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Fast and Furious
엔비디아의 GPU는 크게 보면 2006년 말에 등장한 8시리즈부터 지금까지 아키텍처 자체의 변화는
거의 없다. 라고 봐도 될 거 같다. G80이 G92로 진화할 때의 변경점은 90nm에서
65nm로의 공정 미세화와 PCI-Express 2.0 버스의 지원, PureVideo HD의 추가였으며,
G92가 다시 GT200으로 바뀌는 과정에서도 새로운 아키텍처가 적용되지는 않는 마이너
업데이트 수준이다. 아마 아키텍처가 크게 바뀌는 제품은 DirectX 신 버전에 맞춘
GT300이 될 것이다.
▲
G200-B3, 55nm GPU
GTX285와 GTX295에 사용된 GT200b 역시 공정이 55nm로 바뀌면서 소비전력 부문의
개선과 자잘한 버그 수정이 이 이뤄졌을 뿐 GT200과 근본적인 차이는 없다. 해서 기본적인 구조 자체에
대해서는 별로 할 이야기가 없다. GT200의 아키텍처에 대한 자세한 기사는 케이벤치에서
'성능
향상에 올인한 지포스 GTX280, MSI N280GTX T2D1G' 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바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구조상의 변경이 없다면 GT200b의 목표는 뭘까? 당연하게도 GTX280의 최대 단점을
해결하는 것이다. GTX280은 듀얼 GPU 카드만큼은 아니어도 160W였던 AMD의 HD4870과
비교하자면 거의 1.5배 수준의 전력 소모를 자랑했으며 그만큼 더 뜨거웠다. GT200b의
목표는 기존 GT200 대비 미세화된 공정을 통해 더 저렴한 제조비용과 더 낮은 전력
소비 수준, 그리고 높은 오버클럭 역량을 갖추는 데 성공했을까?
|
GTX295 |
GTX285 |
GTX280 |
GTX260(b) |
GTX260 |
Core |
GT200b |
GT200b |
GT200 |
GT200b |
GT200 |
Fab.
Process |
55nm |
55nm |
65nm |
55nm |
65nm |
Processor |
240 x2 |
240 |
240 |
216 |
192/216 |
ROPS |
28 x2 |
32 |
32 |
28 |
28 |
Core Clk. |
576MHz |
648MHz |
602MHz |
576MHz |
576MHz |
Shader
Clk. |
1242MHz |
1476MHz |
1296MHz |
1242MHz |
1242MHz |
Texture Fillrates |
92.2G/sec |
51.8G/sec |
48.2G/sec |
36.9G/sec |
36.9G/sec |
Memory
Clk. |
999(1998)MHz |
1242(2484)MHz |
1107(2214)MHz |
999(1998)MHz |
999(1998)MHz |
Memory Bus |
448bit x2 |
512bit |
512bit |
448bit |
448bit |
Buffer Size |
896MB x2 |
1024MB |
1024MB |
896MB |
896MB |
Mem.Bandwidth |
223.8GB/s |
159GB/s |
141.7GB/s |
111.9GB/s |
111.9GB/s |
Dsgn. Pwr. |
289W |
183W |
236W |
140~160W(?) |
182W |
위의 스펙 표를 보면 일단 전력 소비 수준을 기존 대비 78퍼센트 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구조면에서는 신공정 GTX260이나 GTX285나
앞서의 제품과 다를 바는 없지만 GTX260에서는 보다 낮은 소비전력을 얻어냈고 GTX285에서는
남은 역량을 클럭 향상에 투자해 약 10% 정도의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맞췄다. 덕분에 GTX295같은 제품도 나오는 게 가능해졌는데 기존 GT200 코어로는
GTX260의 스펙에 맞춰 제품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듀얼GPU로 만들어놓았을 때 340~360W대의
퍽이나 아름다운 제품이 나왔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다. 이래서야 심히 곤란하시다.
데이타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GTX295의 TDP가 HD4870X2보다 3W 높은 289W인 점을
감안하면 55nm GTX260의 TDP는 140에서 160 사이에 놓이지 않을까 싶다.
이런 시츄에이션(?)은 낮설지 않다. 분명 최근에 이런 제품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바로 9800GTX와 9800GTX+의 관계다. 이 둘 역시 같은 G92 기반의 코어를
사용하고 아키텍처 또한 동일하지만 공정을 바꾸고 클럭을 다르게 한 관계다. G92-420-A2(9800GTX)는
65nm, G92-420-B1(9800GTX+)은 55nm다. 하지만 소비 전력을 얼마나 낮추었나를 비교해보면
9800GTX는 140W, 9800GTX+는 141W로 오히려 9800GTX+가 높다. 그 때와 비교하면 GTX285는
클럭을 끌어올림에도 불구하고 전력소비는 크게 낮아졌으니 전력 관리 기술이 상당히
나아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럼 기존 코어의 단점을 다 털어낸 GT200b 코어를 장착한 가장 고클럭 카드,
GTX285를 다음 페이지부터 본격적으로 살펴보자.