 9%만이 6개월 이내에 블루레이 재생 기기를 구입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같은 항목에서는 6%가 “구입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물론 블루레이에 대한 인지도는 높아졌다. 이번 조사에서 HDTV 보유자들 중 45%가
블루레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6월에 비해 35% 이상
증가한 수치다. NPD 그룹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문 애널리스트 러스 크럽닉은 이
보고서를 공개하며 “미국 가정의 HDTV 보급대수는 약 4,000만대이므로 올해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잠재 시장 규모는 400만대 안팎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블루레이 플레이어 보급의 결정적인 걸림돌은 뭘까? HD DVD 플레이어가 레어
아이템이 된 현재 상황에서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경쟁자로 확고부동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바로 DVD 플레이어다. 이번 조사를 통해 대다수의 미국 소비자들은 DVD
플레이어만으로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높은 가격대도 구매의 위협 요인으로 밝혀졌다.
한편 블루레이 플레이어 보유자들 중에서는 약 80% 정도가 DVD 대신 블루레이
타이틀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PS3 유저들의 43%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PS3를 블루레이 플레이어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러스 크럽닉은
“소비자들이 블루레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면서 “특히 조만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가격이 적정 수준으로 하락하면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케이벤치(www.kbe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